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 사무엘의 성공적인 지도자적 정치신학적 기초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에 기초한 사무엘의 정치신학
사무엘상 12장에서 왕 사울과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무엘은 말한다.
“내가 누구의 나귀를 빼앗은 일이 있느냐? 내가 누구를 속인 일이 있느냐? 누구를 억압한 일이 있느냐? 내가 누구에게서 뇌물을 받고 눈 감아 준 일이 있느냐? 그런 일이 있다면, 나를 고발하라. 내가 너희에게 갚겠다.”
사무엘의 도덕성과 투명성이 어떠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사무엘은 두 명의 왕을 세우기도 하고, 폐하기도 하였지만 정작 자신은 권력과 이권에 초연한 채로 깨끗한 평생을 살았다.
사무엘은 사사시대가 끝나고, 왕정시대가 열리는 전환기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성직자의 길을 가기로 다짐하였던 사무엘은 정치 권력자인 왕의 자리에 앉거나 행세하기를 원치 않았다. 사무엘은 평생토록 철저하게 영적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역할과 자리를 지켰다. 왕이 될 수 있었으나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따라 스스로의 삶과 지상에서의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에만 충심을 다하였다.
1. 라마 라욧
사울을 왕으로 세웠으나 왕이 된 사울은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씀을 버리고, 백성들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를 하고, 하나님의 뜻을 비껴가는 정치를 했다. 몇 번에 걸친 사무엘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왕 사울은 그릇된 지도자의 길을 돌이키지 않았다. 이에 사무엘은 사울이 아직 왕위에 있음에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청년 다윗을 다음 왕으로 발탁하고 왕으로 기름을 부었다.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라마로 돌아왔으니 이는 거기 자기 집이 있음이라”(삼상7:15,17).
“다윗이 도피하여 라마로 가서 사무엘에게로 나아가서 사울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다 고하였고, 다윗과 사무엘이 나욧으로 가서 거하였더라,”(삼상 19:18)
사무엘은 평생토록 정치권력이나 이권에 매이지 아니하고, 청빈하고도 헌신적인 삶을 살다가 나이 들어서는 고향 라마로 낙향을 한다. 사무엘의 독특함은 낙향이후에 더 잘 들어난다. 사무엘은 뜻 있는 젊은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일구고, 가꾸었다. ‘나욧’이 히브리어로 공동체를 말하는 것이고, 그 공동체가 사무엘의 고향 ‘라마’에 있었기에 그 공동체를 ‘라마 나욧’이라 불렀다.
사무엘은 젊은이들과 함께 밭을 일궈 농사를 짓고, 하나님께 함께 기도하고, 민족과 백성들이 나갈 길을 함께 찾고, 번민하는 공동체를 이루는 태도에서 사무엘의 비범함을 발견하게 된다. 사무엘이 세운 이 ‘라마 나욧’에 청년 다윗이 찾아 왔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름부음을 받은 다윗이 사울 왕의 견제를 받아 이리저리 쫓기다가 결국은 사무엘이 이끄는 공동체 ‘라마 나욧’으로 몸을 숨기고자 한 것이다.
이곳 ‘라마 나욧’에서 위대한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훈련되고, 다듬어졌다. 이스라엘의 왕 다윗은 영적 멘토 선지자 사무엘의 작품이요, ‘라마 나욧’공동체가 이룬 업적이다. 우리는 위대한 왕 다윗은 알고, 칭송하지만 다윗을 훈련하고, 영감을 주고, 비전을 일으킨 사무엘은 평가는 그리 크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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