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계(여스님계) 348계
바차제목차
1)음행하지마라.
2)도둑질하지마라
3)사람을 죽이지 마라
4)큰 거짓말하지 마라
5)남자와 애무하지마라
6)남자와 함께 여덟가지일을 하지 마라.
7)바라이죄 범한 비구니를 숨겨주지 마라.
8)쫓겨난비구니를 떠르지 마라.
승가바시사
1)중매하지마라.
2)근거없이 남을 모함하지마라.
3)엉뚱한 근거로 남을 모함하지 마라.
4)소송을 제기하지 마라.
5) 도둑인줄 알면서 출가시키지 마라.
6)죄진 비구니를 마음대로 사면하지 마라
7)혼자 마을에 가 자거나 따로 다니지 마라.
8)연정을 품은 남자가 주는 옷과 음식을 받지 마라.
9)연정을 품은 남자에게서 옷과 음식을 받으러 하지 말라.
10)수단을 써서 화합을 깨지 마라.
11)화합을 깨는 자를 방조하지 마라.
12)마을에서 소란하게 하고 떠나라는 말을 거역 하지 마라.
13)고의로 규칙을 어기고 충고를 거역하지 마라.
14)나쁜비구니와 어울리며 허물을 숨겨주지 마라.
15)서로서로 죄를 덮어주라고 가르치지 마라.
16)화내어 삼보를 버리겠다 하지 마라.
17)다투기를 즐기고 감정을 품지 마라.
이부정법
1)가려진 곳의 일은 결정할 수 없는 경우.
2)드러난 곳에서 일중 결정할수 없는 경우.
니살기바일제
1)가외옷은 10일이상 가질수 없다.
2)옷을 떠나서 다른 곳에서 자지 마라.
3)옷감이 모자라더라도 한달이상 모아두지 마라.
4)친척아닌 사람에게 옷을 받지 마라.
5)옷을 많이 받지 마라.
6)좋은 옷을 가려 받지 마라.
7)여러사람에게 합자해서 주라하지마라.
8)여러번 가서 옷을 찾지마라.
9)금과 은등을 받지마라.
10)보물을 매매하지마라.
11)장사하지마라.
12)바루는 다섯번 꿰매지 않았거나 새지 않거든 바꾸지 마라.
13)직접 구걸해서 옷감을 짜지마라.
14)좋게 까라시키지 마라.
15)옷을 주었다가 도로 뺏지 마라.
16)약을 7일이상 두지 마라.
17)기한지나도록 옷을 두지마라.
18)대중것을 가로채면 않된다.
19)이것을 구하다가 저것을 찾지 마라,
20)절 지을 돈으로 옷을 지어 나누어 입지마라.
21)공양금으로 옷지어 나누어 입지마라.
22)방 만들 돈으로 옷만들지마라
23)집지을 돈으로 옷지어 입지마라.
24)좋은 바루를 모아두지마라.
25)좋은 물건을 모아두지마라.
26)옷을 주겠다해놓고 철회하지마라.
27)아무때나 얻은 감으로 옷을 만들지마라
28)옷을 바꾸었다가 화내며 빼앗지마라.
29)옷을 네겹이상 두껍게하지마라
30)옷갑이 담요 두장반 어치를 넘으면 않된다.
바일제
1)일부러 거짓말하지 마라.
2)남을 헐튿거나 꾸짖지 마라.
3)이간질하지 마라.
4)남자의 방에 함께 자지 마라.
5)계받지 않은 사람과 3일이상 자지 마라.
6)속인들과 글 외우지 마라.
7)속이에게 비구의 허물을 말하지마라.
8)속인에게 깨닫지 마라
9)남자에게 제한이상 설법치마라.
10)직접 땅을 파지마라.
11)귀신 살던 곳을 파괴하지마라.
12)이상한 말로 남을 괴롭히지마라.
13)소임자를 꾸짖거나 의심지마라.
14)침구를 잘 정돈하라.
15)승방의 좌구 침구를 잘 정리하라.
16)법납을 이용하여 남의 거소를 뺏지마라.
17)억지로 남을 방에서 끌어내지마라.
18)위험한 의자에 앉지마라.
19)벌레 있는 물로 흙을 이기지마라.
20)이엄을 세겹이상 올리지마라.
21)하루 쉴곳에서 병없이 규정을 초과하지마라.
22)대중과 달리 공양을 받지마라.
23)걸식은 세그릇을 넘지마라.
24)때 아니면 먹지마라.
25)음식을 묵혔다가 먹지마라.
26)받지 않은 것은 먹지마라.
27)공양청에 이유없이 불참하면 않된다.
28)부부가 사는 짐에 오래 앉았지 마라.
29)부부가 사는 으슥한곳에 앉지마라.
30)남자와 드러난곳에 앉지마라.
31)약속하고 어기지마라.
32)약먹는 기간을 어기지마라.
33)전쟁터에가서 구경하지마라.
34)용무로 軍中에가서 기간을 넘기지마라.
35)군대의 대열을 구경하지마라.
36)술마시지 마라.
37)물에서 장난치지마라.
38)간지럽히지마라.
39)충고를 거부하지마라.
40)남을 겁주지마라
41)병없이 보름마다 목욕하는 규정을 어기지마라.
42)노지에 불 피우지마라.
43)남의 물건을 감추지마라.
44)맡겼가가 말하지않고 찾아가지마라.
45)물들이지 않은 옷을 입지마라.
46)일부러 짐승을 죽이지 마라.
47)벌레있는 물을 쓰지마라.
48)일부러 남을 괴롭히지 마라.
49)남의 큰 허물을 숨겨주지마라.
50)분쟁을 다시 일으키지마라.
51)도둑과 다니지 마라.
52)나뿐 견해로 비방하지마라.
53)소견이 옳지 않은 비구니와 살지마라.
54)쫓겨난 사미니를 보호하지마라.
55)계를 배우라는 권고를 거역치마라.
56)계를 가벼이여기지마라.
57)오롯한 마음으로 법문과 설계를 들으라.
58)함께 결릐한 뒤에 비난치마라.
59)회의시 위임없이 나가지마라
60)위임후 이의를 제기키마라.
61)엿듣고 이간질하지마라.
62)남을 때리지마라.
63)손으로 남을 때리지마라.
64)근거없이 비난하지마라.
65)아침일찍 왕궁에 가지마라.
66)남이 잃은 물건을 갖지마라.
67)때아닌 때 마을에 가지마라.
68)의자를 크게 만들지마라.
69)누에솜으로 방석을 만들지마라.
70)마늘을 뽐아먹지마라.
71)세곳의 털을 깍지마라.
72)음부를 씻을 때 손가락 세마디 이상 넣지마라.
73)아교로 남근을 만들지마라.
74)서로 음부를 두드리지마라.
75)서로 물을 주고 부채질해주지마라.
76)날 곡식을 구걸치마라.
77)산 풀위에 대소변 보지마라.
78)대소변을 담밖으로 버리지마라.
79)오락을 가서 구경하지마라.
80)남자와 으슥한 곳에 서 말하지마라.
81)남자와 으슥한곳에 가지마라.
82)남자와 으슥한 곳에서 귓속말하지마라.
83)속인의 집에 있다가 말하지 않고 가지마라.
84)속엔의 집에서는 주인에게 말하고 않으라.
85)속인의 짐에서 마음대로 자리펴고 자지마라.
86)남자와 어두운 방에 들어자기마라.
87)스승의 말을 자세히듣고 전하라.
88)저주하지마라.
89)졌다고 분해하지마라.
90)환자외에는 한 침상에 같이 눕지마라.
91)이불을 같이 덮지마라.
92)일부러 어려운 질문하지마라.
93)병간호를 하라.
94)함께살라 허락한후 내쫓지마라.
95)결제중에 다니지마라.
96)해제후 16일에 떠나라.
97)국경의 위험한 곳에 가지마라.
98)나라안에서도 위험한곳에 가지마라.
99)속인 남자와 가까이 지내지마라.
100)왕궁에 구경가지마라.
101)강가에서 나체로 목욕하지마라.
102)목욕옷을 규격대로 만들라.
103)가사만드는 기간을 초과하지마라.
104)오일이상 승가리를 방치하지마라.
105)대중공양할 옷을 막지마라.
106)남의 옷을 입지마라.
107)승가의 옷을 외도 속인에 주지마라.
108)법다이 나누는 옷을 막지마라.
109)가욋옷을 미리 내지마라.
110)비구니에게 가욋옷을 미리 내지마라.
111)시비를 화합시키라.
112)직접 외도나 속인에게 음식을 주지마라.
113)속인의 심부꾼이 되지마라.
114)직접 길쌈하지마라.
115)속인의 침상에 눕지마라.
116)속가에 자고 알리지 않고 나가지마라.
117)세속의 주술의 배우지마라.
118)세속의 주술을 가르치지마라.
119)임신한 이에게 계주지마라.
120)아이있는 이에게 계주지마라.
121)20미만인 이에게 계주지마라.
122)2년간 계배우지 않은이에게 계주지마라.
123)6계를 받지 않은이에게 계주지마라.
124)대중이 허락치 않으면 계주지마라.
125)12세 미만인 증가녀에게 계주지마라.
126)12세이상 증가녀라도 대중이 허락치 않으면 계주지마라.
127)창녀에게 계주지마라.
128)제자를 두었으면 가르쳐야한다.
129)2년이상 스승을 섬기라.
130)무자격자에게 계주지마라.
131)법납12년미만이면 남에게 계주지 못한다.
132)대중이 허락치 않으며 계주지 못한다.
133)자격을 주지않아도 불만치마라.
134)부모나 남편 허락 없는 이는 계주지마라.
135)실연으로 고민하는 이에게 계주지마라.
136)제대로 배운이에게 계주지않으면 않된다.
137)대가를 요구하고 계주면 않된다.
138)1년에 1사람이상 제자를 두면 않된다.
139)계받은 다음날 비구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140)환자가 아니면서 법들으러 가지 않으면 않된다.
141)보름마다 법을 배우라.
142)자자에서 반드시 의심나는 것을 물으라.
143)비구 없는 곳에서 안거치마라.
144)비구 절에 알리지 않고 들어가지마라.
145)비구를 꾸짖지마라.
146)비구니를 꾸짖지마라.
147)대중 허락 없이 남자에게 부스럼을 짜게 하지마라.
148)충분히 먹고 또 먹지마라.
149)신도를 두고 시기하기마라.
150)향수 바르지마라.
151)들기름바르지마라.
152)남을 시켜 기름 바르고 문지르게하지마라.
153)식차마나니에게 문지르게 하지마라.
154)사미니에게 문지르게하지마라.
155)부녀자에게 문지르게하지마라.
156)바지를 입지마라.
157)부녀자의 장신구를 두지마라.
158)가죽신신지말고 일산을 쓰지마라.
159)수레를 타지마라.
160)대가사입지 않고 마을에 가지마라.
161)초청 없이 오후에 속인의 집에 가지마라.
162)오후에 알리지 않고 절문 열어놓고 다니지 마라.
163)해진다음 외출하지마라.
164)안거에 빠지면 않된다.
165)백치에게 계주지마라
166)양성인에게 비구니계주지마라.
167)양도 합한 사람에게 계주지마라.
168)빛진사람과 병든이에게 계주지마라.
169)세속기술로 생활하지마라.
170)세속기술을 속인에게 가르치지마라.
171)쫓겨났으면 떠나라.
172)비구에게 갑자기 질문하지마라.
173)먼저 있던사람을 뒤에가서 괴롭히지 마라.
174)비구절에 비구니 탑을 세우지마라.
175)갖 된 비구를 없신 여기지마라.
176)몸을 흔들고 다니지마라.
177)몸을 장식하지마라.
178)외도 여인을 시켜 몸에 향수바르고 문지르지마라.
바라제제제사니
1)환자가 아니면 소를 구해 먹지마라.
2)환자가 아니면 기름을 구해 먹지마라.
3)환자가아니면 꿀을 구해 먹지마라.
4)환자가아니면 석밀을 구해 먹지마라.
5)환자가 아니면 우유를 구해 먹지마라.
6)환자가 아니면 락을 구해 먹지마라
7)환자가아니면 물고기를 구해 먹지마라.
8)환자가아니면 육류를 구해 먹지마라.
100중학
1)속옷을 잘입으라.
2)삼의를 잘입으라.
3)옷을 겉어붙이고 속인의 집에 가지마라.
4)옷을 겉어붙이고 속인의 집에 앉지마라.
5)목을 둘러쌓고 속인집에 들어가지마라.
6)목을 둘러쌓고 속인집에 앉지마라.
7)머리를 덮고 속인 집에 가지마라
8)머리를 덮고 속인 집에 앉지마라
9)껑충거리며 속인 집에 가지마라
10)껑충거리며 속인 집에 앉지마라
11)쪼그려 앉지마라
12)뒷짐지고 속인 집에 가지마라
13)뒷짐지고 속인 집에 앉지마라
14)몸을 흔들고 속인 집에 가지마라.
15)몸을 흔들고 속인 집에 앉지마라.
16)팔을 흔들며 속인 집에 가지마라.
17)팔을 흔들고 속인 집에 앉지마라.
18)몸을 잘 가지로 속인 집에 가라.
19)몸을 잘가리고 속인 집에 앉으라.
20)두리번 거리며 속인 짐에 가지마라.
21)두리번 거리며 속인 짐에 앉지마라.
22)조용히 속인 집에 들어가라.
23)조용히 속인 집에 앉으라.
24)장난치고 웃으며 속인 집에 가지마라.
25)잔난치고 웃으며 속인 집에 앉지마라.
26)5관 하며밥을 먹으라
27)적당이 밥을 받으라
28)적당히 국을 받으라.
29)국과 밥을 같으먹으라.
30)차근 차근 먹으라.
31)가운데를 파먹지마라.
32)환자가 아니면서 국과 밥을 달라지마라.
33)밥으로 국을 덮지마라.
34)남의 그릇을 보고 짚투내지마라.
35)주의하여 그릇을 보며 먹으라.
36)뭉쳐서 먹지마라
37)입을 벌리고 기다리지마라.
38)밥을 머금고 말하지마라.
39)던져 넣지마라.
40)베어 먹지마라.
41)불룩거리며 먹지마라.
42)씹는 소리내지마라.
43)후루룩거리며 빨아 먹지마라.
44)핥아먹지마라.
45)털어먹지마라.
46)흩으며 먹지마라.
47)더러운 손으로 그릇을 잡기마라.
48)그릇 씻은 물을 함부로 버리지마라.
49)풀위에 침뺕거나 개소변 보지마라.
50)물에 침뺕거나 개소변 보지마라.
51)서서 소변 보지마라.
52)옷을 것어 붙힌 사람에게 설법하지마라.
53)옷을 목에 두른 사람에게 설법하지마라.
54)머리를 덮은 사람에게 설법하지마라.
55)머리를 둘러싼 사람에게 섬법하지마라.
56)뒷짐 진사람에게 섭법하지마라
57)가죽신 신은 사람에게 섭법하지마라
58)나막신 신은 사람에게 섭법하지마라
59)수레 탄 사람에게 섭법하지마라
60)탑안에서 자지마라
61)탑안에 물건을 보관하지마라.
62)가죽신 신고 탐에 들어가지마라.
63)가죽신 신고 탑돌지마라.
64)가죽신 들고 탑에 들어가지마라.
65)부라 신고 탑에 들어가지마라.
66)부라 들고 탑에 들어가지마라
67)탑아래서 밥먹거나 쓰레기 버리지 마라.
68)시체매고 탑아래를 지나지마라.
69)탑아래 시체묻지마라
70)탐아래서 화장하지마라.
71)탑주위에서 화장하지마라.
72)탑을 바라고 화장하지마라.
73)탑아래로 죽은 사람 물건 가지고 지나지마라.
74)탑아래 대소변 보지마라.
75)탑을 향해 대소변 보지마라.
76)탑주위에 대소변보지마라.
77)불상보시고 대소변보지마라.
78)탑아래서 이딲지마라.
79)탑을 향햐 이닦지마라.
80)탑 주위에서 이닦지마라.
81)탑아래서 코풀거나 침 뱉지마라.
82)탑을 향해서 코풀거나 침 뱉지마라.
83)탑주위에서 코풀거나 침 뱉지마라.
84)탑을 향해 다리 뻗지마라
85)불상은 아랬방에 모시고 자기는 윗방에 자면 않된다.
86)듣는 사람이 앉았는데 서서 말하지마라.
87)듣는 사람이 누웠는데 앉아서 설법하지마라.
88)듣는사람은 자리에 있는대 자리아닌 곳에서 설법하지 마라.
89)듣는 사람은 높은데 있는데 낫은데서 설법하지마라.
90)뒤따라가면서 설법하지마라.
91)낮은데서 설법하지마라.
92)듣는 사람이 길에 있는데 길아닌데서 설법하지마라.
93)서로 손 잡고 길을 다니지 마라.
94)나무에 한길이상 오르지마라.
95)주머니를 지팡이에 궤고 다니지마라.
96)지팡이 집은이에게 설법하지마라.
97)큰 칼 찬이에게 설법하지마라.
98)창 든 이에게 설법하지마라.
99)칼 든 이에게 설법하지마라.
100)양산 든이에게 설법하지마라.
칠멸쟁법
1)당사자앞에서 처리하라.
2)분명한 기억에 의존하라.
3)당시의 분명한 의식에 의존하라.
4)스스로 자인함에 의존하라.
5)죄상을 밝혀내라.
6)다수가 논의하라.
7)애매한 것을 논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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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미율의(沙彌律儀) ◈
상편 : 계율문(戒律門) - 사미십계
서재영의 불교 기초교리 강좌중에서
▶ 연지율사(蓮池律師)
사미(沙彌)는 범어(梵語)이니 우리말로는 '쉬고 자비한다(息慈)'는 말로써 나쁜 짓을 쉬고 자비를 행한다는 뜻이다. 세간에 물드는 짓은 쉬고 중생을 자비로 제도한다는 것이다. 또 '부지런히 힘쓴다'는 말도 되고, '열반을 구한다'는 말도 된다. 율의(律儀)라는 것은 열 가지 계율과 여러 가지 거동이란 말이다.부처님 법에 출가한 이는 오하(五夏)까지는 계율만 익히고 오하를 지내고 나서 교리도 배우고 참선도 닦는다.
그러므로 사미가 될 때에는 먼저 십계를 받고, 다음에 계단(戒壇)에 가서 구족계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사미들은 본래 받은 계율에 대해 어리석은 이는 아득하여 알지 못하고, 덤벙거리는 이는 소홀히 여기고 배우지 않으면서 건너뛰어 윗자리에 나아갈 뜻을 두니 이야말로 가탄할 일이다. 그래서 이제 십계를 적고 몇 마디 해석을 붙여 처음 배우는 이들로 하여금 나아갈 바를 알게 하는 것이니, 좋은 마음으로 출가한 이들은 꼭 지키고 어기지 말라.
그래야만 가까이는 비구계 받을 계단이 되고 멀리는 보살계 받을 근본이 되리라. 계율(戒律)로 말미암아 정력(定力)이 생기고 선정(禪定)으로 말미암아 지혜가 생겨서 거룩한 도를 이루어 출가한 뜻을 져버리지 아니하리라. 만일 자세한 것을 알려거든 '율장전서'를 보라. 이 아래 십계는 '사미십계경'에 있는 것인데, 부처님이 사리불을 시켜서 나훌라에게 일러준 것이다.
첫째, 중생을 죽이지 말라(不殺生)
위로는 부처님, 성인, 스님, 부모로부터 아래로는 날아다니고 기어다니는 보잘 것 없는 곤충들까지 생명 있는 것은 내 손으로 죽이거나, 남을 시켜 죽이거나, 죽이는 것을 보고 좋아하지 말라. 율장에는 많은 내용이 있지만 너무 번거로워 다 적지 않는다.경에는 겨울에 이가 생기면 대나무 통에 넣어 솜으로 덮고 먹을 것을 주라 하였으니, 얼어죽거나 굶어죽는 것을 염려한 것이다.
또 물을 걸러 먹고 등불을 덮고 고양이를 기르지 말라 하였으니 다 자비로운 일이다. 보잘 것 없는 것에도 그렇게 하는데 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 사람들은 이렇게 자비를 행하지는 못하고 도리어 상해(傷害)하니 어찌 옳다하랴. 그러므로 경에 이르되, 은혜를 베풀어 가난한 이를 구제하여 편안히 살게 하며, 죽이는 것을 보면 마땅히 자비로운 마음을 내라 하였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둘째, 훔치지 말라(不盜)
귀중한 금과 은으로부터 바늘 한 개, 풀 한 포기라도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못한다. 상주물(常住物)이나 시주 받은 것이나 대중의 것이나 관청의 것이나 개인의 것이나 모든 물건을 빼앗거나, 훔치거나, 속여 가지거나, 세금을 속이거나, 배삯·차삯을 안 내는 것이 모두 훔치는 것이다.
경에 어떤 사미는 상주(常住)과일 일곱 개를 훔치고, 어떤 사미는 대중이 공양할 떡 두 개를 훔치고, 어떤 사미는 대중이 공양할 빙탕을 조금 훔쳐먹고 지옥에 떨어졌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차라리 손을 끊을지언정 옳지 못한 재물을 가지지 말라 하였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셋째, 음행하지 말라(不淫)
재가자의 오계는 사음(邪淫)만을 못하게 하지만, 출가자의 십계는 온갖 음행(淫行)을 모두 다 끊으라 한 것으로, 세간의 모든 남녀를 간음하는 것이 모두 파계하는 것이다.'수능엄경'에는 보련향 비구니가 남 모르게 음행을 하면서 말하되, 음행은 중생을 죽이는 것도 아니요, 훔치는 것도 아니므로 죄 될 것이 없다고 하다가 몸에 맹렬한 불길이 일어나서 산채로 지옥에 들어갔다 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음욕(淫慾)으로 인하여 몸도 망치고 집도 망하는데 세속을 떠나 출가한 승려가 되어 어찌 또 음행을 범하랴. 나고 죽는 근본은 음욕이 첫째라, 그러므로 경에 일르되 음행을 하면서 사는 것은 깨끗한 정조를 지키고 죽는 것만 못하다 하였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넷째, 거짓말 하지 말라(不妄語)
거짓말에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허망한 말(妄言)이니,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하며, 본 것을 못 보았다 하고 못 본 것을 보았다 하여 허망하고 진실치 아니한 것이다.둘째는 비단결 같은 말(綺語)이니, 그럴듯한 말(浮言)과 솔깃한 말(靡語)을 화려하게 늘어놓으며 애끊는 정열을 간절하게 하소연하여 음욕으로 인도하고 설은 동정을 돋우어 남의 마음을 방탕케 하는 것이다.
셋째는 나쁜 말(惡口)이니 추악한 욕설로 사람을 꾸짓는 것이요, 넷째는 두 가지로 하는 말(兩舌)이니,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을 말을 하고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하여 두 사람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싸움을 붙이며, 심지어 처음에는 칭찬하다가 나중에는 훼방하거나, 만나서는 옳다하고 딴 데서는 그르다 하거나, 거짓 증거로 죄에 빠지게 하거나, 남의 단점을 드러내는 것들이 모두 거짓말이다.
만일 범부로써 성인의 자리를 증득했다고 하면서 수다원과와 사다함과 등을 얻었다고 하는 것들은 큰 거짓말(大妄語)이니 그 죄가 매우 중하다. 이 밖에 남의 급한 재난을 구원하기 위하여 방편을 다하여 자비한 마음으로 하는 거짓말은 죄가 되지 않는다. 옛 사람이 말하되, 내 몸을 닦는 요건은 거짓말하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하였거늘, 하물며 출세간의 도를 배우는 사람이랴. 경에 이르기를 어떤 사미가 한 늙은 비구의 경 읽는 소리를 듣고 개짓는 소리 같다고 비웃었다.
그러자 이 비구는 아라한이었으므로 곧 사미를 참회케 하였으므로 그는 겨우 지옥을 면하였다. 하지만 오히려 개 몸을 받았다 하였으니 나쁜 말 한마디의 해가 이러하다. 그러므로 경에 일렀으되 사람이 세상에 살매 입안에 도끼가 있어서 나쁜 말 한마디로 몸을 찍는다 하였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다섯째 술 마시지 말라(不飮酒)
술 마신다는 것은 사람을 취하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술을 마신다는 것이다. 인도에는 여러 가지 술이 있는데 사탕무나 포도나 여러 가지 꽃으로 술을 빚었고, 이 곳에서는 곡식으로만 술을 빚지만 모두 먹지 말아야 한다. 다만 중병에 걸려서 술이 아니면 치료할 수 없는 사람은 대중에게 말하고 마실 것이며, 까닭 없이는 한 방울도 입에 대지 못한다.
심지어 술 냄새를 맡지도 못하며, 술집에 머물지도 못하며, 남에게도 술을 먹이지도 못한다.옛날 의적(儀狄)이 술을 만들매 우(禹)임금이 통절하게 끊었고, 주 임금은 술 못(酒池)을 만들었다가 나라가 망했으니, 승려가 되어 술 먹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수치이다. 옛날 어떤 우바새가 술을 먹고 다른 계까지 범한 일도 있거니와,
술 한번 먹는데 설흔 여섯 가지 허물이 생기나니 작은 죄가 아니다. 술을 즐기는 사람은 죽어 똥물지옥에 들어가며, 날 때마다 바보가 되어 지혜종자가 없어지나니, 정신을 어지럽게 하는 독약이어서 비상보다도 심하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차라리 구리물을 마실지언정 술은 마시지 말라 하였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여섯째 꽃다발 쓰거나 향 바르지 말라(不着香華 不香塗身)
꽃다발이란 것은 인도 사람들이 꽃을 줄에 꿰어 다발을 만들어서 머리에 쓰는 것인데 이 곳에서는 비단과 명주실이나 금과 은이나 보배로서 패물이나 관을 만들어서 차고 쓰고 하는 것을 말한다. 향 바른다는 것은 인도 귀인(貴人)들이 좋은 향을 가루로 만들어서 아이들을 시켜 몸에 바르게 하는 것인데, 이 곳에서는 향을 차기도 하며 향수를 풍기기도 하고 연지와 분을 바르기도 하는 따위니, 출가한 사람이 어찌 그런 짓을 하랴.
부처님 법에 세 가지 가사를 모두 굵은 베로 만들게 하였으니, 짐승의 털이나 누에의 고치는 남을 해롭게 하고 자비심을 손상한 것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 나이 70이 넘어 풋솜이 아니고는 추위를 견딜 수 없는 이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는 입지 말아야 한다.
하(夏)나라의 우(禹) 임금은 굵은 천을 입었고, 한 나라의 공손홍은 베 이불을 덮었다. 왕과 대신의 귀족으로 마땅히 호사할 수 있었어도 하지 않았거늘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어찌 화려한 사치를 탐하랴. 허름하게 물든 누더기로 몸을 가리는 것이 마땅하다. 옛날 유명한 큰 스님들도 신 한 켤레를 삼십년 동안이나 신으셨는데, 하물며 평범한 승려들이 어찌 경계하지 아니 하리요.
일곱째, 노래하고 춤추고, 풍류 잡히지 말며, 가서 구경하지도 말라 (不歌舞倡伎 不往觀聽)
노래는 입으로 부르는 것이요, 춤은 몸으로 추는 것이요, 풍류는 거문고나 비파나 퉁소나 저 같은 것들이니, 스스로 해서도 안되고 남이 하는 것을 가서 구경해도 안 된다.옛날 어떤 신선은 여인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듣다가 신족통(神足通)을 잃었으니 구경만 해도 그렇거늘 하물며 제 몸으로 할 수 있으랴. 요사이에 어리석은 사람들은 법화경에 비파, 광쇠, 요령으로 풍류 잡힌다는 말을 듣고 제멋대로 풍류를 배우지만,
'법화경' 말씀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요 자기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 시주를 위하여 인간의 법사(法事)를 하는 데서는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고 죽는 일을 위하여 세속을 버리고 출가한 사람으로써 어찌 옳은 일을 하지 않고 노래와 풍류를 재우며, 장기·바둑·쌍륙·윷놀이·노름 등을 할 수 있겠는가. 이같은 것들은 모두 도 닦는 마음을 어지럽히고 허물을 만드는 것이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여덟째, 높고 큰 평상에 앉지 말라 (不坐高廣大牀)
부처님 법에 평상을 만들되 부처님 손으로 여덟 손가락(如來八指)을 넘지 못하게 하였으니, 이보다 지나치는 것은 계를 범하는 것이다. 더욱이 색칠하고 단청하고 꽃무늬를 새기거나, 명주나 비단으로 만든 휘장이나 이부자리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옛 사람들은 풀로 자리를 만들고 나무 밑에서 잠을 잤지만
지금은 평상이 있게 되었으니 이것만해도 훌륭하거늘, 어찌 더 높고 넓게 하여 허망한 이 몸을 제멋대로 편케 하겠는가. 협존자(脇尊者)는 평생에 옆구리를 자리에 대지 않았고, 고봉(高峰)스님은 삼년 동안 평상에 앉지 않았고, 오달(悟達)국사는 침향(沈香) 평상을 받고 복이 감손되어 인면창의 보를 받았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아홉째, 때아닌 때에 먹지 말라(不非時食)
때아닌 때라는 것은 오정(午正)을 지나면 스님들이 밥 먹는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늘 사람들은 아침에 먹고, 부처님은 낮에 드시고, 짐승은 오후에 먹고, 귀신은 밤에 먹는데, 스님들은 부처님을 배우는 터이므로 오정이 지나면 먹지 않아야 한다.아귀들은 바루 소리를 듣기만 해도 목에 불이 일어나는 터이니, 낮에 밥을 먹어도 조용히 해야 하겠거늘, 하물며 오후이겠는가. 옛날 어떤 큰스님은 곁방에서 오후에 밥 짓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불법이 쇠퇴하는 것을 걱정하였다 한다.
지금 사람들은 몸이 약하고 병이 많아 자주 먹어야 할이는 이 계를 지닐 수 없으므로 옛 사람이 저녁밥을 약석(藥石)이라 하였으니, 병을 치료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부처님 법에 어기는 줄을 알아서 부끄러운 마음을 가져야 하며, 아귀들의 고통을 생각하고 항상 자비로 제도하여야 하나니, 많이 먹지 말고 좋은 음식을 먹으려 말고 마음놓고 먹지 말아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큰 죄를 받으리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열째, 금이나, 은이나, 다른 보물들을 가지지 말라(不捉持生像金銀寶物)
금은 나면서부터 빛이 누르므로 본 빛이라 하고, 은은 물들여서 금과 같이 누르게 하므로 물들인 것이라 하며, 보물은 칠보(七寶)와 그런 종류를 말한 것이다. 이것은 모두 탐심을 일으키고 도를 방해하는 것이다. 부처님 계실 때에는 스님들이 모두 밥을 얻어먹고 밥을 짓지 아니하였으며 옷과 집은 모두 시주가 이바지하였고, 금·은·보물은 손에 쥐지도 말라 하였으니 깨끗했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밭 매다가 금을 보고도 본체만체 한 것은 세속 선비도 한 일이거늘 빈도(貧道)라 자칭하는 스님들이 재물을 모아서 무엇하랴. 지금은 저마다 밥을 빌지 못하고 혹 총림에도 있고 암자에도 살고 멀리 다니기도 하는 터이므로 또한 돈을 쓰게도 되지만, 반드시 부처님의 법에는 어긋난 줄을 알고 부끄러운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의 가난한 형편을 생각하고 항상 보시를 행할 것이요, 돈을 벌려고 하지 말며, 모아 두지 말며, 장사하지 말며, 귀중한 칠보로 옷과 기구를 장식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죄를 받을 것이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 사미율의(沙彌律儀) ◈
하편 : 위의문(威儀門)
서재영의 불교 기초교리 강좌중에서
▶ 연지율사(蓮池律師) 서(序)
부처님 법에 사미의 나이가 20살이 되어서, 구족계를 받으려 할 때에 사미의 할 일을 물어서 옳게 대답하지 못하면 구족계를 주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대가 사미가 되고서도 사미의 할 일을 알지 못하니, 사문(沙門)의 할 일은 더욱 중대하여 행하기 어려운 터이므로 그대는 돌아가서 더 배우라." 사미의 할 일을 다 듣고 안 뒤에야 구족계를 받게 된다. 이제 그대에게 구족계를 준다면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불법(佛法)은 행하기도 쉽고 승려 되기도 쉽다'라고 할 것이므로 먼저 묻는 바니라.
다음의 조건들은 사미위의(沙彌威儀) 여러 경과 옛부터 내려오는 '청규(淸規)'와 지금의 '사미성범(沙彌成範)' 가운데서 가려 뽑았다. 또 도선율사의 '행호율의(行護律儀)'는 새로 되는 비구들을 경계한 것이지만 통용할 만한 것은 추리고 요긴한 것만 골라서 종류대로 모아 읽기에 편리하게 하였다. 이밖에 미비한 것은 몇 가지 보태어 넣었다. 혹 널리 보려는 이는 율장의 전문을 찾아 보라.
1. 큰스님 공경하는 법
◦ 큰스님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 큰스님이 계율 말씀하시는 것을 몰래 엿듣지 못한다.
◦ 돌아다니면서 큰스님의 허물을 말하지 못한다.
◦ 앉아서 큰스님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경 읽을 때, 병났을 때, 머리 깎을 때, 밥 먹을 때, 울력 할 때에는 일어나지 않아도 좋다.
◦ '행호(行護)'에 말씀하기를 오하(五夏)가 넘은 이는 곧 '아사리(敎授)'가 되고 십하가 넘은 이는 곧 '화상(和尙:敎師)'이 된다 하였으니 이것은 비구의 일이지만 사미도 미리 알아야 한다.
2. 스님 시봉하는 법
◦ 일찍 일어나야 한다.
◦ 방에 들어가려 할 때에는 먼저 손가락을 세 번 튕겨야(노크) 한다.
◦ 허물이 있어 화상이나 아사리가 경계할 때에 퉁명스럽게 대답하면 안 된다.
◦ 화상이나 아사리 대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해야 한다.
◦ 더러운 그릇을 비워 오라 하면 침 뱉지 못하며, 투덜거리지 못한다.
◦ 예배 할 때 스님이 좌선하면 절하지 않고, 경행(經行)하면 절하지 않고, 공양 드실 때, 경을 설하실 때, 양치질 할 때, 목욕할 때, 누워 휴식하실 때는 절하지 않는다. 스님이 문을 닫았을 때에 문밖에서 절하지 않는다. 문열고 들어가 절하려거든 손가락을 세 번 튕기되, 스님이 대답이 없으면 물러가야 한다.
◦ 스님 드실 음식을 올릴 때에는 두 손으로 받들고, 다 드셨으면 천천히 그릇을 거두어야 한다.
◦ 스님을 모실 때에 마주 서지 못하며, 높은데 서지 못하며, 너무 멀리 서지 말고 작은 소리의 말씀도 잘 들리도록 하여 스님이 힘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불법 인연을 물으려거든 의복을 정돈하고 예배한 뒤 합장하고 꿇어앉을 것이며, 스님이 말씀하는 것을 정신차려 듣고 잘 생각해야 한다.
◦ 집안의 예사 일을 물을 때에는 절하지 않고 옆에 단정하게 서서 사실대로 여쭙는다.
◦ 스님이 고단하셔서 물러가라 하시면 곧 물러가고, 불쾌한 기색을 보여서는 안 된다.
◦ 계를 범했거나 잘못한 일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스님께 가서 참회하기를 애걸하되, 스님이 허락하시면 솔직하게 말하고 정성껏 회개하면 다시 깨끗해진다.
◦ 스님이 말씀을 끝내기 전에 말하지 못하며, 스님자리에 장난 삼아 앉지 못하며, 스님평상에 눕지 못하며, 스님의 옷과 모자를 입거나 써보지 못한다.
◦ 스님 명령으로 편지를 전달할 적에, 가만히 떼어 보지 못하며, 다른 사람을 주어 읽어보게 하지 못한다. 편지를 받을 사람이 무슨 일을 묻거든 대답할 것은 사실대로 대답하고 대답하지 아니할 것은 좋은 말로 막을 것이며, 묵어가라 해도 묵지 말고, 스님이 돌아오기 기다릴 것을 정성껏 생각해야 한다.
◦ 스님이 손님을 맞으셨거든 평소 서던 자리에 섰거나, 스님 곁에 서거나, 스님 뒤에 서거나 해서 반듯이 귀와 눈이 항상 스님과 마주쳐서 스님의 분부를 기다려야 한다.
◦ 스님이 편찮으시면 정성을 다하여 간호하며, 방과 이부자리와 약과 드실 것을 낱낱이 정성껏 보살펴야 한다.
◦ 옷을 받들고 신발을 내오고 빨래하고 말리는 일들은 율장에 자세히 있지만 여기서는 논하지 않는다.
◦ 스님을 모셨을 때에 앉으라 하지 않으면 앉지 못하며, 묻지 않으면 말하지 못한다. 내가 물을 일은 물을 수 있다.
◦ 모시고 섰을 때에 벽에 기대거나 탁자에 의지하지 못하며 몸을 바로 하고, 발을 모아 옆으로서야 한다.
◦ 예배하려 할 적에 스님이 그만 두라 하면 명령대로 그만둔다.
◦ 스님이 손님과 말씀할 때에, 도에 대한 말씀으로서 내게 이로운 것이면 모두 명심해야 한다.
◦ 스님이 시키는 일이 있으면 제때에 꼭꼭 해야 하며, 어기거나 소홀히 하면 안 된다.
◦ 잘 적에 스님보다 먼저 자면 안 된다.
◦ 누가 스님의 이름을 묻거든 웃자는 무슨 자 아랫자는 무슨 자라고 해야 한다.
◦ 제자로서는 지혜 밝은 스님을 택하여 오래 친근할 것이요, 너무 일찍이 스님을 떠나서는 못 쓴다. 스님이 참으로 밝지 못하면 따로 잘 지도할 이를 구하여도 좋다.
◦ 설사 스님을 떠났더라도 스님이 가르치신 말씀을 항상 생각할 것이요, 제멋대로 세속사람들과 함께 옳지 못한 것을 해서는 안되고, 복잡한 시가지에 있지 말며, 귀신 위하는 곳에 머물지 말며, 속인들 집에 머물지 말며, 비구니 사찰 가까이 머물지 말며, 스님과 따로 있다 해서 세속의 여러 가지 나쁜 일을 하면 안 된다.
3. 스님 모시고 다니는 법
◦ 남의 집을 찾아다니지 못한다.
◦ 길가에 서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지 못한다.
◦ 한눈 팔면 못쓰니 고개를 숙이고 스님의 뒤만 따라가야 한다.
◦ 시주 집에 가서는 한켠에 서되 스님이 앉으라 하면 앉는다.
◦ 다른 절에 가서 스님이 예불할 때나 제가 예불할 적에 함부로 경쇠를 치지 못한다.
◦ 산에 갈 때에는 깔 것을 가지고 따라가고, 먼길 갈 적에는 너무 멀리 떨어지면 안되고, 물을 건너게 되거든 지팡이로 물깊이를 재 보아야 한다.
◦ 병수를 들고 석장 드는 것은 율장에 있으므로 번거로워서 적지 않는다.
◦ 길을 갈리게 되어 어디서 만나기를 약속했으면, 시간을 늦게 가면 안 된다.
◦ 스님이 공양을 받을 때에는 곁에 모셔서 '생반'을 내고 공양이 끝나면 곁에 모셔서 시물을 거두어야 한다.
4. 대중방에 들어가는 법
◦ 앉는 자리를 다투면 안 된다.
◦ 자리에 앉자마자 서로 불러 말하고 웃고 하면 못 쓴다.
◦ 대중 가운데 잘못하는 이가 있으면 나쁜 일은 숨겨주고 잘한 일은 칭찬하라.
◦ 제 자랑하여 공치사하면 못 쓴다.
◦ 어디서나 남보다 먼저 자지 말고 나중 일어나지 말라.
◦ 세수 할 때에 물을 많이 쓰면 안 된다.
◦ 양칫물 뱉을 적에 머리를 숙이고 뱉어야 하며, 물이 다른 사람에게 튀겨지면 못 쓴다.
◦ 큰 소리로 코풀고 가래침 돋구면 못 쓴다.
◦ 불전·탑·방이나 깨끗한 땅, 깨끗한 물에 코풀거나 침 뱉지 말고 으슥한 곳에 뱉는다.
◦ 차를 마시면서 한 손으로 인사하면 못 쓴다.
◦ 탑을 향하여 양치질하지 못하며, 화상·아사리를 향하여 양치질하지 못한다.
◦ 종소리를 들을 적에는 합장하고 속으로 외우되 '종소리 들으매 번뇌 없어지고 지혜가 자라고 보리가 생기어, 지옥을 여의고 불 속을 벗어나 성불해서 중생들을 건지리. 옴 가라지야 사바하'하라.
◦ 너무 웃지 말며 크게 웃거나 하품하게 되면 소매로 입을 가려야 한다.
◦ 급하게 걸으면 안 된다.
◦ 부처님께 켜는 등을 사사로이 쓰면 안되고, 등을 켤 때에는 불을 잘 가려서 나비나 벌레가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 부처님께 공양하는 꽃은 잘 핀 것을 택하되 냄새를 먼저 맡지 말며 시들은 것은 빼내고 새 것을 공양하며 시들은 것은 땅에 던져 밟게 하지 말고 한적한 곳에 버려야 한다.
◦ 부르는 소리 듣고 대답하지 않으면 안되니 부르거든 염불로 대답하라.
◦ 흘린 물건을 주었거든 소임자에게 말한다.
◦ 나이 어린 사미와 동반하지 못한다.
◦ 세 가지 가사를 간략하게 하면 못 쓴다.
◦ 옷을 많이 만들면 못쓰나니 남는 것은 남을 주어야 한다.
◦ 사치하고 호사스런 띠나 총채나 장식품을 만들어서 돌아다니는 몸을 단장하여 아는 이들의 웃음거리가 되면 안 된다..
◦ 물색 옷이나 세속 사람과 같은 옷을 입거나 장식품을 가지면 안 된다.
◦ 부정한 손으로 가사를 수하면 안 된다.
◦ 불전에 들어갈 때에는 모름지기 다님을 쳐야 하며, 풀고 돌아다니면 안 된다.
◦ 부질없이 다니면 안 된다.
◦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
◦ 대중이 운력하는 것을 보면서 꾀부리고 혼자만 편안하려고 하면 안 된다.
◦ 상주물(常住物)인 대·나무·화초·과실·채소·음식이나 온갖 기구를 제것으로 만들면 안 된다.
◦ 정부나 관청에서 하는 일이 잘하고 못한다거나 속인들의 옳고 그른 것을 말하면 안 된다.
◦ 제 말을 할 적에는 이름을 불러야 하고 '나'라든가 '소승'이라 하면 안 된다.
◦ 작은 일로 다투거나 고집하면 안 되고, 그냥 둘 수 없는 큰 일이면 좋은 마음과 화평한 기분으로 사리대로 말할 것이며, 그래도 듣지 안으면 그만두고 갈지언정, 성내고 큰 소리하면 점잖은 승려라고 할 수 없다.
5. 대중과 함께 밥 먹는 법
◦ 밥종 소리를 듣거든 곧 웃옷을 정돈하라.
◦ 밥을 받고 축원할 적에 공경히 해야 한다.
◦ 헌식은 밥이면 일곱 낱, 국수면 한치, 만두면 손톱만큼 뜰 것이니, 많으면 탐이 되고, 적으면 인색한 것이 된다. 나무새나 두부는 내지 않는다.
◦ 헌식 뜬 것은 왼손 바닥에 놓고 게송을 외운다. '내가 지금 귀신들한테 먹을 것을 주노니 시방에 가득 차서 여러 귀신들이 모두 먹어라.'
◦ 밥을 받고는 다섯 가지로 살펴보되 '1. 공력이 얼마 들었으며 어찌하여 여기 왔나. 2. 내 도덕과 내 행실이 이 공양을 받을만한 건가. 3. 나쁜 마음 끊으려면 탐·진·치가 으뜸이다. 4. 몸이 여위는 것을 났게 하는 약이라고 생각한다. 5. 불도를 이루고자 이 음식을 먹습니다.'하라.
◦ 음식이 좋다 나쁘다 나무라지 말라.
◦ 음식으로써 가까운 사람에게 손을 쓰거나, 떼어서 개를 주면 안 된다.
◦ 가반할 때에 '안 먹어요'하면 안되고, 배가 부르거든 손으로 사양하라.
◦ 머리를 긁어서 더러운 것이 옆 사람의 바루에 떨어지게 하면 안 된다.
◦ 음식을 입에 물고 말하면 안 된다.
◦ 웃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 음식을 씹어서 소리내면 안 된다.
◦ 잇새를 쑤시려거든 소매로 입을 가리라.
◦ 음식에 벌레가 있거든 아무도 모르게 치워버리고, 옆에 사람이 보고 의심하게 하지 말라.
◦ 앉은자리에서 단번에 먹어야 하고, 먹은 뒤 자리를 옮겨서 또 먹으면 안 된다.
◦ 먹고 나서 손가락으로 그릇을 흝어 먹으면 안 된다.
◦ 밥 먹는 것은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너무 늦어도 안 된다.
◦ 가반이 미처 오지 않는다고 짜증내면 안 된다.
◦ 시킬 일이 있으면 손짓으로 시늉하고 크게 말하지 말라.
◦ 바루를 소리내면 안 된다.
◦ 밥 먹고 먼저 일어나지 못한다.
◦ 규칙을 어기다가 경책을 받고 반항하면 안 된다.
◦ 밥에 뉘가 있으면 껍질을 벗겨 먹는다.
◦ 맛나는 음식을 보고 탐심을 내어 마구 먹으면 못 쓴다.
◦ 대중을 떠나 따로 먹으면 못 쓴다.
6. 예배하는 법
◦ 불전 어간에서 예배하지 못한다. 어간은 주지스님 자리이다.
◦ 다른 이가 예배할 적에 그 머리맡으로 지나가면 안 된다.
◦ 합장할 때에 열 손가락이 어긋나면 안 되고, 가운데가 비어서도 안 되고, 손가락으로 코를 쑤시면 안 되니 모름지기 가슴과 반듯하여 높지도 낮지도 않게 하라.
◦ 때아닌 적에 예배하면 못 쓰니 때아닌 적에 예배하려거든 사람들이 고요할 때를 기다려라.
◦ 스님이 예배하는데 가지런히 서서 예배하면 못 쓰니, 뒤에 멀찍이 서서 예배해야 한다.
◦ 스님이 다른 이에게 절할 때에 함께 절하면 안 된다. 스님 앞에서는 도반들끼리 절하지 못한다.
◦ 스님 앞에서는 다른 이의 절을 받지 못한다.
◦ 손으로 경전이나 불상을 받들었으면 다른 이에게 예하지 않는다.
◦ 예배할 때에는 정성을 다하여 관하여야 하나니, 교(敎) 중에 일곱 가지 예배에 대해 말한 것을 알아야 한다.
7. 법문 듣는 법
◦ 법당에 들어가라는 '패'가 걸렸거든 미리 들어가고, 법고 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 의복을 정돈해야 한다.
◦ 반듯하게 보면서 바로 나아가라.
◦ 앉는 것은 단정히 한다.
◦ 쓸데없는 이야기하면 안 된다.
◦ 큰기침하면 안 된다.
◦ 법문들을 때에 듣고서 생각하고 생각해서는 닦아 행해야 한다. 말 구절만을 기억해서 이야기 꺼리만 삼으면 안 된다.
◦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하여 귀로 듣고 입으로 흘리면 안 된다.
◦ 나이 어린 사미로서 계 가지는 힘이 견고하지 못하면 율을 배울 것이요, 미리부터 강의하는 데 갈 것 아니다.
8. 경전 배우는 법
◦ 먼저 계율을 배우고 다음에 경을 배우는 것이니, 차례를 어기면 안 된다.
◦ 무슨 경을 배울 때에는 먼저 스님께 여쭈어야 하고 경을 다 배우고는 다시 무슨 경을 배우겠다고 여쭈어야 한다.
◦ 경전 위에 있는 먼지를 입으로 불면 안 된다.
◦ 경상 위에서 차 가루나 다른 것을 싸면 안 된다.
◦ 다른 이가 경을 보는데 경상 가까이로 지나가지 않는다.
◦ 경전이 헤어졌거든 곧바로 보수해야 한다.
◦ 사미로서 본업을 다 배우지 못하고는 외가(外家) 서적인 제자서와 역사와 세간 법률 같은 것을 배우지 못한다.
◦ 불공 차비 하는데 필요한 경전만 골라서 배우면 안 된다.
◦ 위조한 경전을 익히면 안 된다.
◦ 사주보는 책·관상보는 책·의서(醫書)·병서(兵書)·점치는 책·천문보는 책·지리보는 책이나 비결서, 신선되는 법, 귀신보고 신병 부리를 법, 부적 같은 것을 배우면 안 된다.
◦ 책 펴고 게송 읊기 하는 것들을 익히면 못 쓴다.
◦ 외도의 서적을 배우면 못 쓴다. 총명이 남는 이로서 내교(內敎)와 외도(外道)의 교리가 깊고 얕은 것을 알아보려 하는 이는 한번 읽어도 무방하겠지만 연구할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 글짓기 노래 짓기를 익히면 못 쓴다.
◦ 글씨를 잘 쓰려 하면 못 쓰나니 다만 얌전하게 쓸 수 있으면 그만이다.
◦ 더러운 손으로 경책을 만지지 못한다.
◦ 경전 대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하고, 장난하거나 웃거나 하면 안 된다.
◦ 경상 위에 질서없이 책을 벌려 놓지 못한다.
◦ 큰 소리로 대중을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
◦ 남의 책을 빌려보고 돌려 보내지 않거나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훼손하면 안 된다.
9. 절에 들어가는 법
◦ 절 문에 들어갈 때에 한가운데로 다니지 못한다. 왼쪽 옆이나 오른쪽 옆으로 다니며, 왼쪽으로 갈 적에는 왼발을 먼저 내고, 오른쪽으로 갈 적에는 오른발을 먼저 낸다.
◦ 볼일 없이 불전에 들어가 다니지 못한다.
◦ 일없이 탑에 올라가지 못한다.
◦ 불전에나 탑에서 침 뱉거나 코풀지 못한다.
◦ 탑을 돌 적에는 세 번이나 일곱 번이나 열 번, 백 번을 돌더라도 그 수를 알아야 한다.
◦ 삿갓이나 지팡이를 불전 벽에 걸거나 기대면 안 된다.
10. 선방에 들어가 대중에 참여하는 법
◦ 자리 위에서 옷이나 이불을 떨어 소리내거나 바람을 일으켜서 곁에 사람을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
◦ 상에서 내려올 적에는 가만히 게송을 외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 중생들 잘 비켜 보호하리. 내 발 밑에서 죽거들랑 극락세계 가서 나라'
◦ 큰 소리로 소리지르면 안 된다.
◦ 문에 발을 살그머니 들고, 다 내린 뒤에 손을 떼라.
◦ 신발을 끌며 소리내면 안 된다.
◦ 큰기침하거나 가래 돋구면 안 된다.
◦ 곁에 사람과 귀를 마주대고 세상일을 말하면 못 쓴다.
◦ 도반을 만나서 정답게 인사하더라도 큰방에서 오래 이야기하면 못 쓰나니, 냇가나 그늘 밑으로 가서 속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라.
◦ 경을 보게 되거든 바로 앉아서 마음을 밝히고 가만히 볼 것이요, 소리내면 못 쓴다.
◦ 둘째 '판'을 치거든 미리 선당으로 들어가라.
◦ 제자리에 가거든 가만히 게송을 외운다.'단정히 앉을 적에 중생들과 함께 보리좌에 앉아서 착심하지 말지이다.'
◦ 선방을 바로 지나가지 못한다.
◦ 자리에 오르고 내릴 적에 조심조심해서 곁에 사람을 시끄럽게 하지 말라.
◦ 자리 위에서 글씨 쓰면 안 된다. 다만 대중이 경을 볼 적에는 무방하다.
◦ 자리 위에서 밤에 모여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면 못 쓴다.
◦ 자리 위에서 바느질하면 안 된다.
◦ 자는 시간에 옆에 사람과 이야기하여 대중을 시끄럽게 하면 안 된다.
11. 소임 사는 법
◦ 대중들이 사용할 물건을 아껴야 한다.
◦ 책임 있는 이의 명령을 따라야 하고 어기면 안 된다.
◦ 채소를 씻을 적에는 물을 세 번 갈아야 한다.
◦ 물길을 적에는 먼저 손을 씻어라.
◦ 물을 쓸 적에는 벌레가 있고 없는 것을 잘 살피되 촘촘한 헝겊으로 걸러서 써야 한다. 한겨울에는 일찍 물을 거르지 말고 해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불 지필 적에 썩은 나무를 때면 안 된다.
◦ 음식 만들 때에 손톱에 때가 있어서는 안 된다.
◦ 구정물 버릴 적에 길에 버리면 안 되고 손을 높여 버리면 안 되니, 땅에서 반자쯤 뜨게 해서 천천히 버려야 한다
◦ 마당을 쓸 적에는 바람 반대방향으로 쓸면 안 되고, 쓰레기를 문짝 뒤에 두면 안 된다.
◦ 속옷을 빨 때에는 이를 잡아낸 다음에 빨아야 한다.
◦ 여름에는 물그릇을 쓰고 엎어놓아야 한다. 재처 놓으면 벌레가 생긴다.
◦ 끊는 물을 땅에 버리면 안 된다.
◦ 쌀이나 채소나 과실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되니 모름지기 아껴야 한다.
12. 목욕하는 법
◦ 먼저 더운물로 얼굴을 씻고 위로부터 아래까지 천천히 씻어야 하고, 성급하게 덤비면서 뜨거운 물이 옆 사람에게 뿌려지면 안 된다.
◦ 욕실에서 오줌 누면 안 된다.
◦ 남과 이야기하거나 웃으면 못 쓴다. '인천보감'에 말하기를 어떤 사미가 목욕하면서 장난치고 웃은 탓으로 끊는 물 지옥에 태어났다고 했다.
◦ 으슥한 데를 씻으면 못 쓴다.
◦ 부스럼이나 옴이 있는 이는 나중에 목욕해야 하며, 보기 흉한 헌데가 있는 이는 더욱 피해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라.
◦ 제멋대로 오래 씻어서 뒤 사람에게 방해가 되면 안 된다.
◦ 옷을 벗고 입을 적에 천천히 해야 한다.
◦ 목욕하기 전에 먼저 깨끗이 씻고 천천히 행동하며, 씻은 물은 목욕 솥에 들어가게 하면 안 된다.
◦ 물이 차거나 더운 것을 법례대로 신호를 울릴 것이고 크게 소리지르면 안 된다.
13. 화장실 가는 법
◦ 대소변을 하게 되면 곧 갈 것이며 오래 참다가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
◦ 횃대에 장삼 걸 적에는 잘 개어서 수건이나 허리끈으로 맬 것이니, 첫째는 표를 하는 것이요, 둘째는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 신발은 반드시 갈아 신어야 하며, 깨끗한 신발로 뒷간에 들어가면 안 된다.
◦ 뒷간 앞에 가서는 손가락을 세 번 튕겨서(노크) 안에 사람이 알게 한다.
◦ 안에 사람을 나오라고 재촉하면 안 된다.
◦ 뒷간에 들어가서는 세 번 손가락을 튕기고 가만히 게송을 외운다. '대소변을 할 적에 중생들과 다 같이 탐·진·치를 버리고 죄를 덜어지이다'
◦ 머리를 숙여서 아래를 보면 못 쓴다.
◦ 풀줄기 같은 것으로 끄적거려 낙서하면 안 된다.
◦ 힘쓰는 소리를 내면 안 된다.
◦ 옆에 칸 사람과 이야기하면 못 쓴다.
◦ 벽에 침을 뱉으면 안 된다.
◦ 사람을 만나서 인사하면 못 쓰나니 몸을 기울여 비켜야 한다.
◦ 걸어가면서 허리끈을 매면 안 된다.
◦ 뒷물하고 나서는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하고, 씻기 전에는 물건을 만지지 못한다.
◦ 손 씻을 적에는 가만히 이렇게 외운다. '물을 손에 불 적에 중생들과 다 같이 깨끗한 손 얻어서 불법을 받드리다. 옴 주가라야 사바하.'
◦ 소변할 적에는 소매를 걷어올려야 하고 장삼을 입고 소변하지 못한다.
14. 잠자는 법
◦ 오른쪽 옆으로 누워 자야 길상스러운 잠이라 한다. 똑바로 눕거나(仰臥), 엎어 눕거나(覆臥) 왼옆으로 누우면 못 쓴다.
◦ 스님과 한방에서나 한자리에서 자지 못한다. 한방에서 자게 되더라도 한 이부자리에서 자지는 못한다.
◦ 같이 있는 사미와도 한자리에서 자지 못한다.
◦ 신발·버선·속옷을 걸 적에 머리 위를 지나게 하면 안 된다.
◦ 속옷을 벗고 자지 못한다.
◦ 자리에 누워서 웃거나 지껄이면 안 된다.
◦ 성상이나 법당 앞으로 요강을 가지고 다니지 못한다.
15. 불 쪼이는 법
◦ 머리를 마주대고 이야기하면 못 쓴다.
◦ 코딱지나 때를 불에 튕기면 안 된다.
◦ 버선이나 신발을 불에 말리면 안 된다.
◦ 너무 오래 쪼여서 뒷사람을 방해하면 안되니 몸이 조금 녹으면 제자리로 와야 한다.
16. 방에서 거처하는 법
◦ 서로 인사하고 손윈지 손아랜지 알아야 한다.
◦ 등불 가지고 들어가게 되면 미리 방안 사람에게 '불 들어갑니다'하고, 등불을 끌 때에는 방안 사람에게 '불이 더 필요하십니까?'하고 물어 보아야 한다.
◦ 등불을 입으로 불면 안되고 염불 외울 적에 소리를 높이면 안 된다.
◦ 아픈 사람이 있으면 자비로운 마음으로 끝가지 간호해야 한다.
◦ 남이 잘 때에 물건을 두들겨 소리 내던가 크게 웃거나 이야기하면 안 된다.
◦ 볼일 없이 남의 방에 들어가지 못한다.
17. 비구니 사찰에 가는 법
◦ 딴 자리가 있으면 앉고 없으면 앉지 않는다.
◦ 때아닌 설법을 하면 못 쓴다.
◦ 다녀온 뒤에도 그들의 나쁜 일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
◦ 편지 왕래를 하면 안 되고 물건을 빌리거나 바느질이나 빨래를 시키면 안 된다.
◦ 머리를 깎아주면 안 된다.
◦ 으슥한 데 함께 앉지 못한다.
◦ 두 사람이 아니고는 혼자서는 가지 않는다.
◦ 선물을 보내거나 받지 못한다.
◦ 비구니 스님을 시켜서 잘 사는 집에 가서 화주 하거나 독경하기를 청구하면 안 된다.
◦ 비구니 스님들과 수양부모나 결의남매나 도반을 맺으면 안 된다.
18. 남의 집에 가는 법
◦ 딴 자리가 있으면 앉고 섞여 앉으면 안 된다.
◦ 사람들이 경을 묻거든 시기를 알아 할 것이요, 때아닌 설법을 하지 말라.
◦ 너무 웃으면 안 된다.
◦ 주인이 밥을 차렸거든 법회가 아니라도 의식을 빼지 말라. 밤에 다니지 말라.
◦ 빈집에서나 으슥한 데서 여인과 함께 앉거나 함께 말하지 못한다.
◦ 편지 거래를 하지 못하는 것들은 앞에와 같다.
◦ 속가에 가서 부모님을 뵐 때에는 먼저 대청에서 예불하거나, 집에 모신 성상에 엄숙히 인사한 다음에 부모와 권속들에게 인사한다.
◦ 부모에게 스님의 법이 엄해서 승려 생활하기가 어렵다거나, 쓸쓸하여 취미가 없다거나, 괴롭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마땅히 불법을 말하여 신심이 나고 복을 짓도록 해야 한다.
◦ 친척 아이들과 함께 오래 앉았거나 서서 웃고 이야기하면 안 되고, 일가들의 옳고 그르고 좋고 나쁜 것을 물으면 안 된다.
◦ 날이 저물어 자게 되거든 혼자서 따로 자되, 오래 앉아 있고 조금 누워 일심으로 염불하고 볼일이 끝나면 곧 돌아오고 오래 묵지 말라.
◦ 좌우로 홀겨 보면 안 된다.
◦ 허튼 말을 하면 안 된다.
◦ 여자들과 말할 적에 소근소근하면 안 되고 수다스럽게 말해도 안 된다.
◦ 일부러 점잔을 빼고 참선하는 모양을 지어 저들의 공경을 구하면 안 된다.
◦ 불법을 허투로 말하여 묻는 말을 되는대로 대답하며 많이 아는 듯이 자랑하여 그들의 공경을 받으려 하면 못 쓴다.
◦ 속인들처럼 선물을 주고받으면 안 된다.
◦ 남의 집 일을 아는 체하면 안 된다.
◦ 술자리에 섞여 앉으면 안 된다.
◦ 속인들과 수양부모나 의남매를 맺으면 안 된다.
◦ 스님네의 잘못을 말하면 안 된다.
19. 걸식하는 법
◦ 나이든(老成) 사람과 함께 가야하고, 함께 할 이가 없으면 갈만한 데를 알아야 한다.
◦ 남의 집 문앞에 가서는 형편을 살펴봐서 위의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남자가 없는 집에는 문안에 들어서지 말아야 한다.
◦ 앉으려거든 자리를 살펴보되, 병기(兵器)가 있으면 앉지 말고, 보물이 있으면 앉지 말고, 여인의 옷이나 이불이나 장식품이 있으면 앉지 말아야 한다.
◦ 경을 말하려거든 말할 때인지 아닌지를 알아야 한다.
◦ 나에게 음식을 대접하면 당신이 복을 받는다고 해서는 안 된다.
◦ 걸식할 때에 너무 사정하거나 꼭 달라고 하면 안 된다.
◦ 인과에 대한 말을 많이 하여 많이 주도록 하면 안 된다.
◦ 많이 얻어도 탐착하지 말고, 작게 얻어도 싫어하지 말라.
◦ 낯익은 시주만 찾아가거나 낯익은 암자에만 찾아가서 밥을 달래서는 안 된다.
20. 마을에 들어가는 법
◦ 긴요한 일이 없으면 들어가지 못한다.
◦ 빨리 달아나면 안 된다.
◦ 활개를 치면서 다니면 안 된다.
◦ 곁으로 힐긋힐긋 사람이나 물건을 보면서 다니면 안 된다.
◦ 사미나 어린애들과 웃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 여자들과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여 따라다니면 안 된다.
◦ 비구니 스님들과 앞서거나 뒤서거나 따라다니면 안 된다.
◦ 일부러 여인을 쳐다보면 안 되고 곁눈질로 여인을 보면 안 된다.
◦ 어른이나 아는 이를 만나면 길 아래 비켜서서 먼저 인사해야 한다.
◦ 환술하는 데나 연극하는 데나 이상한 짓 하는 데를 만나도 서서 구경하지 말라.
◦ 몸을 단정하게 하여 길만 보고 다녀야 한다.
◦ 물구덩이나 물에 패인 데를 만나면 뛰어 건너가지 말고 길 있는 데로 돌아가야 한다. 길이 없어서 남들이 뛰어 건너가거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 병이 났거나 급한 일이 아니면 말을 타지 못하며 재미 삼아 채쳐 달리면 안 된다.
◦ 관리 행차를 만나면 높고 낮은 이를 물론하고 길을 비켜 피해야 한다.
◦ 싸우는 사람을 만나면 멀찍이 피할 것이요, 서서 구경하면 안 된다.
◦ 절에 돌아와서 거리에서 보던 것이 화려하더라고 자랑하지 않는다.
21. 물건 사는 법
◦ 싸고 비싼 것을 다투지 말라.
◦ 여인의 가개에 앉았지 말라.
◦ 남이 먼저 흥정하거든 방편으로 피하고 거기서 사려하지 말라.
◦ 갑의 것을 사기로 한번 값을 결정했으면 아무리 싼 것이 있더라도 그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사지 말라. 물건 주인이 좋아하지 않는다.
◦ 보증을 서거나 책임을 대신 졌다가 잘못되는 일이 없게 하라.
22. 모든 일을 제멋대로 하지 말라.
◦ 갈 적에나 다녀와서는 스님께 여쭈어야 한다.
◦ 새로 법의를 만들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새 법의를 입으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 머리를 깎으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 병이 나서 약을 쓰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 울력하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 사사로 붓이나 종이를 사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 소리지어 경을 읽으려면 스님께 여쭙는다.
◦ 누가 물건을 주거든 스님께 여쭙고 받는다. 내 것을 남에게 줄 적에도 스님께 여쭈어서 허락한 뒤에 준다.
◦ 누가 물건을 빌리려거든 스님께 여쭈어서 허락한 뒤에야 빌려주고, 내가 남의 것을 빌릴 때에도 스님께 여쭈어서 허락한 뒤에 빌려온다.
◦ 스님께 여쭈어서 허락하거나 허락하지 않거나 마땅히 절하고 허락하지 않더라도 불쾌한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 이밖에도 큰일로 선지식을 찾아가거나, 강의를 듣거나, 대중처소에 들어가거나, 산림을 지키거나, 불사 인연을 하려 할 적마다 스님께 여쭙고 제멋대로 하지 못한다.
23. 큰스님 찾아가는 법
◦ 먼 길 가려면 좋은 벗과 동행해야 한다.
◦ 옛 사람들은 마음이 열리지 못했으면 천리를 멀다 않고 큰스님을 찾아갔다.
◦ 나이 어리고 계 받은 지 오래 되지 않았거든 멀리 가는 일을 허락하지 않는다. 꼭 가더라도 좋지 못한 사람과 동행하면 안 된다.
◦ 모름지기 스님을 찾고 도를 물어 생사를 판단할 일이요 강산이나 구경하고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자랑거리나 장만하면 안 된다.
◦ 어디를 가던지 행장은 그냥 두고 바로 전당에 들어가지 말고 한사람은 짐을 지키고 한 사람은 먼저 들어가서 인사한 뒤에 그곳 규모를 알고 나서 행리를 가지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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