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역1 사평역 1.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 1.1. 여담 2. 1의 시를 바탕으로 한 임철우의 단편소설 〈사평역〉 1.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편집] 곽재구가 쓴 시. 1981년에 중앙일보 신춘문예지로 등단한 작품이다. 사평역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2022. 1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