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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G.W.F.Hegel

Hegel review -나와 정신현상학의 만남

by 이덕휴-dhleepaul 2022. 11. 21.

GWF Hegel

                                                             

                                                                   - dhleepaul 법학석사(인천대학원 -법철학)

 

 헤겔의 정신현상학은 ‘이성’과 ‘자유’ 그리고 이성에 의한 자유의 실현으로의 철학 체계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정신현상학] https://www.marxists.org/deutsch/philosophie/hegel/phaenom/index.htm
헤겔 철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정신현상학』의 프랑스의 유명한 헤겔 주석가 알렉상드르 코제브가 “여기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고 말했듯이, 헤겔의 전 사상뿐 아니라 철학사 속에서 이제까지 많은 철학자들이 논의한 내용은 물론, 인간 개인의 정신적 발전과 인류가 간직한 사상적 전개가 망라되어있는 대작이다.

‘정신 精神’을 ‘현상 現象’한다는 것은 한 개인의 정신 즉, 의식부터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으로서의 이성 그리고 한 개인을 넘어 집단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사유 방식 또는 행위 방식을 포괄하는 폭넓은 개념이다. 그리고 ‘현상’은 아직 그 본질이 드러나지 않은 어떤 일이나 사물이라는 사전적 개념을 넘어 가상을 피하고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 즉 아직 진리가 아니라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종합하면 ‘정신현상학’은 일단 ‘정신의 현상학’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이는 정신이 아직 완전히 그 본래의 모습으로 드러난 것이 아니라 드러나는 과정에 있음을 말한다.

 

헤겔은 이러한 『정신현상학』의 서술 과정을 통해 눈앞에 보이는 것, 즉 감각적인 것에 매몰된 개인의 인식이 오성의 작용으로 어떻게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게 되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어떻게 ‘나’와 ‘우리’라는 큰 틀 속에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되는지 그리하여 마침내 모든 진리는 이성적으로 사유하는 인간의 자기 인식에 근거한다는 것을 어떻게 깨닫게 되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사물을 파악하는 의식이 곧 자기를 파악하는 의식과 다르지 않다는 것은 당시에는 정말로 놀라운 철학적 발견이었다. 이것으로 헤겔은 칸트를 극복하고 ‘독일관념론’이라는 철학 사상을 완성하게 된다. 

비판적 헤겔 읽기

 헤겔 사후 많은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칼 마르크스가 있다. 마르크스는 인간은 정신적인 존재 이전에 물질적인 존재라며 헤겔 철학이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가르쳐주지만 그것은 현실의 삶이 아니라 이념일 뿐이며 바로 그런 의미에서 헤겔 사상은 현실적 삶과 철학을 분리시켰다고 비판한다. 유물론에 따른 이러한 마르크스의 비판은 이후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한층 더 가혹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마르크스의 헤겔 비판이 근대적 체계 안에서 가해진 부분적인 비판이었다면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근대 체계의 구조 자체를 비판하는 보다 근본적인 것이었다.  

 

마르크스의 헤겔 비판은 헤겔과는 다른 자유의 조건을 제시한 것뿐이라는 것을 확인하면 비판하는 이론이 비판받는 이론의 근본이념에 동조하게 되는 역설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포스트모던’적 사유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반복된다. 결국 헤겔 이후 포스트모던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비판적 헤겔 읽기는 또 다른 의미의 인간 ‘지성의 오디세이’인 것이다.

다시 헤겔에게로

헤겔은 '진리는 전체이다'(
hen kai pan; 신은 만물을 자기 안에 품고 있으므로 하나이면서 전체 -크세노파네스)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 전체가 진리임을 의미한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을 통해 세계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진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성숙한 인간의 삶인지를 보여주려 했다. 이는 한 위대한 철학자가 그의 삶 전체를 관통하며 탐구한 진리에의 추구가 결국 참된 현실은 무엇이며 또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탐색하고 모색했던 지난한 여정이었음을 의미한다.

 

헤겔이 말하듯이 인간은 욕구를 가진 존재이면서 동시에 이성을 가진 존재이다. 인간이 욕구를 가진 존재인 한, 앞으로도 인간의 역사 속에는 끊임없는 갈등과 투쟁이 존재할 것이다. 반면 이성을 가진 존재이기에 인간은 이러한 혼란과 갈등의 역사 속에서도 끊임없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즉 우리에게 역사는 열린 공간이며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도 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처음 헤겔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던 것은 중학교 때. 고향(광주송정)에서 어떤 거적떼기를 두르고 수염기른 거의 거지에 가까운 노인이 지껄여 대던 장터 길바닥에서이다.

다시 그를 만난 것은 나이 30이넘어 제법 내 삶에 깊은 방향을 못잡고 헤메던 여수에서 어떤 책방에 들어갔을 때였다.

거기서 정신현상학 해설서로 처음 만났고 사실 정신현상학이라는 헤겔철학의 바다를 바라만 보았지 뛰어들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나이에도 헤겔의 바다(헤겔정신)를 바라만 보고 있는 내 정신의 바다는 어디에 있는가?     

                                      - Rev. DH. LeePaul dhleepaul, 이덕휴목사 識

 

Hegel: Ph舅omenologie des Geistes (1807)

G.W.F. Hegel: System der Wissenschaft. Erster Teil, die Phänomenologie des Geistes, Bamberg und Würzburg 1807. Diese Version heruntergeladen mit Dank von der Webseite des deutschen Projekt Gutenberg. HTML-Markierung: Einde O’Callaghan für das Marxists

www.marxist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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