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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펠라기우스주의와 은총론
어거스틴이 평생 동안 가장 심각하게 싸웠던 사상은 펠라기우스주의였다. 펠라기우스(Pelagius, 354-420/440)는 웨일즈 출신의 수도사로서 410년 로마가 함락되기 직전에 로마에 와서 부패한 교회의 개혁을 주장하였다. 그의 주변에는 금욕주의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펠라기우스
펠라기우스주의자들의 주장을 그 반대파들이 요약해 놓은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아담은 처음부터 죽을 운명이었기 때문에 죄를 짓고 안 짓고 상관없이 죽었다 ② 아담의 죄는 자신에게만 해당되고 인류에게 손해를 주지 않았다. ③ 율법도 복음과 마찬가지로 하늘나라로 인도한다. ④ 그리스도 이전에도 죄 없이 살다 죽은 사람이 있다. ⑤ 갓 태어난 아이는 죄가 없다. ⑥ 인류는 아담의 타락으로 타락하지 않았고, 그리스도의 부활로 부활하는 것이 아니다. ⑦ 사람은 자기가 원하면 죄 없이 살 수 있다. ⑧ 세례를 받아도 재산을 포기하지 않으면 아무 공로가 없고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한다.
펠라기우스 사상을 요약하면 인간은 자유의지를 사용해서 죄 짓지 않고 살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윤리적인 노력으로 자력구원(自力救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음은 우리의 구원에 꼭 필요한 것이 되지 않는다.
어거스틴은 정욕과 출세의 욕망에 사로 잡혀서 살아본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이 스스로 '자기 사랑'과 '정욕'에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으로 돌이킬 수 없다고 보았다. 그는 타락 이전에 사람은 '죄 짓지 않을 능력'(posse, non pecare)이 있었지만, 타락 후에는 '죄 짓지 않을 능력이 없는'(non posse, non pecare) 상태가 되었다고 본다. 즉, 인간의 의지는 죄의 노예라는 '노예의지'(servo arbitrio)를 주장했다. 이 주장은 사도 바울과 일치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선한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한 일을 합니다. … 나는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나, 내 지체 속에는 다른 법이 있어서 내 마음의 법과 맞서서 싸우고,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에다 나를 사로잡는 것을 봅니다.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로마서 7.19-24)
어거스틴은 원죄가 유전된다고 한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사람의 의지를 움직여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어거스틴은 펠라기우스의 자유의지론을 공박했고, 인간은 오직 은혜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은혜를 주실 때 그것을 저항할 수 없다고 보았고 강한 예정론을 주장했다. 어거스틴의 은총론과 예정론은 훗날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뱅에게 영향을 주었다. 4) 반(半) 펠라기우스주의(semi-Pelagianism) 어거스틴이 죽은 이후에도 은혜와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을 지속되었다. 로마 가톨릭교회 안에서 다수는 인간에게 원죄가 있지만 자유의지는 남아있어서 구원을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529년 오렌지 교회회의(synod)는 하나님의 은혜가 인간의 의지를 변화시킨다는 어거스틴의 사상을 받아들이면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인정하고 예정론을 거부하였다. 이러한 "반(半) 펠라기우스주의"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구원론의 기초가 되었다. 이것은 또한 하나님의 은총과 인간의 공로가 협력한다고 보기 때문에 신인협력설(synergism)이라고 부른다.
5) 역사와 종말
410년 서고트족의 왕 알라리크는 군대를 이끌고 로마를 약탈했다. 이 사건은 로마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하나님을 믿는 로마 시가 왜 무너지는가?’ 이교도들은 로마가 전통적인 신들을 버리고 기독교 신을 섬겨서 그렇게 되었다고 비난했다. 어거스틴은 이러한 비난에 대답하기 위해 15년에 걸쳐「하나님의 도성」이라는 유명한 책을 저술했다.
이 책은 기독교의 역사철학을 설명하는 고전이다. 이 세상에는 두 개의 도시가 있는데 하나는 하나님의 도성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의 도성이다. 하나님의 도성은 사랑의 도성이고 인간의 도성은 교만의 도성이다. 인간의 도성은 자기에 대한 사랑 하나님에 대한 경멸로 건설되지만, 하나님의 도성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자기에 대한 부정으로 건설된다. 인간의 도성은 인간에게 칭찬받고 싶어하고, 하나님의 도성은 양심의 증인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려 한다.
하나님께서 복음전파를 위해 로마에 평화를 주셨지만 그 역사적 사명이 완수되면 로마는 스스로 지은 죄와 우상숭배 때문에 멸망하게 된다. 인간의 도성은 영원한 것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성은 영원히 지속되고 결국 완성되는 나라이다. 지상의 교회가 비록 많은 악과 섞여 있지만 본질과 의도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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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출문제 ○X 01. 어거스틴의 창조사상은 무로부터의 창조이다. 02. 중세교회의 구원관, “신인협동론”을 확정한 회의는 529년 오렌지 회의이다. 03. 410년 서고트족 알라리크의 로마점령은 어거스틴이 「고백록」을 쓰는 배경이 되었다.
1. 마니교의 신학적 문제점은? ① 선과 악을 물질로 이해했다. ② 악도 영원한 것으로 보았다. ③ 죄의 책임을 전가한다. ④ 금욕주의로 구원을 얻으려 한다.
2. 어거스틴과 관계 없는 것은? ① 윤리적 방황 ② 철학의 방황 ③ 중기플라톤주의 ④ 히포의 주교 3. 어거스틴의 사상이 아닌 것은? ① 무(無)로부터의 창조 ② 예정론 ③ 신인협동론 ④ 하나님의 도성
4. 어거스틴의 시간 이해와 맞지 않는 것은? ① 시간도 피조물이다. ② 시간은 길어지면 영원이 된다. ③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설명했다. ④ 종말에는 하나님의 뜻이 완성 된다.
5. 도나투스파의 주장으로 맞지 않는 것은? ① 거룩한 교회를 세우려고 교회를 분리했다. ② 배교한 성직자의 성례는 무효이다. ③ 재세례를 실시 ④ 교회의 거룩성은 성도의 윤리에 달려있다. ⑤ 보편적인 교회는 중요하다.
6. 어거스틴의 교회론에서 맞지 않는 것은? ① 도나투스파에 대처하면서 교회론을 발전시켰다. ② 교회분열은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죄이다. ③ 보이지 않는 교회는 보이는 교회와 완전 분리된다. ④ 도나투스파에게 받은 세례도 인정했다.
7. 어거스틴의 종말론이 담긴 「하나님의 도성」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하나님의 도성과 인간의 도성을 비교했다. ② 인간의 도성이 발전하면 하나님의 도성과 만난다. ③ 교회는 하나님 도성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 ④ 하나님 도성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자기부정으로 건설된다.
8. 펠라기우스와 어거스틴의 인간이해와 구원론을 비교하라.
9. 반펠라기우스주의(semi-pelagianism)란? 하나님의 은총과 은총으로 변화된 인간의 공로가 협력하여 성화를 이루어 가는 것을 구원으로 본다. 신인협력설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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