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붉은 별 Red star over China
책소개
파란만장한 중국 혁명을 세상에 알리다!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 개정판『중국의 붉은 별』. 중국, 미얀마, 인도, 인도차이나에서 《시카고 트리뷴》,《뉴욕 선》,《헤럴드 트리뷴》과 같은 신문사들의 특파원으로 활동 했으며,《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의 편집차장이 되어 아시아와 유럽의 사태들을 보도한 저자 에드거 스노가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맞아 기획한 개정판이다.
저자가 중국 공산당의 본거지 연안으로 들어가 중국 공산혁명의 실제를 서방 세계에 최초로 알린 책으로, 스노가 연안에 간 1936년 6월부터 그곳을 빠져나온 10월까지 4개월간의 취재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마오쩌둥·저우언라이·주더 등 공산당 지도부에서 어린 홍군 병사에 이르기까지 중국 혁명에 참가한 이들과 현대 중국 탄생의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내 전기는 이 책으로 대신한다.”-마오쩌둥
현대 중국의 탄생 배경을 생생하게 그린,
세계 르포 문학의 고전이자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책.
파란만장한 중국 혁명과 주인공들을 세상에 알린 최초의 기록!
에드거 스노는 마오쩌둥에게 보내는 소개장 한 장만을 갖고서 그때까지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 ‘붉은 비적(홍비)’들을 만나 인터뷰를 가진 최초의 서방 사람이다. 1936년 스노가 중국 산시(山西) 성의 바오안(保安)을 방문했을 때 중국 혁명의 지도자들은 누더기 옷을 입은 채 동굴 속에서 생활하는 젊은 게릴라들이었다. 스노는 이들과 여행을 함께하면서 마오쩌둥의 생애와 대장정(大長征), 그리고 중국 혁명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역정을 최초이자 유일하고도 가장 권위 있는 기록으로 남겼다. 세계는 마침내 스노의 기록을 통해 중국공산당과 마오쩌둥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처음으로 알 수 있었다. 삼국지와 수호지를 연상케 하는 파란만장한 이 기록은 그러므로 중국 혁명의 과거와 현재를 바로 알려는 모든 사람들이 무엇보다 먼저 반드시 읽어야 할 직접적인 1차자료이다.
르포르타주의 모범이자, 저널리즘을 뛰어넘은 ‘역사적 고전!’
“옛날에 하나의 혁명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세계에 알린 저널리스트가 있었다. 그 혁명의 이름은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이고, 그 기자의 이름은 에드거 스노다. 중국 혁명과 스노의 이름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긴밀하게 맺어져 있다.”
에드거 스노(Edgar Snow, 1905~72)는 1936년 서른한 살의 나이로 중국 산시(陝西) 성 북쪽에 있는 소비에트 지구를 방문해 유럽이나 미국의 신문 기자로서는 처음으로 마오쩌둥을 비롯한 중국 혁명의 주요 인물들과 인터뷰했다. 그리고 홍구(紅區)의 주요 현장들을 방문해 그 현실을 눈에 보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에 연재된 이 르포르타주와 그것을 보충하여 펴낸 『중국의 붉은 별』을 통해 세계는 중국 대륙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그리고 그것을 이끌고 있는 혁명 세력이 누구인지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중국의 붉은 별』은 존 리드의 『세계를 뒤흔든 열흘』, 조지 오웰의 『카탈루니아 찬가』와 더불어 세계 3대 르포 문학의 하나로 손꼽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이 책은 중국 혁명에 대한 아주 잘 잘 알려진 ‘역사적’ 고전일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의 한계를 뛰어넘어 빛나는 역사적 작품이 되었다”(≪뉴욕타임스≫).
중국 혁명과 대장정(大長征), ‘전설’에서 ‘현실’이 되다!
“장정은 인상적이다. 평균 잡아 하루에 거의 한 번씩 전선 어딘가에서 소규모 전투가 있었으며, 모두 15일 밤낮을 대접전으로 보낸 때도 있었다. 총 368일의 여정 중에서 235일이 주간 행군이었고, 18일이 야간 행군으로 소비되었다. 주로 소규모 전투 때문에 모두 100일 동안 행군이 정지되었는데, 그 가운데 56일은 쓰촨 성 서북 지방에서 보냈고, 나머지 44일 동안에 무려 8천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이동했다. 달리 말하면 평균 잡아 182킬로미터를 행군하고는 한 번씩 쉰 셈이다.… 홍군은 18개의 산맥을 넘었으며, 24개의 강을 건넜다-특히 그 18개의 산맥 중에서 5개는 만년설로 덮여 있는 산맥이었다. 그들이 통과한 성(省)이 12개, 점령한 도시와 마을이 62개, 돌파한 지방 군벌군의 포위망이 무려 10개였다.… 6개의 각기 다른 원주민 지역을 횡단했으며, 수십 년 동안 어떤 한(漢)민족의 군대도 통과한 적이 없었던 지역들을 지나갔다.… 토르구트(Torgut) 족의 대탈출이라면 몰라도 그 밖에는 장정과 비견할 만큼 극적인 민족의 무장이동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한니발의 알프스 원정 따위는 그것에 비하면 휴일의 소풍에 지나지 않는다.”(본문 중에서)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은 스노 없이도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스노가 없었다면 중국의 혁명은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졌을지도 모른다. 세계는 중국의 저 깊숙한 오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그만큼 뒤늦게 알았거나 제대로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중국 혁명의 현장을 찾아가 쓴 생생한 현지 보도를 영영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마르코 폴로 이래 중국을 보는 외부세계의 눈에 에드거 스노만큼 큰 영향을 준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스노의 이 1차 자료가 나오기까지 서방세계는 물론 중국 내에서까지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은 전설이나 풍문으로만 떠돌고 있을 뿐이었다. 마오쩌둥과 주더와 저우언라이를 비롯한 혁명의 지도자들이 1년에도 여러 번 사망했다고 보도될 정도로 사실의 날조와 왜곡과 은폐가 되풀이되고 있었다. 혁명에 참가하고 있는 공산당원이나 홍군 지도자들은 다만 ‘비적’들로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스노의 펜을 통해 이 ‘비적’의 지도자들이 ‘어디로부터 왔으며, 왜 혁명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또 살아남았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가 처음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스노의 보도를 통해 중국의 혁명은 ‘전설’에서 ‘현실’과 ‘사실’이 되었던 것이다.
존 K. 페어뱅크의 말처럼, “중국공산당은 외부 세계에 그들의 이야기를 알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스노는 그 이야기를 전할 능력이 있었다. 오늘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러한 요인들이 서로 맞아 떨어졌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 개정판
1995년판에서는 1985년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고 발견한 결함들을 바로잡았었다. 원저(原著)에 충실하려고 한 나머지 오히려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도 발견되어 그것을 원문과 다시 대조하면서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고쳤다. 우리말 어법에 잘 맞지 않는 문장도 바로잡았으며, 사진을 보태서 화보도 더 충실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펴내는 2013년판 개정판은 1995년판을 다시 읽고 더 읽기 쉬운 글로 다듬었다. 무엇보다 인명과 지명을 현대 중국어 표기로 바꾸고, 에드거 스노가 이 책을 쓸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거나 제한된 정보 등으로 알 수 없었던 사실도 바로잡아서 옮긴이 주로 설명해놓았다. 이 개정판 작업에는 중국 혁명사를 깊이 연구하고 중국어에도 능통하며, ≪한겨레≫의 편집부국장 및 출판국장과 ≪미디어 오늘≫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언론인일 뿐만 아니라 중국 혁명사를 다룬 방대한 역저 『 중국지(中國志) 』(상·하, 전2권)의 저자인 현이섭 ≪흑룡강신문≫ 상임고문이 감수를 맡아주었다. 특히 올해(2013년)는 마오쩌둥이 태어난 지 120년이 되는 해여서 이 개정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중국 혁명을 이끈 사람들의 ‘인물 약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
『중국의 붉은 별』은 1937년 11월에 런던의 빅터 골란츠(Victor Gollancz) 출판사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미국에서는 1938년 1월에 뉴욕의 랜덤하우스(Random House) 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그 이후 판을 거듭하다가 1939년에는 11부(部)를 추가한 1차 개정판이 나오고, 1944년에는 11부를 삭제하고 그 대신 ‘에필로그 1944’를 넣은 2차 개정판이 나왔으며, 1968년에는 1944년판을 보완한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었다. 그리고 1972년판에서도 자료가 보강되었다.
이 책의 본문 중에 나오는 마오쩌둥을 비롯한 저우언라이, 린뱌오, 펑더화이 등 중국공산당 지도자들, 그리고 소년 홍군 병사들인 ‘소귀(小鬼)’들과 스노가 나눈 대화는 초판 그대로이다. 다만 저자가 해설한 부분만은 그 후 입수한 유익한 자료들 때문에 수정·보완이 불가피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1939년 저자가 옌안을 다시 방문했을 때 가진 ‘마오쩌둥과의 회견’이 추가되었고, 그 후 입수한 자료들로 보강한 ‘1968년판 주(註)’와 중국 혁명 연표, 98명에 이르는 인물들에 대한 약전(略傳), 문화대혁명으로 인한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의 이동 상황, 참고문헌 목록 등이 추가되었다. 1968년 수정증보판에 실린 ‘인물 약전’은 과거에서 1968년의 시점에 이르기까지 각 인물들의 변화해 가는 삶의 자취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는 특히 이 약전에서 인물들의 경력만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후 30년간에 걸친 당내 노선 투쟁과 관련시키면서, 그리고 코민테른과의 관계까지도 유의해 가면서 종합적인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1972년판은 1968년의 수정증보판에 스노가 다시 중국을 방문해(1970. 8.~1971. 2.) 얻을 수 있었던 자료를 주(註)와 부록에 추가한 것이다. 우리말로 옮긴 이 책은 1972년판을 완역한 것이다.
『중국의 붉은 별』과 오늘의 중국
이 책의 우리말 번역본(초판)이 나온 지 올해(2013)로 28년이 된다. 그동안 세계도 중국도 많이 변했다.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이 붕괴되고, 세계를 갈라놓았던 동서 냉전체제가 무너졌다. 중국도 빠른 속도로 변화해 가고 있다. 마오쩌둥이 사망한 후 덩샤오핑 시대가 시작되면서 조금씩 변화의 징후를 보여 왔던 중국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부터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본격적인 자본주의의 길을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 생활수준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고, 중국이 국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반대편에서는, 그간의 ‘성과’와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까지 중국 사회를 유지시켜 왔던 가치나 도덕적 건강이 와해되어 국민 내부에서 계급적·계층적 분화가 가속화되는가 하면, 인간성의 황폐화에 따른 사회적 질병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또한 무분별한 산업주의가 팽배하고 고도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이 추진되어 환경오염과 자연파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스노가 기록한 1930년대의 중국과 오늘의 중국 현실을 통시적(通時的)으로 대조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마오쩌둥을 비롯한 이 책의 주인공들이 60여 년 전에 9,600여 킬로미터 대장정과 온갖 신산고초를 겪으면서 꿈꾸었던 사회는 어떤 사회였을까? 그들이 이제껏 살아 오늘의 중국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무어라 말할 것인가?
이 책은 또한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어떤 사회적 이념이나 사상은 그 시대의 특별한 산물이기 때문에 시간의 한계와 시련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사회주의 사상을 포함한 어떤 사상도 인간의 이기심 앞에서는 너무나 무력한 것인가? 중국은 어디로 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갈까? 그리고 앞으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또 다른 이념은 나타날 것인가? 그것은 어떤 모습과 내용을 갖출 것인가?
『중국의 붉은 별』 우리말 번역서가 겪은 수난의 역사
1985년 3월, 이 책이 우리말로 처음 번역되어 출간될 당시는 군사독재정권의 폭력과 공포가 지배하던 시대였고, 언론의 자유 없는 암흑시대였다. 출판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부 당국의 간행물 심사에 걸려 책이 판매금지당하거나 압수당하고, 심지어 저자(역자)와 발행인이 투옥되는 일도 잦았다.
이 책의 운명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냉전시대를 통해 오랜 적대관계였고, 또 당시에는 중국과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없었던 때라 판매금지당할 것은 뻔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판을 받게 되는 일도 각오해야 했다. 그래서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옮긴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번역의 책임까지도 발행인 한 사람에게 모을 수밖에 없었다.
예상한 대로 이 책은 발행되자마자 당시의 문화공보부 간행물 심의실에서 발행인을 불러 책을 ‘판매금지조치’하니 시중 서점에 내 놓아서는 안 된다고 통보함으로써, 이 책에 대한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래도 다행히 잡혀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출판사는 정식으로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항의하고, 판금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세계적인 명저이자 고전을 21세기를 코앞에 둔 오늘날 ‘판금’조치한다는 것은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반문명적 야만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려고 노력하는 마당에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짓이며, 이 책을 박해하는 것보다는 이 책의 간행을 허용해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데 조그만 지렛대로라도 이용하는 쪽이 훨씬 더 유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 후 이 책은 ‘판금’이 해제되었다가 다시 판금되고 해제하는 과정을 몇 번 되풀이되었으며, 1995년판부터는 책에 옮긴이 이름을 되찾아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에 정식 외교관계가 수립되어 오랜 적대관계를 버리고 ‘우호’와 ‘협력’을 강조하는 시대가 되었고, 한때 이 책이 수난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웃음거리가 되기에 이르렀다. 오늘의 젊은이들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어두웠던 역사의 뒷이야기이다.
목차
머리말-존 K.페어뱅크
1972년판 서문
1968년판 서문
1부_붉은 중국을 찾아서
2부_적도(赤都)로 가는 길
3부_바오안에서
4부_어느 공산주의자의 내력
5부_대장정(大長征)
6부_서북방의 붉은 별
7부_전선으로 가는 길에
8부_홍군과 함께(上)
9부_홍군과 함께(下)
10부_전쟁과 평화
11부_바이오안으로 돌아와서
12부_다시 백구(白區)로
후기
후주(後註):1972년판 주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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