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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나실인

by 이덕휴-dhleepaul 2018. 9. 10.
나실인(Nazirite) [따로 구별​된 자, 헌신​한 자, 분리​된 자]


나실인​에는 두 부류 즉 자원​해서 나실인​이 된 사람​과 하느님​이 임명​하여 나실인​이 된 사람​이 있었다. 자원​해서 나실인​이 된 사람​에게 적용​되는 규정​이 민수기 6​장​에 나​와 있다. 남자​나 여자​나 여호와​께 특별​한 서원​을 하고 일정 기간 나실인​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딸​의 아버지​나 아내​의 남편​은 그런 서원​을 듣고 승인​하지 않을 경우, 서원​을 취소​할 수 있었다.—민 30:1-8.


나실인 서원​을 하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주된 제한 사항​이 부과​되었다.

(1) 취하게 하는 음료​는 일절 마실 수 없었다. 또한 포도나무​의 소산​은 익지 않은 것​이든, 익은 것​이든, 마른 것​이든 일절 먹어서는 안 되었으며, 포도즙​도 그냥 과즙​이든, 발효​된 것​이든, 식초 상태​에 있는 것​이든, 일절 마셔서는 안 되었다.

(2) 머리카락​을 잘라서는 안 되었다. (3) 시체​를 만져서는 안 되었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친족—아버지, 어머니, 형제, 누이—의 시체​도 만져서는 안 되었다.—민 6:1-7.


특별​한 서원

이 특별​한 서원​을 하는 사람​은 “여호와 앞​에 나실인​으로[즉 ‘헌신​한, 분리​된 사람​으로’] 생활”하기 위한 것​이지, 극단적​인 금욕주의​를 과시​하여 사람​들​의 찬사​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도리어 “나실인 신분​으로 있는 모든 날 동안, 그​는 여호와​에게 거룩​하다.”—민 6:2, 8. 창 49:26, NW 각주 비교.


그러므로 나실인​이 지켜야 하는 요구 조건​에는 여호와​를 숭배​하는 일​에서 특별​한 의의​와 의미​가 있었다. 대제사장​이 거룩​한 직무 때문​에 어떤 시체​도, 심지어 가장 가까운 친족​의 시체​도 만져서는 안 되었던 것​처럼 나실인​도 그러하였다. 대제사장​과 보조 제사장​들​은 그​들​의 직무​상​의 심각​한 책임 때문​에, 여호와 앞​에서 신성​한 임무​를 수행​할 때 포도주​나 취하게 하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금지​되었다.—레 10:8-11; 21:10, 11.


또한 나실인(히브리어, 나지르)은 “머리채​가 자라게 두어 거룩​하게 있어야 한다.” 그 머리채​는 그​의 거룩​한 나실인 신분​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머리​에 있는 표 역할​을 하였다. (민 6:5) 동일​한 히브리어 단어 나지르​가 신성​한 안식년​과 희년​에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포도나무​와 관련​하여 사용​되었다. (레 25:5, 11) 또한 흥미​로운 사실​은 대제사장​의 터번 전면​에 “거룩​함​은 여호와​께 속한다”라는 글​이 새겨진 금패​가 “거룩​한 봉헌​의 표[히브리어 네제르. 나지르​와 같은 어근​에서 나옴]”라고 불렸다는 점​이다. (출 39:30, 31)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기름부음​받은 왕​들​이 썼던 면류관 즉 왕관 역시 네제르​라 불렸다. (삼둘 1:10; 왕둘 11:12. 면류관; 봉헌, 헌신 참조) 사도​의 말​에 따르면, 그리스도인 회중​에서 여자​의 긴 머리​는 머리쓰개 대신 주어진 것​이다. 이것​은 여자​에게 자신​이 남자​와는 다른 위치​에 있으며 하느님​의 마련 아래​서 자신​의 복종​하는 위치​를 유념​해야 한다는 점​을 자연​히 생각​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그런 요구 조건—(남자​에게는 부자연​스럽게) 머리​를 깎지 않고, 포도주​를 일절 금하고, 깨끗​하고 더럽혀지지 않아야 하는 것—은 헌신​한 나실인​에게 자신​을 부인​하고 여호와​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는 것​의 중요성​을 명심​하게 해 주었다.—고첫 11:2-16. 머리 덮개; 머리털, 털; 본성, 자연 참조.


나실인​이 더럽혀졌을 때​의 요구 사항 나실인​이 시체​를 만진 경우, 설령 본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로서, 곁​에서 죽어 간 사람​을 본​의 아니게 만진 것​이라 하더라도 칠 일 동안 부정​하였다. 일곱째 날 그​는 머리​를 깎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그다음 날 제사장​에게 산비둘기 두 마리(또는,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가져가서, 한 마리​는 속죄 제물​로, 다른 한 마리​는 번제물​로 바쳐야 하였으며, 어린 숫양​을 죄과 제물​로 바쳐야 하였다. 또한 나실인 서원​을 한 그 사람​은 처음​에 약정​한 서원 일수​를 이제 완전​히 다시 계수​하기 시작​해야 하였다.—민 6:8-12.


서원​을 마칠 때​의 요구 사항 정해진 서원 기간​이 끝나면, 나실인​은 규정​된 희생 제물, 즉 번제물​로 어린 숫양 한 마리, 속죄 제물​로 어린 암양 한 마리, 친교 희생​으로 숫양 한 마리​를 가지고 만남​의 천막 앞​에 제사장​들​에게 왔다. 또한 무교병​과 기름​을 잘 바른 무교 전병​을 담은 광주리 하나​와 그​에 딸린 곡식 제물​과 음료 제물​을 함께 가져와야 하였다. 나실인​은 반드시 바쳐야 하는 이런 희생 제물​에 더하여 형편​이 되는 대로 다른 제물​도 거룩​한 곳​으로 가져왔다. (민 6:13-17, 21) 그런 다음 나실인​은 긴 머리​를 깎았으며, 그 머리털​을 가져다가 친교 희생 밑​에 있는 불 위​에 놓았다. 이어서 직무​를 수행​하는 제사장​은 제물​의 일부​를 나실인​의 양손​에 놓고 여호와 앞​에서 흔들 제물​로 흔들​었다.—민 6:18-20.

시간​이 흐르면서 유대인​들​은, 나실인 서원​을 하고자 하지만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부유​한 사람​들​이 자선 행위​로 필요​한 희생 제물​을 제공​할 수 있게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공인​된 관습​이었던 것 같으며, 사도 바울​은 삼 차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도착​했을 때 그 관습​을 이용​한 적​이 있다. 바울​이 “이방 사람​들 가운데 있는 모든 유대인​에게 ··· 가르치면서” 유대 민족​의 “엄숙​한 관습​대로 걷지도 말라고 했다”는 헛소문​을 잠​재우기 위하여, 바울​의 그리스도인 형제​들​은 바울​에게 다음​과 같은 계획​을 제안​하여 말​하였다. “우리​에게 스스로 서원​한 사람 넷​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그​들​과 함께 당신 자신​을 의식​상​으로 깨끗​이 하고, 그​들​의 비용​을 돌보아 그​들​의 머리​를 밀게 하십시오.”—행 21:20-26.


나실인​으로 지내는 기간​은 서원​하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었다. 유대인​의 전승(성서​가 아님)에 따르면 그 기간​을 30​일 미만​으로 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 기간​보다 짧으면 서원​의 엄숙​함​이 경감​되고 서원​이 평범​한 일​로 전락​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평생 나실인

여호와​께서 평생 나실인​으로 임명​한 사람​들​의 경우, 특별​한 봉사​를 하도록 그분​이 구별​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런 서원​도 하지 않았고 기간 규정(서원​을 다 이루기 전​에 어길 경우 서원 일수​를 처음​부터 다시 계수​하는 규정)에 얽매이지도 않았다. 이런 이유​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계명​은 자원​해서 나실인​이 된 사람​들​에 대한 요구 사항​과는 조금 달랐다. 삼손​은 잉태​되기​도 전​에 나실인​이 되도록 하느님​이 임명​하셨으므로 하느님​이 임명​하신 평생 나실인​이었다. 이것​은 삼손​의 어머니​조차 임의​로 달리할 수 없는 문제​였다. 아들​이 나실인​이 될 것​이었기 때문​에, 그 어머니​는 천사​로부터 특별​한 규정​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명령​이란 임신 중​에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어떤 것​도 먹지 말라는 것​이었다.—판 13:2-14; 16:17.


삼손​에 관하여 제시​된 규정​은 ‘면도칼​을 그​의 머리​에 대지 말라’는 것​이었다. (판 13:5) 하지만 시체​를 만지지 말라는 금지 규정​이 삼손​에게는 없었다. 따라서 삼손​이 사자​를 죽인 일, 혹은 블레셋 사람 30​명​을 죽이고 나서 그​들​의 시체​에서 옷​을 벗긴 일​은 그​의 나실인 신분​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었다. 또 다른 경우​에, 삼손​은 하느님​의 승인​을 받아 “나귀 턱뼈​로” 천 명​의 적​을 죽여 “한 무더기, 두 무더기!”를 쌓았다.—판 14:6, 19; 15:14-16.


사무엘​의 경우, 어머니 한나​는 임신​하기​도 전​에 아이​를 여호와​에 대한 봉사​에 나실인​으로 바치겠다고 서원​하였다. 한나​는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하였다. “당신​이 정녕 ··· 당신​의 여종​에게 사내아이​를 주시면, 그​가 사는 모든 날 동안 제​가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그리고 그​는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며” (왕첫 1:11, LXX)] 그​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않겠습니다.” (삼첫 1:9-11, 22, 28) 침례자 요한​도 “포도주​나 독한 술​을 결코 마셔서는 안” 되었다. 그​의 나실인 신분​과 관련​하여 알려진 다른 세부 사항​은 별로 없지만, 그​도 출생 시​부터 하느님​의 임명​으로 나실인​이 되어야 하였다.—누 1:11-15. 마 3:4; 11:18 비교.


침례자 요한​은 여호와​께서 친히 일으키신 나실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여호와​께서 예언자 아모스​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신 바​와 같다. “내​가 너희 아들​들 중​에서 얼마​를 예언자​로, 너희 젊은이​들 중​에서 얼마​를 나실인​으로 계속 일으켰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들​을 언제나 받아들이고 존중​한 것​은 아니다. 고집 센 이스라엘 사람​들​은 심지어 그​들​이 여호와​께 충절​을 지키지 못하게 하려고도 하였다. (암 2:11, 12) 이스라엘​의 죄​가 꽉 차서 그 한계​에 이르러 기원전 607​년​에 여호와​께서 모형적 이스라엘​을 제거​하셨을 때, 예루살렘 내​의 불충실​한 나실인​들​도 처벌​을 면할 수 없었다. 예레미야​는 한때 건강​하고 튼튼​하던 나실인​들​이 어떻게 심한 기근​으로 말미암아 살갗​이 쭈그러져 뼈​에 붙어서 검게 되었는지를 묘사​한다.—애 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