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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

Patek Philippe

by 이덕휴-dhleepaul 2019. 2. 18.
You never actually own a Patek Philippe, you merely look after it for the next generation.
당신은 사실 파텍 필립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다음 세대를 위해 맡아둔 것일 뿐입니다.[1] [2]

스위스시계브랜드.

기계식 시계의 정전(正典), 그리고 정점(頂点)

논란의 여지가 없는 자타공인 시계 브랜드 끝판왕이자 No.1[3]

1. 역사2. 가격3. 현행 라인업4. Patek Philippe Seal5. 대한민국에서의 파텍 필립6. 기타
6.1. 파텍 필립은 쿼츠를 만든다(?)6.2. 달라이 라마와의 관계?

1. 역사[편집]

1839년, 폴란드의 망명귀족 앙투안느 드 파텍(Antonie Norbert de Patek)이 시계 장인 프랑수아 차펙(Francois Czapek)과 함께 스위스 제네바에서 창업했다.[4] 당시 이름은 파텍 차펙 상회(Patek, Czapek&Cie.). 그러다가 1844년, 파리 국제 박람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프랑스캐비노티에 장 아드리앙 필립(Jean-Adrien Philippe)이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회사 이름을 지금과 같은 파텍 필립으로 바꾼다(1851). 이후 대공황 때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파텍 필립에 납품되던 시계 다이얼을 만들던 찰스와 장 스턴(Charles & Jean Stern) 형제가 인수(1932)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도 오데마 피게와 함께 스위스 시계 회사 중 얼마 안 되는 독립기업이다.

창립 이래 계속해서 시계 기술을 선도해 온 회사다. 1845년 세계 최초의 미니트 리피터 회중시계를 출시했고, 1925년에는 퍼페추얼 캘린더가 장착된 손목시계를 처음으로 출시하는 등 파텍 필립의 역사가 시계의 발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수많은 시계브랜드 중 단연 최고등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5]

평범한 사람들하고는 별 상관 없는 회사인 것 같지만, 시계의 역사에 있어서 두 가지의 중요한 혁신을 이뤄 낸 기업이다. 하나는 크라운.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회중시계의 태엽을 감기 위해서는 전용 열쇠를 넣고 돌려야 했다. 이 거추장스러운 구조를 지금과 같은 간편한 크라운 구조로 바꾼 것이 파텍 필립이다.[6] 크라운 구조는 지금도 태엽을 감을 때 뿐만 아니라 시계를 맞추거나 하는 데 필수적인 장치로 쓰인다.

또 하나는 현대 손목시계의 교범을 제시했다는 점. 1932년 출시된 칼라트라바 Ref.96를 기점으로 아직 회중시계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서 어정쩡한 모습이었던 손목시계 디자인의 틀이 잡힌 것.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손목시계 특유의 길쭉하게 뻗어나온 러그 형태는 이 시계에서 유래한 것이다.

2. 가격[편집]

현재는 설계부터 실제 조립까지 기계화된 생산공정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마감 부분에서는 전문가들의 조정이 손수 이루어지고 있다.[7] 덕분에 '한정된 수량'과 '높은 가격'이라는 고가 브랜드의 특성을 어김없이 가지고 있다. 1,200여명의 직원이 일년동안 생산하는 시계는 약 4만개. 제법 많아 보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모델이 상당수고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생산수량은 적어진다.[8]

시계의 정점이라는 예명과 비싼 가격에 어울리게 판매 정책도 독특한데, 파텍 필립을 구매하기 위해선 자신의 시계 구매 이력을 제출해야 한다. 즉 파텍 필립을 소유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

최상급, 한정판 모델로 가면 로또에 당첨되는 정도로는 엄두도 못 내는 그야말로 상상 그 이상의 가격이 나온다. 실제로 이베이에 양면시계인 Sky Moon Tourbillon 모델이 169만 달러 즉구가로 올라왔던 적이 있다. 더 무서운 건 그게 누군가에게 낙찰되었다는 소문이(...)

역사가 오래되었고, 잘 만든 시계들이라 소더비 경매에 나왔다 하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 2008년 홍콩 소더비 경매장에서 판매된 시계 : $11,490,000 (11,750,000 홍콩달러)

3. 현행 라인업[편집]

  • 칼라트라바
    심플 드레스워치의 최고봉.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들의 수동 무브먼트가 그렇지만, 코스메틱 피니싱의 끝을 볼 수 있다. (Cal 12.600AT등등) 보통 바쉐론 콘스탄틴의 패트리모니, 트래디셔날레, 아 랑에 운트 죄네의 삭소니아, Audemars Piguet의 줄스 오데마와 같은 동급 드레스 워치 라인들과 비교하게 되는 라인.
  • 골든 엘립스
    울트라씬 모델들. 현행제품은 Cal. 240 채용.
  • 곤돌로
    2007년 추가된 라인으로 토너(Tonneau)디자인이 특징이다. 1900년대 초반에 크게 유행했던 손목시계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발매했다. 현행품중 Ref 5098이 1900년대 초반 시계의 복각품.
  • 아쿠아넛
    다이버워치라인이라지만 스포츠워치에 가깝다. 120m방수
  • 노틸러스
    시계디자인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대가 제럴드 젠타의 작품. 굳이 따지자면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로 요트같이 귀족적인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포츠 시계. 타사 다이버 워치와 비교하면 방수성능은 그닥 좋지 않다. 아쿠아넛과 마찬가지로 120m. 마이크로로터와 문페이즈 등이
    포함된 5712의 경우 60m이다. 스포츠 워치 주제에 케이스가 무르다.(...)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가 경쟁모델이다.
    아는형님 49회에 게스트로 출연한 추성훈이 이 노틸러스를 차고 나왔는데, 강호동이 통 행세를 하며 받았다가 너무 부담스럽다며 돌려줬다.
  • 컴플리케이션
    말 그대로 복잡시계. 애뉴얼캘린더나 문페이즈, 듀얼타임, 월드타임등의 기능이 추가되기 시작한다. 물론 가격도 지방 대도시 아파트값에 근접해가기 시작한다.
  •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서울 아파트값(...)과 비교할 수 있는 시계들. 상기한 스카이문 뚜르비용이 이 라인에 속한다. 컴플리케이션 라인의 기능들은 당연히 포함되고, 추가적으로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별자리와 달의 궤도를 표기하는 기능, 레트로그레이드 인덱스 등 기계식 시계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들은 전부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가격까지 들어간다.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와 달리 뚜르비옹을 오픈하트로 보여주지 않는 게 특징.

4. Patek Philippe Seal[편집]

파일:external/www.watchtime.com/Patek-Philippe1.jpg
출처

창립 이래 123년간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아 왔지만, 2009년부터 자체적인 품질 인증을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제네바 홀마크 인증 받기를 그만두었다. 품질에 대한 파텍 필립의 높은 자부심이 엿보이는 부분.[10]

5. 대한민국에서의 파텍 필립[편집]

서울 롯데 애비뉴엘 2층,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EAST 지하 1층,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 각각 매장이 있다. 공식 홈페이지의 공인판매점 목록. 참고로 수입사는 다르다. 서울 롯데와 신세계 센텀 매장은 명보이고 압구정 갤러리아는 우림.[11] 하지만 모델을 전부 구비하고 있지는 못하고, 스위스 본사로 주문을 넣어서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한다. 한두달이 아닌 년 단위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명품 시계 시장이 2010년대에 들어서 급성장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시장의 크기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씨엔블루의 멤버 강민혁이 인스타그램에 노틸러스를 구걸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한 사건이 있었다.

6. 기타[편집]

겟잇기어 시계편 말미에 등장했다. 진행 중이던 MC들은, 지금 껏 시계를 설명하던 전문가 패널에게, 패널님은 그럼 어떤 시계 차느냐고 물어보자, 차고 있던 칼라트라바 Ref 3919 를 꺼내어 보여줬다.

만화가 키타자키 타쿠가 시계 덕후이기 때문에 작품 내에서는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항목 참조.

짝퉁이 굉장히 많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이 생긴걸 대충 아는 롤렉스와는 다르게 이름만 들어봤지 실물은 본 적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기 때문. 네이버 지식인 등지를 돌아다니다보면 파텍 필립 로고가 돌아가는것부터(...) 각양각색이다. 딱 진품과의 가격차이만큼, 아니 그보다 더 싼티난다.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짝퉁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숙련된 시계 딜러의 구분은 짝퉁 파텍을 구별할 능력이 있냐 없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파텍도 짝퉁 구별하라고 딜러들한테 카탈로그 형식으로 진품 구별법을 명시한 책자를 뿌린다.

비싸다고 이름은 들었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지 많은 영화에서 파텍 필립의 짝퉁이 나온다. 바쉐론 콘스탄틴도 이렇게 돌아다니는걸 보면 다음 타자는 랑에나 AP가 될지도...

6.1. 파텍 필립은 쿼츠를 만든다(?)[편집]

정답이다. 파텍 필립은 쿼츠 시계를 만든다. 아니 만드는 것을 넘어 쿼츠 손목시계를 가장 먼저 만든 브랜드가 파텍 필립이다[12].

하이엔드 중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가 쿼츠를 만든다는게 놀라운 사실이지만, 파텍 필립은 수지타산용으로 쿼츠를 제작하는건 당연히 아니고, 쿼츠 열풍이 불었던 시기 이전부터 쿼츠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던 브랜드다. 무려 1948년도에 첫 쿼츠 시계를 만들었다. [13] 허나 현재는 쿼츠를 최대한 자제하는 추세라 여성용 몇몇 모델에만 장착된다.

6.2. 달라이 라마와의 관계?[편집]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미국과 영국은 중국으로 통하는 수송로가 필요했다 당시 중국은 일제와 전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로는 봉쇄되었으며 우회로였던 베트남, 미얀마 등도 일제에 함락됨에 따라, 중국으로 가려면 궁여지책으로 인도에서 히말라야를 넘어 비행기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 "길"로서 티베트를 경유하고자 했던 연합군은 미국의 고위 인사 2명을 보내 달라이 라마에게 루스벨트 대통령의 편지와 함께 작은 나무 상자를 전달했는데 그 상자 속에 바로 파텍 필립이 들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시 달라이 라마의 나이는 7살 정도였고, 당시에 받은 파텍 필립의 영향이었을까 달라이 라마는 시계를 직접 고칠 정도로 시계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가 여러번 롤렉스를 찬 모습이 언론에 나오면서 그가 루즈벨트로 부터 받은 시계가 파텍 필립이 아니고 롤렉스라는 설도 있었지만 달라이 라마는 공식적으로 자신이 받은 시계가 파텍 필립이었다고 밝혔다. 그가 받은 파텍 필립의 모델은 Ref. 1526로 추정이 되고 있다. 1942년 최초로 생산된 모델로 파텍 필립의 최초 양산형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이기도 하다.

[1] http://www.patek.com/en/communication/news/product-advertising[2] 이런 말을 해도 오만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함정...[3] 사실 이 문구는 불변은 아니다. 근대에서 근현대까지 최고의 시계 브랜드로는 지금은 파텍 필립은 커녕 바쉐론 콘스탄틴에게도 밀린다는 브레게가 꼽혔으며 현대에 들어서부터 대략 30~20년 전까지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최고로 꼽혔다.[4] 당시 폴란드러시아 제국 치하에 있었다. 폴란드의 귀족 장교였던 파텍은 폴란드 인이 러시아 제국에 저항하여 일으킨 11월 봉기에 참여했다가 봉기가 진압되면서 스위스로 망명했다.[5] 독립제작자를 제외한 시계 브랜드 중 파텍 필립과 비슷한 레벨로는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 브레게, 아 랑에 운트 죄네 정도를 들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파텍 필립을 최고로 친다.[6] 정확히 말하면 장 아드리앙 필립이 1844년 파리 국제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은 이유가 이거다. 단순히 태엽을 감는 용도를 넘어서서 지금과 같이 시계를 맞추는 데 크라운을 쓰는 방식은 40년 뒤인 1889년에 개발되어 특허 출원되었다.[7] 그러나 이 조정이 복잡하고 미세한 부품들을 설계도에 맞도록 미세하게 갈고, 실제로 조립하고, 조립시에 어긋나는 부분을 연마하고, 일부 CNC선반으로 할 수 없는 마감작업을 하는 공정이어서 사실상 수제작이나 마찬가지이다.[8] 생산량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단일 시계가 매우 비싸고 거의 다 팔리기 때문에 매출액은 2015년 기준으로 무려 시계 브랜드 중 8위이다. 세이코 바로 다음.[9] $23,980,000[10] 다른 회사들도 자체적인 품질 검사 기준이 있지만 JLC를 제외하면 대놓고 자랑하진 않고 오메가는 METAS와 아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고, 롤렉스도 2016년부터 COSC보다 엄격한 자체기준을 만들었다.[11] 우림은 시티즌의 수입사로, 갤러리 어 클락이라는 편집샵 브랜드로 유명하다. 또다른 하이엔드워치 메이커인 쇼파드도 수입.[12] 쿼츠 시계 자체는 벨 연구소가 발명.[13] 하지만 쿼츠 파동의 시작은 세이코 아스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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