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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아돌프 히틀러 <나의 투쟁>

by 이덕휴-dhleepaul 2019. 4. 14.

아돌프 히틀러 <나의 투쟁>

 

 


<나의 투쟁(Mein Kampf)>을 읽기란 무척 버겁다. 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서부터 숨이 막히는데다가, 내용도 방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의 투쟁>은 1925년 발간 첫해에 이미 만권이 넘게 팔렸단다. 그 후 독일에서만 400만부가 나갔고, 금서(禁書)로 지정된 나라가 적잖은 지금도 이 책은 ‘나치즘의 바이블’로 널리 읽히고 있다.

<나의 투쟁>에는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토록 많은 독자들을 빨아들이고 있을까? 그 ‘비법’이 궁금해서 책을 읽었다면 또 한 번 난감해질지 모르겠다. 큰 줄기를 이루는 주장만 살펴보더라도 엉성하기 그지없는 탓이다.

 

나치즘의 바이블 독일서만 400만부

 

잘 알려져 있듯, <나의 투쟁>의 주된 틀은 인종우월주의이다. 히틀러에 따르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누르고 세상을 지배한다는 사실은 수학법칙처럼 변함없는 진리다. 그런데 누가 강한 종족인지는 노력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푸들을 아무리 훈련시켜도 그레이하운드만큼 뛰게 할 수는 없다. 인류도 마찬가지다. 열등한 족속을 아무리 단련시킨다고 해도 세상의 문화를 창조하고 이끄는 종족을 이길 수는 없다. 아리안 족이야 말로 가장 뛰어난 인종이므로 이들의 세계지배는 당연한 자연의 섭리라고 하겠다.

그러나 가장 열등한 종족인 유태인들이 문제다. ‘부정과 몰염치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있는’ 이들은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근본에서부터 무너뜨린다. 의회민주주의와 마르크스주의도 아리안족을 무너뜨리기 위한 유태인의 음모이다. 의회민주주의는 뛰어난 소수가 약한 다수를 지배하는 당연한 자연법칙을 무너뜨린다. 어리석고 비겁한 군중이 수를 앞세워 뛰어난 영웅들을 억누르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의 모습 아닌가? 유태인은 이렇게 뛰어난 자들이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들어 아리안족의 힘을 약하게 한다. 마르크스주의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종족 내부에서 싸움이 일어나도록 부추길 뿐더러, 모두가 평등하다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줌으로써 아리안족이 열등한 종족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끔 만든다. 이 또한 간악한 유태인의 음모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유태인들은 아리안족의 재산을 주식증권거래라는 형태로 바꾸게 하여, 전 세계를 조용히 약탈하고 있다. 그런데도 영향력 있는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 경영권이 그네들 손에 쥐어져 있는 탓이다. 그들은 투쟁보다는 평화가, 우월한 자의 지배보다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좋다는 그릇된 믿음을 민중에게 심어주고 있다. 이렇게 그들은 열등한 주제에 우월한 아리안족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아리안 족의 국가인 독일제국은 종(種)의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기 보존 욕구에 충실하게 따르는 종족이 그렇지 못한 인종을 이길 수밖에 없다. 유태인들은 끊임없이 아리안족의 혈통을 더럽히고 종족을 보존하려는 욕구를 떨어뜨리려 한다. 그네들의 간악함에 맞서 아리안족은 ‘게르만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다수결이 아닌 진정 뛰어난 자가 이끄는 정치, 즉 “지도자의 모든 권위는 아래로, 책임은 위로” 향하는 체제 속에서만 독일 제국은 비로소 “세상에 그 어떤 것보다 위에 있을 수 있다.(Deutschland uber alles!)”

 

논리학자의 눈에 이러한 <나의 투쟁>의 논지들은 추리의 온갖 오류 모음처럼 여겨질 뿐이다. 주장만 있고 근거는 없으며 있다 해도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나마도 똑같은 내용의 집요한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히틀러는 이 점 때문에 돋보인다. 그는 논리와 도덕 없이도 마음을 사로잡고 설득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적의에 찬 수천의 시선을.......수 시간의 열변을 통해 신성한 분노로 요동치는 대중으로 바뀌어 놓을 수 있었던” 그의 능력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나의 투쟁>에서 찾아야 할 진정한 ‘비법’은 여기에 있다.

 

사람은 알아야 할 것보다 원하는 것만을 보려는 경향이 있다. 히틀러는 당시 독일 민중의 열패감을 거울처럼 그대로 비추어 주었을 뿐이다. 된통 얻어맞고 난 다음에는 평화니 뭐니 하는 이야기는 쑥 들어가는 법이다. 어서 빨리 힘을 길러서 되갚음 하고 싶은 열망만이 마음을 지배하곤 한다. 게다가 군중은 복잡한 분석보다는 ‘공공의 적’이 누구인지 눈으로 확인시켜줄 때 쉽게 설득되곤 한다. 유태인이야 말로 수 천 년 간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지 않았는가?

 

조직관리 뛰어난 CEO 히틀러

 

책 곳곳에서 우리는 히틀러의 연설 능력이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전단지를 손으로 썼을 때와 타자기로 작성했을 때의 차이까지도 염두에 두었다. 그리고 안내문은 입말로 썼을 때 효과적이며 ‘특히 공짜로 얻었을 때’, 그것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제가 분명히 표지에 나와 있을 때 위력을 발휘한다는 충고까지 던진다. 심지어 똑같은 연설이라 해도 오후 3시와 밤 8시에 할 때 그 효과가 어떻게 다른지 까지 세심히 신경을 썼다. 필요하다면 적들의 것이더라도 망설임 없이 ‘벤치마킹(?)’ 했다. 나치의 붉은색 휘장을 마르크스주의에서 따온 것이다. 때문에 적들은 분노했고, 이를 통해 되레 히틀러는 “적들을 통해 우리를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고 뿌듯해 한다.

 

히틀러는 조직 관리에도 뛰어났던 인물이었다. 그는 당원 일곱에 재산이라곤 ‘고무 스탬프조차 없었던’ 단체를 불과 4년 만에 수십만 당원에 17만 마르크의 예산을 지닌 ‘국가 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으로 키워내는 수완을 발휘한다. 요새로 본다면 히틀러는 유능한 CEO였던 셈이다.

 

<나의 투쟁>에서 히틀러는 조직 관리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기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모든 활동을 한 곳에 집중하라. 그리고 확실한 지지자를 길러내는 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지도부의 권위가 굳건하게 섰을 때에야 비로소 확장을 시도하는 게 좋다. 만약 적당한 지도자가 없을 때는 차라리 확충을 포기하는 쪽이 낫다. 곧 무너져버려서 원래 있던 기반까지 약하게 하기 때문이다.

 

당원은 지지자가 없을 때 늘리고, 지지층이 두터워졌을 때 줄여야 한다. 시절이 어려울 때는 당원이라는 의무감을 지워야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조직이 커졌을 때는 소수정예집단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대중에게 심어놓아야 충성심을 유도할 수 있는 탓이다. 하나씩 들을수록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나의 투쟁>은 설득기법과 조직 관리에 관한 실용서로서의 가치가 탁월한 책이다. 한마디로 ‘악마가 쓴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라고나 할까?

 

욕망에 올라탄 열정 파멸 불러

하지만 우리는 히틀러가 결국 독일과 온 세계를 파멸로 몰고 갔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것도 “<나의 투쟁>의 모든 단어마다 125명, 한 페이지마다 4천 700명, 한 장마다 120만 명이 생명을 잃었다.”고 할 만큼의 엄청난 파국이었다. 자연과학에서는 제일 합리적인 설명이 우리를 진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이 점은 세상살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이성적인 해석과 비전은 제일 도덕적이고 바람직한 결말을 낳는다. 반성 없이 욕망에 올라탄 열정은 사람들을 순간 혹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결국은 파멸로 이끌 뿐이다. 민족과 보복이 점점 설득력 있는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 <나의 투쟁>은 우리가 유념해야 할 반면교사가 아닐 수 없다.

안광복/중동고 철학교사

 

                                                       아돌프 히틀러 <나의 투쟁>

1. <나의투쟁 1권>의 출판까지
 히틀러는 1889년 4월 20일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도시 브라우니에서 출생했다. 그의 아버지 아로이스 히틀러는 오스트리아의 하급관리로서 히틀러가 고급관리가 되기를 희망하였다. 하지만, 히틀러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뜻과는 다른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화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희틀러는 자신의 꿈에 걸맞는 재능을 학창시절부터 보여주었다.

 히틀러가 실업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때, 그의 부친은 사망했고 이때부터 히틀러는 화가로서의 본격적인 삶을 준비한다. 어머니로부터 미술대학 진학을 허락받은 히틀러는 화가로서의 자신의 삶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1907년 그는 미술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난다. 어머니의 사망이후 그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웠지만 가장 큰 깨닳음을 주었다고 회상하는 5년간의 '비인시절'을 보내게된다.

 

"이 사치한 도시의 명성속에서 나는 5년간의 빈곤과 비참한 시절을 지냈다. 나는 우선 보조노동자가 되었고 또 계속 조그마한 화공노릇을 하며 빵을 위해 일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일상의 배고픔을 위해서 일했다. 배고픔은 당시 나의 충실한 심복이었다. 그것은 언제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는 유일한 내 친구였으며 모든일에 충실히 나를 뒤따라오는 존재였다. " <나의투쟁> 1권 '비인시절의 수업과 고난' 중에서

 

1912년 뮌헨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그는 여전히 가난한 화공의 신세를 벗어날수 없었다. 1914년 세계1차대전이 발발하고, 징병검사를 기피했다는 이유로 그는 체포되어 보병으로 전선에 투입된다. 1918년 전선에서 부상을 당하고 휴전과 함께 독일혁명(1919년)이 일어나 재정이 무너지고 '바이마르공화국'이 수립된다.

 

1919년 히틀러는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독일노동자당)'에 가입한다. 그의 당원번호는 555번으로 501번부터 유효당원이었으므로 그는 독일노동자당의 55번째 당원이된다. 그는 독일노동자당에서 탁월한 언변과 리더쉽으로 입지를 확보하며 '나치스'를 조직하고 1921년 마침내 독일노동자당의 당수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1923년 11월 8일, 히틀러는 뮌헨에서 비어홀 푸치라 일컫어지는 무장폭동을 기도하지만 폭통은 처참한 실패로 돌아가고 히틀러는 체포되어 '국가반역죄'로 5년형을 언도받는다. 히틀러는 란쯔베르크 감옥에 수감되고 이곳 란쯔부르크에서 나치스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나의투쟁 1권>을 집필한다. 독일노동자당의 동지였으며 후에 나치스의 부총통이 된 '루돌프헤스'를 상대로 구술한 내용을 '베른하르트 슈템플러'와 '모제프 쎄르니'등이 정리하여 1925년 출판한다. <나의투쟁 2권>은 1927년에 새로 저술된 것이나 사료로서의 가치는 1권에 비해 많이 부족한듯 보인다.


2. 히틀러의 시대, 독일과 유럽의 정세.

세계1차대전이 끝나고 독일에서는 1919년 '독일혁명'을 통해 재정이 무너지고 '바이마르공화국'이 수립된다. 당시 바이마르공화국의 집권당은 '사회민주당'으로 영국식 입헌제도를 정치적 모델로 삼고 있었다. 사회민주당은 로자룩셈부르크, 칼지그프테히트 등이 이끄는 스파르타쿠스단이라는 공산주의자들과는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었다.

 

1919년 6월 28일 베르사이유 조약이 체결된다. 패전국으로서 독일은 막대한 배상금을 떠않아야 했고, 경제붕괴와 계속되는 악성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바이마르공화국은 국내외적인 위기에 봉착해있었다. 이때 베르사이유조약의 배상금지불 정체를 빌미로 프랑스가 독일영토인 '루르'지방을 점령하자 독일국민들의 반감은 극에 달한다. 바로 이시기에 '독일민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히틀러와 독일노동자당이 독일사회의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하게 된다.

 

베르사이유조약의 폐기, 강한 독일의 건설 등의 명분아래 독일 노동자당은 급성장한다. 히틀러가 주도한 무장폭동 '비어홀 푸치'의 실패와 히틀러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독일노동자당은 독일 국민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획득하게 된다.

 

후에 역사가들은 나치스라는 초유의 범죄단체들에게 '합법적 '으로 권력을 안겨준 독일 민중들의 선택에 대하여 집중적인 연구를 계속한다. 민족우월주의와 대중선동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나치스는 독일민중의 절대적 지지를 획득하였고, 나치스의 이런 극적인 성공(?)의 이면에는 독일내부의 심각한 경제사정과 함께 패전국의 국민으로 감내해야할 막대한 부담이 존재하고 있었다.


3. 히틀러의 성공과 몰락.

비어홀 푸치의 실패와 함께 히틀러는 5년의 금고형을 선고받지만 그는 9개월만에 보석으로 풀려난다. 출소후 그는 나치스를 재건하고 이전까지의 '폭력혁명'노선을 적극적으로 수정한다. '폭력혁명노선'에서 '의회운동중심의 합법주의 대중운동'으로의 전환은 히틀러가 당시 독일민중들의 불안요소를 정확히 포착한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실제로 <나의 투쟁 1권>에는 이런 노선전환을 가져온 히틀러의 사고를 자세히 읽을수 있다.

재건된 나치스를 기반으로 히틀러는 탁월한 대중선동력을 발휘하여 히틀러의 독일노동자당은 1930년 선거에서 107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히틀러의 입당까지 겨우 54명의 당원만을 확보했던 독일노동자당이 마침내 독일의 원내 제1야당으로 등장한 것이었다.

1932년 선거에서 독일노동자당은 230석을 획들, 사회민주당을 누르고 독일의 정권을 장악한다. 1933년 1월 마침내 히틀러는 독일의 수상의 자리에 오르고 반대파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을 단행 절대권력의 기반을 다진다. 1934년 아침내 총통의 자리에 오른다.

그는 전국민을 군대화하고 40만명의 돌격대, 5만2천명의 친위대, 357만명의 유겐트, 나치부인단등을 조직하고 대대적인 군비확장에 나선다. 이런 친위조직을 기반으로 마침내 1938년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서 세계2차대전과 인종학살이라는 인류 최대의 재앙에 서막을 올린다. 그러나 1925년 출판된 히틀러의 <나의투쟁>에대한 독일국민들의 맹목적 지지는 이미 대재앙을 잉태하고 있었다. 독일의 폴란드 침공은 단지 국제정세속에서 드러난 한 사건에 불과한 것이었다.

1945년 4월 30일. 히틀러는 베를린의 총통관저 지하실에서 권총으로 자살, 56년에 걸친 영욕의 삶을 마감힌다. 그리고 히틀러의 '정신'과도 같은 책 <나의 투쟁>은 이렇게 우리앞에 남겨져 있다.


4. 반시오니즘, 반의회주의, 반맑시즘

프 랑크푸르트 학파의 여류 철학자 한나아렌트는 그의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나치스를 '절대악'으로 규정한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또 자신의 일생의 연구를 통해 이런 절대악이 독일민중들 사이에 잉태될수 있었던 '조건'들을 연구한다.

<나의 투쟁>에 드러난 히틀러의 사상은 어쩌면 무척 단순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의 주장은 크게 인종론과 인격론으로 나누어볼수 있다. 인종론은 진화론에 입각한 인종 지상주의로, 인격론은 니체의 초인사상을 변용한 초인지도의 원리로 구체화되는데 이 이론적 과정은 <나의 투쟁 1권>에 잘 서술되어 있다.

히틀러는 (1) 다윈의 진화론을 변용하여 인류진화론에 입각한 게르만인 인종지상주의를 주장한다. 문화의 창조자는 오직 아리아인일 뿐이며 나머지 인종은 문화의 수용자 내지는 파괴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2) 게르만 인종지상주의는 필연적으로 악마의 존재를 요구한다. 존재의 주체성은 그와 반대되는 타자의 존재로 인해 구체화될수 있는것이다. 그는 '유태인'이라는 가상의 악마들을 창조해냄으로 게르만의 주체성을 확보하려한다.

 

어리석은 대중에 의한 어리석은 결론보다는 절대자의 바른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는 논리로 의회주의와 완전히 결별한다. 반의회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한 그의 확고한 신념은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해볼수 있다.

 

"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천재가 뽑히는 일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첫째 어떤 한 국민속에서 모든것이 정화될정도의 진정한 정치가가 선택될수는 있지만, 그런 기적이 백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일어나는 일은 없다. 둘째, 대중이 모든 뛰어난 천재에 대해서 느끼는 혐오라는 것은 정녕 '본능적인' 것이다. 선거에 의해 위대한 인물이 선출된다면 그것은 그 이전에 이미 낙타가 바늘을 통과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나의 투쟁 1권> 제 3장

히틀러는 '시오니즘'과 '의회주의'와 마찬가지로 '맑시즘'에 대해서도 광적인 증오감을 숨기지 않는데, 그가 공산주의를 바라보는 시각은 무척 독특하면서도 일면 순진해 보이기도 하다. 그는 <나의 투쟁> 11장을 통해 맑시즘을 "유태인들의 세계지배전략"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다.

 

"맑시즘은 이성과 광기의 분류하기 어려운 혼합물로 나타나고 있는데, 항상 광기만은 실현되어도 결코 이성쪽은 실현되는 일이 없다. 인격을 또한 국민과 그 인종적 내용을 무조건 부인하는 것으로 그 이론(맑시즘)은 전 인류문화의 기초를 파괴한다. 인격과 인종이 파괴되면 저급한 인간 - 그것은 유태인이지만 -의 지배를 방해하는 본질적 장애물은 없어지는 것이다" <나의 투쟁 1권> 11장.

 

맑시즘이라는 유대적 교설은 자연의 원리를 거부하고 힘과 권력이라는 영원한 우선권 대신에 대중의 수와 공허한 총량만을 존중한다. 맑시즘은 그처럼 인간에게 있는 가치를 부정하고 민족과 인종의 의의에 의문을 표시하고 그와함께 인간성에 있어서 그 존립과 문화 전체를 빼앗아 간다


5. 광기의 막다른 길.

인종론의 민족우월주의와 인격론에서 초인지도론은 필연적으로 '학살'과 '완전한 파괴'로 치닫게 된다. <나의 투쟁>의 곳곳에는 그런 극단적 파멸을 향한 단초들이 암초처럼 숨겨져있다.

" 사회사업이란 결코 무익한 자선사업으로는 성립될수 없다는 것, 그리고 참된 사업이란 개인을 타락시키거나 적어도 정도에서 이탈시키는 무리의 경제적, 문화적 조건속에 뿌리박고 있는 오류들을 '근절'시키는 것이다" <나의 투쟁 1권> 2장.

" 인간으로서의 권리는 국가의 권리를 깨뜨린다. 어떤 민족이 인권투쟁에서 질때, 그것(패배한 민족의 인권)을 운명의 저울에 달아본다면 이 세상에 존속한다는 행복을 향유하기에는 그 자체가 너무 미미하다는 것을 알게될것이다. 세계는 겁장이 민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투쟁 1권> 3장.

히틀러의 이런 사고의 편린들은 권력의 획득과 함께 점점 구체화되어 민중들이 그에게 절대권력을 선사한 순간 현실적 폭력으로 변화했다. 히틀러는 수백만의 유태인을 학살했고, 유럽을 포함해 전세계를 불바다에 빠뜨렸다. 그는 독일민족이 겁장이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애썼지만, 진정한 겁장이는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생존가능성을 부인한 히틀러 자신일 뿐이었다.


6. 어리석은 인간

모든 인간의 '이드(id)'는 일반적으로 개인의 내면속에서 무한한 리비도의 원리를 충족시키기위해 구동하지만, 어떤 순간 개인들의 '이드'는 사회적으로 분출해 세계를 파멸로 이끌기도 한다. 이런 폭발적인 순간에 인간은 이성의 통제를 벗어던지고 '악마'가 되기도 한다. 히틀러는 소위 '궤벨스식 선동술'을 동원해 민중들의 이성을 마비시켰고, 근대성의 극단만을 추구하던 서구 철학들은 히틀러의 선동을 막아낼 어떠한 역할도 담당하지 못했다.

"인인에 대한 집중, 사람들이 보통 성과를 전취하게 하려 한다면 순수하게 혹은 그 이상의 심리적 고려에서도 결코 대중에게 둘이나 혹은 그 이상의 적을 알려주어서는 안된다. 하나가 아니면 투쟁력을 완전히 분열해서 이끌어가기며..." <나의 투쟁 1권> 3장.

"선전은 수단이며 따라서 목적의 관점에서 판단하지 않으면 안된다. 선전은 누구에게 해야 하는가? 학식이 있는 인텔리겐챠에 대해선가? 아니면 교양낮은 대중에게인가? 선전은 영원히 오직 대중에게만 필요한 것이다." <나의 투쟁 1권> 6장.

"선전의 의의는 우선 대중의 시야에까지 미쳐야 한다. 선전은 우선 대중의 주의를 끄는데 있다. 선전은 모두 대중적인 것이어야 하며 그 지적 수준은 선전이 목표로 하는 것중 최하급의 것이 알수 있을만큼 조정되어야 한다.
대중의 수용능력은 매우 한정되어 있고, 이해력은 적으나 그 대신 망각력은 크다. 이 사실에서 모든 선전은 중점을 아주 제한하여 이를 슬로건처럼 이용하고 그 말로써 목적한 바를 최후의 한사람의 머리에까지 떠올릴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의 투쟁 1권> 6장.

 

히틀러는 누구보다 대중선동의 효과를 잘 이해하고 있었으며, 이를 권력획득과 범죄행위에 철저히 이용했다. 그리고 그결과는 우리가 눈으로 지켜본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그런 처참한 파멸이 과연 히틀러 한사람만의 몫이라 할수 있을까?

 

서평자 추천 도서

나의 투쟁

아돌프 히틀러 지음, 서석연 옮김

(범우사 펴냄, 1996년 개역판)

나의 투쟁 완역본임.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대부분 요약 번역판이다.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지음, 김태희 옮김

(교양인 펴냄, 2006)

나치와 히틀러의 선동 기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대공황과 나치의 경제회복

R.J. 오버리 지음, 이헌대 옮김

(해남 펴냄, 1998)

나치의 집권과정과 히틀러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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