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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國 / Patriotism

by 이덕휴-dhleepaul 2019. 9. 17.


애국

최근 수정 시각:

1. 개요2. 애국에 관련된 말들
2.1. 중립적 발언2.2. 긍정적 발언2.3. 비판적 발언
3. 참조항목

1. 개요[편집]

愛國 / Patriotism

자신이 속한 국가를 사랑하는 것. 이러한 마음을 애국심이라고 한다. 태어난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국적을 가지게 된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건 간에 그 나라 안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사회적 감각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애국심을 이해할 필요는 있다. 사랑하지도 않는 나라의 국적을 원할 이유도 없고, 만약 그렇다고 한들 그 나라에서 살기 위한 조건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만족시키지 못한 개인은 다른 나라로 떠나기 위한 필수적인 사회적 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구체적으로는 굉장히 그 의미가 분분한 개념이다. 애국의 여러 유형들 중 몇가지만 간단히 열거해보자. 첫번째로, 1인, 혹은 소수의 통치자에 대한 예종(隸從)을 애국으로 여기는 유형이 있다. 주로 전근대 군주국에서 널려있던 개념으로, 이 경우 애국과 애군(愛君)은 구분이 모호해진다. 물론 현대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개념이지만, 씁쓸하게도 문제가 가득한 권력자에 대한 예종이 애국으로 포장되는 사례는 현대에도 잔존해있다. 여러모로 가장 난감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두번째로, 평범하게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이다. 이는 주로 국까처럼 애국을 비난하는 입장의 사람들이 맹목적 애국으로 몰고가기 쉬운 경우다. 허나 그런 경우는 오히려 소수에 속한다. 세번째로, '시민적 미덕'을 애국과 동일시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는 공화주의자들이 말하는 유형의 애국이다. 네번쨰로, '헌법에 대한 사랑'을 애국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헌법적 애국주의라 한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독일에서 옹호되던 유형의 애국이다. 주로 건전하다고 여겨지는 유형의 애국은 세번째와 네번째이다. 그 외에, 후술할 미국인들 특유의 애국인 '성약적 애국'이 있다.

일단 간단히 몇가지만 추려냈지만, 이미 애국에 대한 개념이 꽤 여러가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1940년대 이탈리아의 공화주의자들은, 파시스트들에 대항하기 위해 애국이라는 가치에 호소해야 했다. 즉 이탈리아를 '좋은 나라'로 만들려는 시민적 미덕을 실현하기 위해, 공화주의자들은 파시스트에 반대하며 애국을 실천한 것이다. 또한 국가가 미쳐돌아가던 나치독일에서,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는 독일을 좋은 국가로 만들기 위하여, 히틀러에게 대항했고, 이러한 의미에서 애국을 단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것'으로 여겼다.

때문에 애국심은 '개인이 가지는 것'을 넘어, 주변 사람에게 '강력히 요구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어왔다. 위에 적힌 간단한 예시 유형들을 언급하자면, 첫번째의 애국에서는 당연히 요구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박멸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반면 세번쨰와 네번쨰 유형의 애국에서는, '요구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세번째 유형의 애국(시민적 미덕)이 가진 의미는, 다음 설명에서 명확히 설명되는데,
(공화주의적 애국은) 1. 자유가 모두를 위한, 모두의 이익이라 믿는 것
2. 함께 똑같이 참여하는 데서 나타나는 제도에 대한 애착이며 충성심
3. 공화국의 시민이 되는 요건으로 개인에 대한 존중과 집단에 대한 존중 모두를 겨정하는, 즉 내부적으로 경쟁적이긴 하나 꼭 상호파괴적이진 않은 다원성을 실천하고 지키도록 하는 권리체계
4. 공동의 계약에서 기원하며, 통치자와 피치자, 국가와 시민사회 간의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확립된 규범을 빈틈 없이 지킬 것을 요구하는 정치 시스템
5. 시민적 윤리의 이름으로 권력과 습속의 타락에 맞서 싸울 것을 요구하는 나라사랑이 복돋우는 시민적 미덕
6. 비밀주의를 배격하면서 공개된 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루어지는 정치방식
7. 사적 충성을 넘어서 공적 제도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는 공공 윤리
8. 조국을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이상으로 생각하는 정신, 따라서 영토라는 것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 실천에 필요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하나의 정신 등으로 특정지워진다.

-M. L. Salvadori, "La tradizione repubblicana nell 'Italia dell' " -

이러한 의미에서의 애국은 공화주의에서는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예를들어, 독재자를 옹호하는 시민에게는 동료 시민들이 그만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네번째 유형의 애국(헌법적 애국주의)에서도, 애국(헌법에 대한 사랑)은 강력하게 요청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여러 의미들 떄문에, 역사적으로 보자면 '애국'이라는 단어는 친정부적인 의미에서부터, 심지어 반체제적 의미에서까지 모두 쓰인 단어가 되었다. 이러한 '애국'이라는 말의 여러 의미를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사건이 있다. 1755년에 영국 사람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m)은 그의 유명한 <사전>에서 '애국자'를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그의 나라를 사랑하는 열정에 의해 지배받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애국자를 자처하는 사람 중, '아름다운 영국'을 만들기 위한 반체제 인사가 많아지자, 1773년판 사전에서는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정부에 대해 파당적 소요를 일으키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1775년판에서는 애국주의를 "악당들의 마지막 도피처"라고 규정했다. 또한 1792년 급진 언론인이었던 대니얼 홀트(Daniel Holt)가 모반죄로 기소되었을 때, 검찰 기소장은 그가 발행하던 < 뉴어크 헤럴드>(Newwark Herald)를 "현 정부와 체제를 비난하는 독설로 가득 찬 애국적 신문"이라고 규정했다. 다시 말해 당시 영국에서 애국이라는 단어는 반정부 반체제와 동의어였던 것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른바 '성약적 애국주의'(covenanted patriotism)이 발달했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애국은 링컨의 연설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링컨은 애국주의를 미국인들이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제도를 탄생시킨 원리에 대한 헌신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자유의 원리를 제시한 독립선언서의 정신에 대한 충성이 바로 성약적 애국주의이다. 즉 미국의 애국주의는 건국의 성약에 대한 충성이며, 공화국 창건자들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지키는 것이다. 미국식 애국주의에서는 민족을 종족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규정했는데, 그리하여 인문주의와 양립할 수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성약은 원문에서는 코버넌트인데, 코버넌트는 성경에서 창조주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계약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즉 미국인에게 있어서는 애국이란, 건국원리에 대한 (반쯤 종교적인) 사랑이며, 코버넌트의 적, 곧 이교에 대한 혐오라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 '미국인'이라는 집단은 이 코버넌트에 대한 충성으로 맺어진 '계약된 백성'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1]

2. 애국에 관련된 말들[편집]

2.1. 중립적 발언[편집]

자유라는 나무는 애국자와 독재자의 피를 마시며 자라난다.
- 토머스 제퍼슨
진정한 애국심은 그 말보다 실천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 도산 안창호

2.2. 긍정적 발언[편집]

애국심은 나라 번영의 영원한 조건이다
- 칼라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옛말에 나라 사랑하기를 내 집같이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족이 집을 사랑하지 않으면 집은 존재할 수 없는 법입니다.
난 대한의 딸이다. 나라를 위해 독립만세를 부르는 것 조차도 죄가 될 이유가 있느냐.
- 유관순 열사
그대는 매일 5분씩이라도 나라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 도산 안창호
나라를 위해서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
- 안중근
국가가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 것을 바라기에 앞서,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2]
-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그 집의 뜰을 쓸고, 유리창 닦는 일을 해보고 죽게 하소서!
- 백범 김구
나에게 있어서 애국심은 인류애와 동일하다. 나는 인간이요, 인간이기 때문에 애국자이다.
-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
우리의 조국이란 우리의 마음이 묶여 있는 곳이다.
- 볼테르 "환상"
국가에 이로운 일이라면 자기 한 몸을 돌보질 않는 것이 충(忠)이다.
- 충경
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기고, 효로써 부모를 섬기며, 믿음으로써 벗을 사귀고, 싸움에 임하여 물러서지 않으며, 생명이 있는 것은 가려서 죽여야 한다.
-삼국사기(화랑도 정신)
국가의 일원으로서의 남자의 의무는 국가의 유지와 발전과 방위를 돕는 일이며, 여자의 의무는 국가의 질서와 위안과 장식에 조력하는 일이다.
-존 러스킨
나는 이미 국가와 결혼했다.
-W. 피트
인간 최고의 도덕은 애국심이다.
-나폴레옹
마음이 바르고 크면, 애국심이 생길 것이다.
-볼케
나는 언제나 내 친구와 조국을 위하여 충성과 목숨을 바치기를 두려워하지 않노라.
- 호라티우스
나는, 나 자신의 생명보다도 보다 큰 존경과 이지와 엄숙함을 가지고 국가의 이익을 사랑한다.
-셰익스피어
눈보라 비바람에 알몸이 드러나고
서릿발 동부새에 뼈마디가 갈리어도
조국의 이 한복판을 이 겨레와 지키리.
-파고다의 열원(熱願); 조종현
나의 모국보다 좋은 것은 없다.
-크리소스톰스
모국을 사랑하는 자는 인류를 미워할 수 없다.
-C. 처칠
우리가 말하는 내셔낼러티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통속적 의미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 외국인에 대한 이유 없는 적대감, 인류 전체의 행복에 대한 일련의 무관심이나 자기 나라의 이익(진정 이익이 되는지도 알 수 없는)에 대한 무분별한 앞세우기, 우리 민족의 것은 나쁜 것도 무조건 아끼기, 또는 다른 나라의 것은 좋은 것도 무조건 배척하기. 우리의 '민족이 중요하다'라는 말은 동감의 원리이지 반감의 원리가 아니며, 통합의 원리이지 분열의 원리가 아니다. 또한 그것은 같은 자연적 또는 역사적 영역 안에서 같은 정부 아래에서 사는 사람들 사이에 나타나는 공동 이익의 존재감이다. 그것은 공동체의 일부가 타인들을 이방인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그 구성원들이 이러한 결속 ― 그들 모두가 하나의 운명공동체이며, 동료 중 어느 누구에 대한 위해도 자신이 받은 위해로 느끼는 ― 에 가치를 두고 있으며, 이기적으로 이런 결속을 끊어버림으로써 이러한 결속에서 나타나는 불편을 피하려 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존 스튜어트 밀, A System of Logic, Ratiocinative and Inductive(1843), VI. 10. 5.
나는 내 나라(피렌체)를 내 영혼보다 더 사랑한다[3]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유를 사랑하고 그것을 보장해주는 법을 사랑하는 것

장 자크 루소, 폴란드 정부론(Consideratons sur le gouvernement de Pologne)

2.3. 비판적 발언[편집]

애국은 불한당의 마지막 피난처다.
- 새뮤얼 존슨
애국심은 사랑하는 대상을 지역사회에서 찾는 근친상간욕구의 확장된 표현형이다.
국민을 항상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할 수 있다. 그것은 쉽다. 국민에게 공격받고 있다고 선전하고, 평화론자들은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맹비난하고, 또,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기만 하면 된다. 이것은 어느 국가에서나 작동한다.
- 헤르만 괴링[4]
애국자: 자신이 무슨 소릴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가장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
- 마크 트웨인
애국자들은 항상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을 떠벌리지만 조국을 위해 죽이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 버트런드 러셀
애국심은 사악한 자의 미덕이다.
- 오스카 와일드
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 / 애국 애족자가 없다면 /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 동족을 위해 / 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테고 / 대포도 안 만들테고 / 탱크도 안 만들테고 / 핵무기도 안 만들테고 / 국방의 의무란 것도 / 군대훈련소 같은 데도 없을테고 / 그래서 /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 / 잃지 않아도 될테고 / 젊은이들은 / 꽃을 사랑하고 / 연인을 사랑하고 / 자연을 사랑하고 / 무지개를 사랑하고 /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 결코 애국자가 안 되면 / 더 많은 것을 아끼고 / 사랑하며 살 것이고 / 세상은/ 아름답고 / 따사로워질 것이다
- 애국자가 없는 세상 - 권정생의 시
애국심을 가지려거든 지구에 가져라. 당신의 영혼을 국가가 관리하게 하지 마라.
- 지미 헨드릭스
현대는 충성의 대상을 인류 전체와 지구 전체로 확대해야 할 시대이다. 그래야만 우리가 하나의 생물 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설명한 우리 생각을 싫어하는 자들이 통치하는 나라도 지구상에는 많다. 그들은 자신의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우리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를 배반자, 충성심이 없는 비애국자라고 비난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이야기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부유한 나라들은 가난한 나라들에게 자신들의 부를 나눠 줘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서, (중략) 인류가 우주를 얻느냐 아니면 공멸의 나락으로 빠지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 칼 세이건 - <코스모스> 中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어렵지 않아요. 죽이거나 죽어야 될 이유도, 종교도 없어요. 모두가 평화 속에서 산다고 상상해보세요.
- 존 레논 - <Imagine> 中

3. 참조항목[편집]

[1] 성약적 애국주의에 대한 것은 John Scharr의 저작을 참조할 것.[2] 다만 이 문장이 언급된 취임 연설 전문의 문맥을 따져 해석하면 일반적으로 인용의 취지가 되는 애국심 고양의 요구와는 거리가 좀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주의 문서와 존 F. 케네디 어록 항목을 참고.[3] 그야말로 공화주의적 애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표현이다. 언뜻보자면 개인을 말살하는 전체주의적 표현으로 오인될 수 있으나, 원문에서 마키아벨리는 '나라'를 patria라고 표현한게 중요하다. 그는 단순 지역적 의미의 국가는 nazione라고 쓰고 '공동의 이익과 공동의 자유를 추구하는 나라'라는 의미에선 patria를 사용했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마키아벨리는 시민들의 자유를 자신의 영혼보다 더 사랑했다는 의미가 되며, 그는 이런 의미의 애국자에게는 하느님께서 최고의 영광을 (세속적 의미가 아니라, 영적 의미에서) 약속해준다고 믿었다.[4] 나치 제 2인자가 이런 발언을 했다는 점에 대해 의혹들이 있는데 일단 이 발언은 뉘른베르크 재판 당시 미군 정보심리 분석관인 구스타프 길버트(Gustave Gilbert)가 부활절 연휴 기간에 괴링과 대화하던 중 나온 발언이라고 한다. 재판 당시 나치 전범들과 자주 면담을 가졌던 구스타프의 저서는 상당한 신뢰성을 인정 받고 있어서 신빙성 없는 발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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