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일반명제
사람은 죽는다. 나도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도 죽는다 - 이덕휴
아래의 글은 인터넷에서 서치한 것이다. 나는 하이데거의 철학적 관점에서의 죽음이라는 논문을 따로 게재할 것이다.
죽음
-목차-
1. 서론 : 철학, ‘죽음을 준비하는 예술’
-죽음을 이야기할 만한가?
2. 죽음에 관한 사유
-죽음의 정의
-‘자유로운 지성인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체념적 수용
3. 죽음에 대한 현상적 고찰
-죽음의 과정
-사망의 진단
-호스피스 활동
4. 죽음에 대한 철학적 정의
-의미 물음과 죽음의 성찰
-인간, ‘죽음에 붙여진 존재’
5. 인간다운 죽음
-명제1 : ‘모든 사람은 죽는다.’
-명제2 : ‘죽음으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다’
-명제3 : ‘죽음은 나그네 인생의 종료이다’
-결론 : ‘인간은 태양과 죽음을 똑바로 볼 수 없다’
1. 서론 : 철학, ‘죽음을 준비하는 예술’
․플라톤 : “철학함은 죽음을 준비하는 예술이요, 현자의 삶은 죽음에 대한 명상”
․세네카 : “사는 방법은 일생동안 배워야만 한다. 그리고 불가사의하게 여기겠지만 그 이상으로 평생 배워야 할 것은 죽는 일이다.”
․몽테뉴 : “철학함이란 죽기를 배우는 길”
․쇼펜하우어 : “죽음이야말로 철학의 순수한 영감이며, 모든 철학, 모든 종교는 죽 음의 확실성에 대한 대위점”
생물계에서는 죽음이 생명의 주기와 종의 재생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요, 지구에서 생명을 진화시키면서 도태와 선택을 수행하는 현장이다. 생물이 죽는다는 필연적 사실을 모두 수긍하며, 타인의 죽음을 목격하고 타인이나 자신의 생명을 끊기까지 하면서도, 인간에게는 타인과 자신의 죽음이 매우 특별한 ‘사건’처럼 여겨진다.
-죽음을 이야기 할 만한가?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생각하려는 철학도들이 죽음을 사색하는 이유는?
①; 인생이 반드시 죽음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프로이트 : “내심에서는 아무도 자기가 죽으리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무의식적 인 차원에서 인간은 자기의 불사불멸을 확신하고 있다!”
②; 죽음에 대하여 말함은 삶에 대한 철학적 성실을 위한 것이다.
․헤겔 : “삶과 죽음은 서로의 존재 조건”
→죽음과의 만남을 약속했을 때 인간은 더욱 진지한 삶을 누리려는 자세를 갖추고 자기 삶에 깊이를 부여한다.
․카우프만 : “우리 대부분에게는 죽음이 그렇게 일찍 찾아오지 않으므로 죽음이 멀 리 있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느껴져 삶이 부패되고 나태해진다....
죽음으로 말미암아 삶은 아주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자연의 위대한 선물임을 체험한다.”
③; 생명에 죽음이 포용되어 있다면, 죽어 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명을 바라보도 록 초대하는 철학도의 작업이 필요하다.
2. 죽음에 관한 사유
-죽음의 정의
“끝장, 죽는 일, 생물의 생명이 없어지는 현상, 세포안의 연속적인 생리적 변화가 불가역적으로 되어 정지되는 상태”(한국어 대사전)
→삶의 ‘끝장’(death)과 ‘죽는 일’(dying)을 한꺼번에 표현한다.
⇒ 인생에 닥치는 사건이면서도 인간이 수행하는 행위로 여겨진다.
- ‘자유로운 지성인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죽음을 대하는 태도 ; 무시, 체념, 수용 등으로 나타난다.
①동아시아 사상 : 죽음을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음.
→초월적인 문제들에 대한 사변보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힘썼던 유가철학은 죽음의 문제를 깊이 파고들지 않았다.
․ “아직 삶도 제대로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공자)
②유물론 : 죽음은 원자나 물질이 생물학적 형상을 띠고 합성되었다가 해체되는 것 에 지나지 않고, 인간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면서 인류를 위하고 후손 을 위한다는 역사적 의미로 죽음을 인종해야 한다고 주장함.
③스토아적 달관 : 영혼이 감옥인 육체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죽음이라 함.
(죽음은 전생이나 이승에서 저지를 업보라며 체념, 수용함)
④환원주의 : 인간의 유한성은 무를 향한 맹목적 돌진,
죽음은 끝, 모든 것의 종말, 내 존재와 모든 성취의 무화이며 마지막 결정적 파괴라고 봄.
⑤무신론자의 담론 : 죽음을 아예 무시하거나 내 손으로 앞당겨 버리자는 입장.
존재에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 죽음을 아예 생각하지 않고
거기에 아무런 의미부여를 않겠다는 자세이다.
⑥합리주의 : 죽음에 대한 사색을 거부함
․ 스피노자 : “자유로운 사람은 전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유로운 사 람의 지혜는 죽음에 대한 명상이 아니라 삶에 대한 명상이다.”
죽음을 부인하는 태도는 현대인들에게서 더욱 강화된다.
① 두 차례의 세계대전, 국부적 전쟁, 뉴스를 통해 접하는 살인, 교통사고, 자연재 해, 엄청나게 상영되는 폭력영화 등에 익숙해져 현대인들은 타인의 죽음에 관해 거의 무감각해졌다.
② 자연사, 피살, 병사할 가능성을 알면서도 나에게만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신념으로 자기 유한성을 극단적으로 부정하는데 길들여져 있다.
③ 의학의 발달에 죽음의 물리적 극복을 기대하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체념적 수용
동양의 힌두교철학과 서구의 헬레니즘은 죽음을 체념하며 수용하는 자세를 가르침
․힌두교의 입장 ; 힌두교는 윤회를 거치는 인간의 영생을 상정하면서 인간이 죽을 때 차갑게 식은 육체를 두고 떠나는 무엇, 육신과는 다른, 그러나 심장 가운데 있으면서 깨어 있을 때 육신을 활동케 하는 미세신을 가정한다. 그들에게 죽음이란, 노쇠와 질병으로 육신이 더 이상 미세신의 활동을 담지 할 수 없을 때 미세신이 육체로부터 벗어나는 현상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무명과 오욕을 벗어나는 수행을 통해 생사의 순환으로 이어지는 윤회로부터 해탈함이 인생의 목표가 된다.
․불교적 입장 ; 중요한 문제는 죽음의 필연 앞에서 초연하는 삶, 생명에도 번민않고 죽음에도 번민하지 않는 일로 생각하고,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상호, 인과적으로 보는 연기설에 바탕을 두어 죽음을 논한다.
→죽음이 있는 것은 삶이 있으므로 일어난다고 봄 (생즉사).
불자들의 추구하는 삶 ; 죽음의 필연 앞에서 초연하는 삶, 생명에도 애착하지 않고 죽음에도 번뇌하지 않는 삶을 추구한다.
․서구적 입장 ; 존재의 영구성과 물질세계의 취약성을 대조하여 고찰함.
→영과 육의 이원론에 이르게 됨.
“...신체로부터 영혼의 분리와 해탈이야말로 철학자들이 특별히 마음 쓰고 실천하는 바가 아닌가? 그리고 죽는다는 것은 이 분리의 완 성이 아닌가?...” (플라톤)
3. 죽음에 대한 현상적 고찰
- 죽음의 과정
인간은 하나의 생명유기체이므로 유기체의 분해는 극히 자연스럽고 사망은 유한한 생명에 으레 닥치는 종말이다. 의학도들은 인간유기체에 죽음이 닥쳐오는 과정을 생리학적으로 묘사한다.
․ “인간은 산소성 동물이다”(히포크라테스)
․ “모든 죽음 밑에 깔린 생리학적인 근본요인은 체내의 산소 부족에 있다.”
(S.뉴랜드)
-사망의 진단
심장 호흡 기관이 정지되면 생명은 전체적으로 중단되므로 지금껏 호흡의 정지나 심장박동의 정지로 사망을 진단해 왔으나, 사망선고 뒤 상당 시간이 지나서 다시 살아나는 사례라든가 심폐소생술로 심장 박동이 다시 일어나는 일이 잦아졌다. 뇌기능은 소생하지 못한 채로 호흡과 혈액순환이 지속하는 식물인간의 겨우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의학에서 죽음의 순간에 관한 판정은 사망선고, 의료장비의 철수, 이식을 위한 신체조직의 적출, 검시 등과 관련이 더 깊다. 법률에서 이 순간의 결정은 유언장의 개봉, 상속과도 결부된다.
→그러므로 사망의 판단은 윤리적, 철학적 성격의 문제를 안고 있다.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오랜 생물학적 변전의 과정을 거쳐서 돌이킬 수 없이 죽음으로 나아간다. 생명 기관들의 중단이 순간적이고 간단한 사건일 수 없다는 관점에서 과연 죽음은 한 순간의 사건인가, 장기간에 걸친 과정인가 하는 의문을 남긴다.
-호스피스 활동
실제 죽어가는 자와 그 가족들의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그 대안으로 호스피스 활동이 제시되고 있다. 죽어 가는 사람의 종말이 좀 더 나은 것이 되도록 도와줄 수만 있다면, 그 결과가 만족스럽든 않든 보람을 느낄 만하다.
4. 죽음에 대한 철학적 성찰
-의미 물음과 죽음의 성찰
인간의 철학함은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서 동력을 얻는다. 모든 생명체에게 당연한 죽음이 오히려 인간에게 가장 심각하게 문제되는 까닭은 이 의미 물음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죽음이 현상학적으로 고찰될 수 있는 자연적 사건만 아니고 한 개인에게 막중한 무게를 갖는 ‘인격적 사건’이 되는 것도 이 물음 때문이다.
․의미 ;“그것을 통해 어떤 무엇을 이해하고 추구하게 만드는 명분”
→어떤 행위가 목족으로 삼는 가치를 향해 방향을 잡을 때 의미 있는 행위가 됨
그러나 사람이 ‘죽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죽음은 결코 목적이 아니며, 죽음을 인간답게 맞이할 만한 명분을 제공할 가치지평이 마련되어야 한다.
-인간, ‘죽음에 붙여진 존재’
20세기의 실존주의는 죽음의 비극적 성격과 그 인간학적 의미를 다시 살핀다.
실존철학만큼 죽음에 이르는 인간 운명을 진지하게 고찰하면서 죽음의 긍정적 차원을 바라본 사유는 드물었다.
․샤르트르 : 삶에는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죽음 때문에 삶이 부조리 그 자체가 되어 버리는 모순을 탄식했다.
자유가 인간의 조건인데 죽음만큼은 자유로이 선택할 수 없는 필연.
죽음은 삶을 유연적인 것으로 바꾸어 버림으로서 삶의 모든 의미를
없앤다.
․하이데거 : 인간을 ‘죽음을 향해 있음’으로 규정함. ⇒인간은 시간적 존재이다. ->죽음을 존재론적으로 고찰한 "존재와시간"(제49절 참조)
시간적으로는 삶보다는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처럼 보인다.
종말을 향하고 있는 존재의 실존론적 자세를 확립하는 일은 인간이 자기의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할 때에만 가능하다. 죽음은 우리 앞에 언제나 현전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자유를 구사하는 실존적 결단으로 죽음과 대결해야 한다.
① 죽음의 현시성 ; 죽음이 어느 순간에나 가능하다.
인간은 ‘지금’ 죽어가고 있다. 죽음은 지금 현재 종말을 향하고 있는 현존재의 존재 속에 자리잡고 있다.
② 죽음의 상시성 ; 인간은 ‘항상’ 죽어가고 있다.
인간에게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이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죽 어감이 현존재의 존재양식임을 밝혀준다.
③ 죽음의 예시성 ; 인간은 ‘미리 앞당겨 죽는다’
죽음이 ‘현존재에 앞서 있다’
죽음을 맞는 자세에 따른 두 가지 입장 ⇒진정한 실존 VS 거짓된 실존
-진정한 실존 : 죽음을 제대로 인정, 수용하는 경우 죽음은 현존재의 가장 인간다 운 자기 실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거짓된 실존 : 죽음을 회피하려고 하면 실제 회피도 못하고 현존재에 충실치 못한 삶을 살게 된다.
5. 인간다운 죽음
죽음을 표현하는 가장 흔한 명제 셋의 사변적 풀이
명제1 : ‘모든 사람은 죽는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명제는 단순히 생자필멸이란 경험적인 귀납을 가리 키는 말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죽어야 하고 실제로 죽으면서도, 인간은 자 기가 당하지 않아야 할 죽음, 또는 당해서는 안 될 형태로 죽음을 맞고 있 다고 의식한다.
명제2 : ‘죽음으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다’
“영혼불멸”의 비유와 “육체의 부활”이라는 비유를 만들어 냄
명제3 : ‘죽음은 나그네 인생의 종료이다’
죽음은 인간 존재의 끝장도 아니요 한 존재의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옮겨감도 아니요, 오히려 인간은 생물학적 죽음을 통해서 이룩하는 자기 인격의 최종적 결정이다.
사유하는 인간에게 죽음이라는 종말이 영육으로서의 인간 전체에 충격을 주는 것은, 죽음에서 영혼이 자신의 인격적 자아긍정을 종결시킨다는 엄청난 사실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최종결단설’이라고 통칭되는 가설이다.
결론 : ‘인간은 태양과 죽음을 똑바로 볼 수 없다’
․“죽음은 인간을 파멸시킨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그를 구원한다.”
(E. M. 포스터)
죽음에 위협받는다는 사실로 말미암아 삶은 아주 귀중한 것, 반복될 수 없는 모험으로 여겨진다. 죽음에 바탕을 두어야 비로소 삶은 ‘인간적’이 된다.
그러나 죽음은 인간이 접하는 가장 짙은 어둠이다.
죽음의 이 어두움이야말로 인간 실존의 더없이 적나라하고 인간다운 자세를 당사자와 철학도들에게 요구한다. 바로 이 어두움이야말로 죽음에 따른 인간의 완전한 자기포기, 곧 체념이 가장 숭고한 종교행위로 승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최종 결론...
죽음은 한 사람이 자기의 인간 조건의 결정을 빚어내는 순간으로서, 한 사람이 평생 살아오면서 조성한 전체로 본 인간 자유의 역사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사건이면서도, 겉으로는 생물학적 의학적 의미에서 인간 소멸이 이루어지는 종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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