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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

by 이덕휴-dhleepaul 2020. 4. 3.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


악셀 호네트
악셀 호네트 철학자


   호네트는 위르겐 하버마스를 뒤이어 현재 프랑크푸르트학파를 대표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사회 철학자다. 콘스탄츠 대학과 베를린 대학을 거쳐, 1996년부터 하버마스 후임으로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2001년부터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산실인 사회연구소(Institut fur Sozialforschung)의 소장이 되어 비판이론의 전통을 잇고자 애쓰고 있다. 뉴욕의 뉴 스쿨(New School)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 대학 등 여러 대학의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Deutsche Zeitschrift fur Philosophie, European Journal of Philosophy, Constellation 등 여러 명망 있는 학술잡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하버마스의 제자이긴 하지만, 자신을 "이제 어른이 된 제자"라고 표현한다. 자신은 "배신자이거나 살부를 감행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그늘에서 성장한, 그러나 자립적 사고를 가진 그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말처럼 그는 '권력 비판'을 통해서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의 정신을 잇는 사회비판이론의 모델로 미셸 푸코의 투쟁 모델과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모델을 확인하면서 두 모델의 매개가 필요하다고 암시하였고, 찰스 테일러, 리쾨르 등으로부터 "획기적인(bahnbrechend) 연구"라는 평가를 얻은 자신의 주저 '인정투쟁'에서 청년 헤겔의 '인정투쟁' 개념을 통해 하버마스의 모델에 헤겔적 형태를 부여함으로써 "미셸 푸코의 사회이론적 성과를 의사소통이론적 틀 안으로 통합"하려고 하였다. 자신의 등록상표가 된 '인정이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 외에,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사회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를 종합하여 통합학문적(interdisciplinary)이고 규범적 의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사회비판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주된 관심사이다.


목차


1부 인정투쟁 이념의 역사적 출현|헤겔의 근원적 이념
1장 자기보존을 위한 투쟁 근대 사회철학의 토대
2장 범죄와 인륜성 헤겔의 상호주관성이론적 새로운 사고 단초
3장 인정투쟁 예나 시기 헤겔의 '실재철학'에서 나타난 사회이론의 토대

2부 인정투쟁 이념의 체계적 현대화|사회적 인정관계의 구조
4장 인정과 사회학 미드에 의한 헤겔 이념의 자연주의적 변형
5장 상호주관적 인정의 유형들 사랑, 권리, 연대
6장 개이늬 자기 정체성과 무시 폭행, 권리의 부정, 가치의 부정

3부 사회철학적 조망|도덕과 사회발전
7장 사회철학적 전통의 자취들 마르크스, 소렐, 사르트르
8장 무시와 저항 사회적 갈등의 도덕적 논리
9장 인격적 불가침성의 상호주관적 조건 형식적 인륜성 개념

참고문헌
특별판에 부쳐
인정의 토대: 비판적 질문에 대한 답변


책 속으로

“인정과 투쟁의 관계는 인정의 유보나 불인정의 상태를 염두에 둘 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즉 자유로운 정서적 욕구의 분출과 충족을 가로막는 신체에 대한 폭행, 법적 권리의 유보나 불인정, 사회적 연대에서의 배제는 해당 당사자에게 ‘무시’나 ‘모욕’으로 이해되며, 이는 ‘분노’라는 심리적 반작용을 일으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투쟁을 추진하는 심리적 동기가 된다는 것이다.” (16쪽)

“인간 주체는 신체적 학대, 권리 부정, 가치 부정과 같은 사회적 모욕에 대해 감정중립적으로 반응할 수 없기 때문에, 상호인정이라는 규범적 형태는 사회적 생활세계 내에서 자기실현의 기회를 갖는다. 즉 인정 요구에 대한 무시의 경험에 동반하는 모든 부정적 감정 반응은, 그 자체 속에 이미 그 관련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가해진 불의를 인지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정치적 저항의 동기를 갖게 하는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262쪽)

“인정투쟁 개념은 인정받고자 하는 근본 기대가 훼손될 때 야기되는 도덕적 경험의 틀 속에서 사회적 저항과 봉기의 동기가 형성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 이와 같은 규범적 기대 태도가 사회적으로 깨질 때 일어나는 것은 무시당한 느낌 속에서 표현되는 도덕적 경험이다. 이런 식의 훼손감이 집단적 저항에 동기를 부여하는 토대가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이 훼손감이 바로 전체 집단에게 전형적인 것임을 증명할 수 있는 상호주관적 해석 틀 속에서 주체가 이 훼손감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301쪽)

“사회적 투쟁은 이미 지적된 것 이상으로 인정 경험과 관련된다. 즉 공유된 무시당한 감정을 사회비판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발생하는 집단적 저항은 단지 미래의 확장된 인정 유형을 호소하는 실천적 수단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 다시 말해서 각 개인은 미래의 의사소통 공동체에서 인정받게 될 것을 예견함으로써 기존의 조건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사회적 존중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302쪽)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철학자 중 한 명인 악셀 호네트의 대표작.
출간 이후 철학과 정치학을 혁신하며 사회이론의 지평을 확장시킨 ‘현대의 고전’이다. 호네트는 이 책에서 다양한 사회 문제 뒤에 감춰진 사회적 투쟁의 근본 원인을 밝혀낸다. 어떻게 무시와 모욕이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마침내 폭동이나 봉기의 원인이 되는가?

호네트는 ‘인정투쟁’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하며 기존 사회이론의 토대를 흔든다. 그리고 고립된 개인에 대한 잘못된 가정에서 벗어나 ‘관계 속에서의 개인’을 성찰하는 새롭고도 설득력 높은 해답을 제시한다.

분노는 어떻게 폭동을 일으키는가?
사회적 무시와 모욕에 대한 분노로부터 모든 정치적 투쟁이 시작된다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철학자 중 한 명인 악셀 호네트의 대표작 『인정투쟁』이 출간되었다. 악셀 호네트는 1세대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2세대 하버마스의 뒤를 잇는 3세대 프랑크푸르트학파 철학자로, 현재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사회연구소 소장이다. 『인정투쟁』은 1992년 출간 이후 철학과 정치학을 혁신하며 사회이론의 지평을 확장시킨 현대의 고전이다. 이번 책은 특별판 원고를 덧붙인 2003년 판본을 번역한 것으로, 지난 10년간 절판된 책을 저작권자와의 정식 계약을 통하여 번역을 수정한 개정증보판이다.

최근 선진국 한복판에서 벌어진 ‘영국 폭동’은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정치적으로 평화롭다고 믿었던 ‘신사의 나라’ 영국이 폭력, 약탈, 방화가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동의 원인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주장들이 나왔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청년들의 도덕성 붕괴가 폭동을 일으켰다며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폭동의 근본 원인을 무시한다고 여긴다. 이에 반해 대다수 사회학자들은 청년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원인이라며 분배정의 실현을 요구하지만, 그들은 그런 박탈감이 어떻게 폭동을 일으키는 동기가 되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은 이러한 폭동의 원인과 그 의미에 대해 신선하고 풍부한 이론적 성찰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호네트는 『인정투쟁』에서 도덕성 붕괴와 상대적 박탈감을 따로 떼어놓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투쟁 속에서 규범적 문제와 사회경제적 문제가 어떻게 결합되고 접합되는지를 고찰한다. 많은 사회 문제에서 반복하여 등장하는 도덕성과 사회구조의 딜레마를 ‘인정투쟁’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돌파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호네트는 다양한 사회 문제 뒤에 감춰진 사회적, 정치적 투쟁의 근본 원인을 밝혀내기에 이른다. 사회적이고 일상적인 무시와 모욕이 야기하는 도덕적 분노가 사회적 저항의 동기라는 것이다.

누가 그들을 분노하게 하는가?

프랑스에서 200만 부를 돌파하며 ‘분노 신드롬’을 일으킨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는 사회적 저항이 분노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통찰했다. 레지스탕스의 동기가 바로 분노이며,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라고 에셀은 말한다. 그러나 그는 왜 사람들이 분노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악셀 호네트가 『인정투쟁』에서 풀고자 하는 중심 논제가 여기에 있다. 사회적 저항의 동기가 되는 분노는 어떤 이유 때문에 나타나는가? 왜 그들은 분노하게 되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호네트는 청년 헤겔에게서 빌려온 ‘인정투쟁’ 개념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킨다. 이런 점에서 『인정투쟁』은 『분노하라』에 대한 이론적 해설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네트의 인정투쟁 개념은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간은 타인의 인정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며, 타인의 인정을 받고 타인을 인정하는 지속적인 상호인정을 통하여 긍정적 자아를 형성시킨다. 그러나 반대로 타인의 무시를 지속적으로 경험할 때 인간은 스스로를 무시하기 쉬우며, 이러한 부정적 자아 아래에서는 생존에 대한 의지까지도 포기하게 된다. 즉, 사회적 무시와 모욕은 자아 정체성에 대한 도덕적 위협이고, 이에 대한 심리적 반작용으로 사람들은 분노하게 되며, 마침내 그것은 폭동이나 봉기와 같은 사회적 투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고찰을 영국 폭동 사태에 적용해볼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정부 재정의 혜택을 받는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을 뚜렷이 구분하여 배제와 소외를 불러왔고, 영국 경찰은 시민을 감시하기 위해 지역을 구분하고 일상적 폭력을 휘둘렀다. 이러한 무시와 모욕이 사람들에게 도덕적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마침내 그것이 폭동으로 표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사회적 투쟁 뒤에는 도덕적 분노가, 그러한 분노 뒤에는 무시당하고 모욕당한 인간의 모습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인정투쟁이란 무엇인가?

악셀 호네트가 『인정투쟁』에서 궁극적으로 해명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규범적, 사회적 조건이다. 호네트는 사회적 투쟁이 발생하는 까닭을 더 나은 새로운 인정 질서를 만들어내려는 욕구 때문이라고 본다. 이러한 인정 욕구를 분석하기 위해서 호네트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이론과 미셸 푸코의 투쟁이론을 결합하여 독자적인 사유를 시작했고, 청년 헤겔의 인정투쟁에 대한 통찰에서 자신의 이론적 거점을 발견했다.

『인정투쟁』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인정투쟁 이념이 형성된 기원을 다루면서 인정투쟁 개념을 복원하고, 2부에서는 인정투쟁 이념의 체계적 현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이론들을 흡수하여 현대적 이론을 구성하고, 3부에서는 사회철학의 전통에서 인정투쟁의 타당성을 발견하며 인정투쟁의 개념과 논리를 구체적으로 체계화한다. 호네트는 인정투쟁 개념을 통하여 근대 사회철학, 정치철학을 근본 토대로부터 해체한 뒤 처음부터 재구성하려고 하는 것이다.

1부 1장에서는 토머스 홉스가 주장했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통해 근대 사회철학이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원자론적 가정의 한계를 밝힌다. 2장에서는 인간을 고립된 존재로 가정하는 홉스식의 이론에서 벗어나 인간을 관계적 존재로 보는 헤겔의 관점을 소개한다. 헤겔은 초기 저작에서 ‘자기보존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인정을 얻기 위한 투쟁’을 내세우며, 개인이 어떻게 구체적 욕구의 존재에서 권리 인격체를 거쳐 사회화된 주체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3장에서는 예나 시기 헤겔의 저작 『실재철학』에서 나타난 인정투쟁의 토대를 조목조목 분석한다. 여기서 호네트는 헤겔이 인정투쟁을 통해 인간의 자아 정체성 형성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지만, 지나치게 형이상학적 전제에 사로잡한 나머지 그의 인정투쟁 개념이 끝내 미완성된 프로젝트로 남게 되었음을 밝힌다. 이는 곧 청년 헤겔의 인정이론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사회이론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2부 4장에서는 헤겔의 인정이론을 오늘날의 경험적 사회이론과 접목시킬 수 있는 징검다리를 마련한다. 호네트는 헤겔의 인정투쟁 개념에 녹아 있는 형이상학적 오류를 배제하고 조지 허버트 미드의 사회심리학을 결합시킨다. 미드의 사회심리학은 인간 개인이 서로에 대한 인정 경험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것을 심리학적으로 잘 보여준다. 이로써 인정투쟁 개념은 경험과학과의 만남을 통해 타당성 높은 사회이론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5장에서는 이러한 ‘유물론적 전환’에 덧붙여, 프로이트 이후 가장 뛰어난 정신분석학자 중 한 명인 도널드 위니캇의 대상관계이론을 활용하여 인정투쟁 개념을 구체적으로 증명한다. 그리고 호네트는 사랑, 권리, 연대의 세 가지 인정 형태를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6장에서는 세 가지 인정 형태에 대응하는 폭행, 권리의 부정, 가치의 부정이라는 세 가지 무시 유형을 보여준다. 여기서 개인의 자기 정체성을 훼손하는 무시와 모욕은 인정투쟁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며, 이를 통해 호네트는 사회적 투쟁과 저항의 동기를 도출하기에 이른다.

3부 7장에서는 마르크스, 소렐, 사르트르로 이어지는 사회철학적 전통의 궤적을 돌아보며 그 사상가들의 이론이 가진 한계와 가능성을 인정이론의 시각에서 다시 검토한다. 호네트는 마르크스, 소렐, 사르트르가 이미 사회적 투쟁이 상호인정의 규칙들을 훼손함으로써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은 명확한 틀과 개념 속에서 인정투쟁 이념을 발전시키기 못했기 때문에 파편적으로만 그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8장에서는 이들의 한계를 뛰어넘어 무시와 저항의 도덕적 논리를 정교하게 체계화하며, 모든 사회적 투쟁과 갈등의 형태를 원칙적으로 인정투쟁을 통해 이해할 수 있음을 밝힌다. 이를 통해 정치적 투쟁에 대한 기존의 공리주의적, 이해관계적 모델에서 벗어나 도덕이론적, 인정관계적 모델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9장에서는 인정투쟁을 하나의 사회이론적 개념으로 정립시키며 ‘사회적 갈등의 도덕적 형식론’을 제시한다. 이로써 호네트의 독창적인 ‘인정이론’이 탄생하게 된다.

“모든 사회적 투쟁은 인정을 둘러싼 투쟁이다”
이러한 인정이론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사회적 인정투쟁과 개인의 자아실현이 결코 동떨어져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아실현은 언제나 타인의 인정을 상정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우리는 긍정적 자기인식을 위해서 긍정적 인정관계를 확립해야 한다. 이는 좋은 사회와 바람직한 인정관계 속에서만 자아실현이 가능함을 암시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호네트는 근대 사회철학의 딜레마인 개인과 사회, 도덕성과 사회구조 사이의 괴리를 해결하고, 새로운 상호인정관계의 확립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와 좋은 삶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인정투쟁은 흔히 생각할 수 있듯이 정치적 투쟁에만 국한되는 개념은 아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의 관계 맺기부터 시작하여 가족, 여성, 인종, 성적 차이 문제를 비롯한 정체성 정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화적 갈등 등에 이르기까지 인정 행위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포괄할 수 있는 틀이 인정투쟁이다. 인간 주체 사이의 사회적 투쟁과 관계적 갈등을 모두 ‘인정을 둘러싼 투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정투쟁』은 ‘현대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그동안의 계급이론, 계층이론의 고정된 한계에서 벗어나 사랑, 동등한 권리, 사회적 연대의 문제를 같은 차원에 놓고 함께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립된 개인에 대한 잘못된 가정에서 벗어나 ‘관계 속에서의 개인’을 성찰할 수 있는 이론적 지평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셀 호네트의 사유를 읽어나가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근원적인 차원에서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방향으로 문제해결방법을 찾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악셀 호네트 선집’ 소개
『인정투쟁』의 뒤를 이어 악셀 호네트의 여러 책들이 ‘악셀 호네트 선집’으로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악셀 호네트 선집’은 사회철학, 정치철학 분야의 세계적 거장 악셀 호네트의 사유의 궤적을 돌아보며 그의 인정이론을 통해 한국 사회의 병리적 모순을 성찰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기획되었다. 선집의 한국어판 번역과 기획을 맡은 문성훈 교수는 악셀 호네트의 수제자로서 인정이론을 체계화하고 한국 사회를 위한 사회비판이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덕적 분노를 사회적 저항의 동기로 파악함으로써 사회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인정투쟁』을 시작으로 하여, 인정과 분배정의의 관계를 둘러싼 악셀 호네트와 낸시 프레이저의 기념비적 논쟁을 담은 『분배인가 인정인가?』가 출간되며, 악셀 호네트의 최근 대표작으로서 기존의 정의론을 혁신하고 미래의 사회정의 원리로 민주적 인륜성 개념을 제시하는 『자유의 권리』 등의 저작들이 추후에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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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정치학이 만나는 지점!
『인정투쟁』은 철학적 전통과 근대 정치학이 만나고 엮이는 곳, 오랫동안 어둠 속에 싸여 있었던 영역에 새로운 빛을 밝힌다. 악셀 호네트의 이 획기적인 저서는 앞으로 많은 시간 동안 논쟁의 중심에 서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찰스 테일러(철학자, 『불안한 현대 사회』저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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