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방

두 도시 이야기

by 이덕휴-dhleepaul 2022. 3. 24.

A Tale of Two Cities https://www.youtube.com/watch?v=gXSXTqlCasU

1.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편집]

1.1. 개요[편집]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중 하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으로 알려져 있다.[1]

한국에서는 금성출판사에서 완역본이 출간되었고 그 외에도 어문각 판 등 몇몇 번역본이 있었으나 대부분이 서점에서 구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높지는 않은 편이었다. 그나마 푸른숲에서 나온 청소년판이 가장 구하기 쉬웠던 상황. 그러나 2012년 펭귄클래식에서 새로 완역본이 출간되었다. 그래서인지 한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는 펭귄 클래식에서 나온 다른 인기 작품들을 누르고 가장 인기도가 높다. 이후 창비, 더클래식, 동서문화사 등의 여러 출판사에서도 번역본이 나와 있기에 2018년 이후로는 구하기 제법 쉬워진 편.

1859년에 발표된 장편 역사소설로, 프랑스 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제목의 '두 도시'는 파리런던을 가리킨다. 억울하게 감옥에 수감되었던 마네트 박사, 마음씨 고운 그의 딸 루시, 스스로 귀족의 신분을 버리고 영국에서 살아가는 찰스 다네이와 능력을 펼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변호사 시드니 카턴을 중심으로 프랑스 혁명이라는 한 시대의 폭풍을 끼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디킨스의 작품 중 이야기 구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마지막 3부에서 분노한 프랑스 혁명의 시민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무분별한 체포와 사살이 자행되는 모습이 주요 인물들의 눈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혁명이 아름답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전 1, 2부에서 귀족들에 의해 이루어진 학대에 많은 백성들이 고통스러워한 모습을 통해 혁명의 씨앗을 키우고 발아시킨 것은 무자비한 귀족 때문이었음 역시 놓치지 않는다. 혁명 이전과 이후의 프랑스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묘사를 보이기 때문에, 프랑스와 국민 감정이 좋지 못한 영국 작가의 한계가 아니냐는 평도 있다. 그러나 작품에서 특정 국가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그렸다고 해서 무조건 작가의 출신국 탓으로 환원시키는 것은 별로 좋은 비평이 아니다. 프랑스 혁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영국인들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드러나는 당대 영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꽤나 비꼬는 어조를 보여주는지라, 판단은 독자의 몫.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고전문학 작품이지만, 전세계적으로 2억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고전이다.[2] 영미 문화권에서 "A tale of two ~~"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는 창작물은 대다수가 이 소설의 제목을 오마주한 것.

여담이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만들면서 이 소설의 모티브를 일부 차용했다. 실제로 영화 중에서도 제임스 고든이 이 소설의 한 대목을 읽는 장면이 나온다. 어느 장면인지는 극강 스포일러라서 영화를 직접 보는 것을 권한다.[3]

1.2. 줄거리[편집]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 텔슨 은행의 노직원인 자비스 로리가 자신의 오랜 친구며 18년 전 모종의 이유로 바스티유 감옥에 수감된 알렉상드르 마네트 박사를 구출하러 파리로 떠나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프랑스행 배가 출항하는 항구에서 로리는 아버지(마네트 박사)가 돌아가신 줄로만 알고 살아왔던 루시(마네트 박사의 딸)를 만나고[4], 루시에게 마네트박사가 그간 감옥에 갇혀 있었으며 얼마 전 그곳에서 나왔다는 소식을 전한다. 두 사람은 함께 파리로 가서 그곳의 술집 주인 드파르주 부부가 데리고 있던 마네트 박사를 만나게 된다.

마네트 박사는 감옥에 갇힌 후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로, 감옥에 갇히기 전의 기억을 전부 잃은 채 석방된 줄도 모르고 자신의 의자에서 신발만 만들 뿐이었다[5]. 그러나, 마네트 박사는 루시를 보고 루시의 목소리를 듣자 혼란에 빠지게 되며, 그의 목에 매어 둔 두 가닥의 금빛 머리카락과 루시의 머리카락을 비교하며 점차 기억을 되찾아 간다. 루시의 말을 듣던 마네트 박사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게 되고, 그가 안정된 뒤 루시 일행은 마네트 박사를 데리고 영국으로 가는 배를 타게 된다.

영국으로 가는 배 안에서 이들은 찰스 다네이라는 프랑스 청년을 알게 된다. 사실 찰스의 본명은 샤를 생 에브레몽드[6]로, 포악하기로 악명 높은 생 에브레몽드 후작[7]의 조카였으며 자기 가문의 악행을 부끄럽게 여겨 재산과 가문을 포기하고 영국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로부터 5년 후,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 교사로 일하던 찰스 다네이는 프랑스를 자주 오간다는 이유로 첩자라는 누명을 쓰고[8] 재판을 받고 마네트 박사 부녀도 증인으로 불려간다. 증인으로 나온 로저 클라이와 존 바사드[9]의 거짓 증언으로 찰스는 위기에 몰리지만, 다행히도 찰스의 변호사였던 시드니 카튼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아 무죄로 풀려난다. 묘하게도 시드니와 찰스는 얼굴이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는데, 이 점을 이용해 '이렇게 닮은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바사드가 본 그 사람이 찰스가 맞는지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공격한 것이다.[10]

이 재판을 인연으로 찰스와 루시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시드니 역시 그 재판에서 처음 본 루시에게 첫눈에 반한다.[11] 결국 찰스와 루시가 결혼하기 며칠 전, 시드니는 루시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당신이 나를 사랑해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고 그것을 감히 바라지도 않지만, 그저 당신이 나의 마음을 알아주기만 해도 나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며 당신이 고난에 빠졌을 때는 언제고 당신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루시는 찰스를 깊이 사랑하고 있기에 시드니의 마음을 받아줄 수는 없었으나, 이 고백을 들으면서 아무렇게나 사는 주정뱅이인 시드니에게 상처받았지만 순수한 마음이 있음을 깨닫고 시드니를 진심으로 연민한다.

루시가 찰스와 결혼한 후 로리와 마찬가지로 시드니는 루시 부부와 가족 같은 친구가 되고 그들의 아이들과도 깊은 친밀함을 나눈다. 첫 딸인 루시[12]가 가족 이외에 처음으로 안긴 사람도, 병으로 어려서 죽은 둘째 아이(남자아이)가 죽기 직전 작별의 입맞춤을 전해달라고 말한 사람도 모두 시드니였을 정도.

한편 파리에서는 생탕투안 거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드파르주 부부를 중심으로 한 자크 당과 민중들이 봉기해 바스티유 감옥을 함락시키고 귀족들과 그 하수인들을 살해한다. 또한, 드파르주 부부는 하인들에게 마네트 박사가 수감된 방에서 무언가를 찾으라고 명령한다. 그러던 중 생 에브레몽드 후작 가문의 하인 가벨도 붙잡혀 죽음을 당할 위기에 놓이고, 가벨은 영국에 있는 생 에브레몽드 후작 가문의 후손인 찰스[13]에게 도움을 청한다. 자신이 다른 귀족들처럼 사람들을 가혹하게 수탈하지 않았음을 증언해 달라고 요청한 것.

가벨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찰스는 파리로 떠나지만, 프랑스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망명자라는 죄목으로 체포된다. 찰스는 자신은 스스로 오래전에 귀족의 신분을 버리고 영국으로 떠났으며, 망명귀족은 볼 것 없이 사형이라는 새 망명자법이 발표되기 전에 프랑스에 입국해 있었음을 주장하나 귀족에 대한 증오심에 불타는 혁명군은 그런 말을 들어주지도 않았고 결국 찰스는 라포르스 감옥으로 끌려간다.

찰스가 떠나기 전 남기고 온 편지를 보고 프랑스로 뒤따라온 마네트 박사와 루시는 찰스가 감옥에 갇힌 것을 알게 되고 파리에 파견나와 있던 로리와 함께 그를 풀어줄 대책을 강구한다. 자신이 손쓸 방법을 찾으며 마네트 박사는 파리에서 의사로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여러 환자를 치료해주고, 이런 모습과 과거 귀족들에 의해 바스티유 감옥에 억울하게 수감된 일[14]로 시민들에게 인망을 얻는다. 그것을 바탕으로 마네트 박사가 손을 쓴 덕분에, 찰스는 제대로 된 절차 없이 형을 집행하는 혁명군의 법원에서도 정당하게 재판을 받고 풀려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드파르주 부부의 고발로 찰스는 다시 감옥으로 끌려가고, 바로 이때 그들 앞에 시드니가 나타난다. 며칠 전부터 파리로 와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시드니는 여러 가지를 알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오래 전 영국에서 찰스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했던 존 바사드가 이곳에서 공화국 관리 노릇을 하면서 영국의 스파이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있었다.[15]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시드니는 모종의 계획을 짠다.

다음날 찰스의 재판이 다시 열리고, 드파르주 부부는 증거로 마네트 박사가 바스티유 감옥에서 쓴 편지를 들고 나온다. 이때에야 비로소 마네트 박사가 바스티유에 수감된 이유가 나오는데, 바로 생 에브레몽드 후작 가문의 비밀을 알고 있었기 때문. 마네트 박사의 옥중 편지는 찰스의 아버지와 숙부인 후작 형제[16][17]가 소작인이었던 한 가족의 삶을 무자비하게 유린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후작 일가를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편지는 후작 형제가 소작인 세 남매 중 장녀를 취하기 위해 그 남편을 학대하여 숨지도록 만든 후 당시 임신하고 있던 그녀를 마침내 겁탈한 뒤 죽도록 내버려뒀고[18], 그것을 막으려 덤볐던 둘째 남동생도 잔인하게 살해했으며 오로지 막내 여동생만이 오빠에 의해 먼 곳으로 피신해 살아남을 수 있었고 이 비극에 남매의 아버지는 심장병으로 숨졌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후작 가문의 마지막 후손까지 고발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 편지를 통해 소설 초반부 찰스가 첩자 누명을 쓴 원인인, 프랑스를 자주 오간 이유도 밝혀진다. 그 당시 생 에브레몽드 후작의 동생의 부인, 즉 샤를(찰스)의 어머니만은 남편과 시숙의 이런 악행을 알게 된 후 마지막 남은 막내 여동생을 찾아 어떻게든 용서를 빌고 배상하려 했으며 아들에게도 어떻게든 그녀를 찾아 사죄해야 한다고 당부했기 때문. 그러나 이런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법정의 사람들은 분노에 불타 찰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결국 찰스는 24시간 안에 처형당하게 된다.

이런 결과에 루시는 절망하여 괴로워하고, 마네트 박사[19]는 다시금 찰스를 위해 손을 써 보려 하나 소용없음을 깨닫자 오래 전 감옥에 갇혔을 때처럼 반 실성한 모습을 보인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시드니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고,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들른 드파르주 부부의 술집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드파르주 부인이 마네트 박사의 편지에 등장한 소작인 남매의 막내 여동생 테레즈였으며, 이 때문에 복수심에 불탄 그녀가 찰스뿐만 아니라 루시와 그들의 딸까지 단두대로 보내려 한다는 것이었다. 어릴 적 마네트 박사의 집에서 일했으며, 박사가 바스티유에서 풀려난 뒤에도 한동안 그를 모셨던 남편 에르네스트 드파르주는 박사의 얼굴을 봐서라도 생 에브레몽드 가에 대한 복수는 찰스를 죽이는 데서 멈추기를 바라지만, 드파르주 부인 테레즈는 생 에브레몽드 핏줄은 단 하나도 살려둘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이에 시드니는 로리에게 위험을 알리며 어서 프랑스를 떠날 준비를 하라고 당부한 후 바사드의 도움을 받아 찰스가 갇혀 있는 감옥으로 향한다. 담담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찰스에게 나타난 시드니는 찰스로 하여금 루시에게 남기는 마지막 유서를 대필시키고,[20] 전날 미리 준비해둔 약으로 찰스를 기절시킨다. 그 사이 서로의 옷을 바꿔입은 시드니는 바사드를 통해 찰스를 감옥에서 내보내고, 자신이 대신 감옥에 남는다.

한편 루시와 딸을 죽일 계획에 착수한 드파르주 부인은 그들의 거처로 찾아오지만 마네트 박사 일가는 이미 그곳을 탈출한 후였고, 다같이 도망치려 한다는 의심을 덜기 위해 조금 시간차를 두고 출발하려던 루시의 유모 프로스 양만이 남아 있었다. 프로스 양은 방 문을 모두 닫고 루시가 방 안에 있는 양 연기하며 시간을 끈다. 결국 목표물이 도망쳤음을 직감한 드파르주 부인과 루시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뿐인 프로스 양은 몸싸움을 벌이고[21], 드파르주 부인이 호신용 권총을 꺼내드는 것을 프로스 양이 쳐내다 총이 잘못 격발되어 드파르주 부인이 도리어 목숨을 잃는다.[22]

한편 시드니는 처형 시간이 되어 단두대로 이송될 차례가 되고, 시드니의 희생을 깨닫고 감동한 재봉사 소녀에게 마지막 순간을 의연히 버틸 용기를 주며 함께 단두대로 향한다. 재봉사 소녀를 먼저 보낸 후 시드니는 스물세 번째 사형수로서 단두대에 오르고... 그날 밤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는 단두대 앞에 섰던 이들 중 그보다 더 평화롭고 숭고해 보이는 얼굴은 없었다는 이야기가 떠돈다.[23]

'문화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promise+land+in+elmer+gantry  (0) 2022.03.25
The bell jar  (0) 2022.03.25
빛나는 첫 문장을 가진 소설  (0) 2022.03.23
엘머 갠트리  (0) 2022.03.23
Pages that link to "Architecture"  (0)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