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피로 물든 옷을 입으셨는데, 그분의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불립니다.(계19:13)
-And He is clothed with a garment dipped in blood; and His name is called the Word of God.
-και περιβεβλημενος ιματιον βεβαμμενον αιματι και καλειται το ονομα αυτου ο λογος του θεου
오늘 말씀이 인용된 사63:1-6에서 우리는 그분의 대적에게는 가차없는 주님을 봅니다. 3 절은 "내가 홀로 포도즙 틀을 밟았는데 내가 노함을 인하여 무리를 밟았고 분함을 인하여 짓밟았으므로 그들의 선혈이 내 옷에 뛰어 내 의복을 다 더럽혔음이니"라고 하십니다.
여기에서 주님의 또다른 모습을 봅니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파멸을 위해 마지막 공세를 가하려는 대적을 이처럼 가차없이 밟고 짓밟는 주님으로 오십니다. 여기의 밟다(tread)로 번역된 히브리어 דּרך [dârak ; 다라크]는 '앞으로 행진하다'라는 뜻과 함께 '밟아서 뭉개다, 밟아서 으깨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형 단어입니다.
또한 짓밟다(trample)로 번역된 רמס [râmas ; 라마스] 역시 '밟아서 짓뭉개다'라는 뜻의 동사형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밟으시고 짓밟으심으로 대적을 완전히 멸하십니다. 그 모습이 포도즙 틀 안에 사람이 맨발로 들어가 수없이 많은 포도 알갱이들을 마구 밟아서 터뜨리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포도즙 틀은 포도주를 짜는 기구입니다. 제가 이스라엘 탐방 중에 본 포도즙 틀은 암반을 파내어 만든 것이었는데 고대 유대 땅에서는 모든 포도원에 이같은 포도즙 틀이 있었습니다. 보통 높이를 달리한 두 개의 커다란 암반을 파내어 만드는데 위에 있는 것은 포도 송이를 충분히 담을 수 있도록 2㎡의 너비에 깊이 60㎝ 정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 포도송이를 넣고 발로 밟아서 짜내어진 포도즙은 그 아래 놓여 있는 또 다른 암반으로 흘러내려가도록 고안되었는데, 아래에 위치한 암반의 크기는 1㎡의 너비에 깊이가 1.2m 정도 되었습니다. 이렇게 포도송이를 발로 밟아서 짜낸 포도즙을 따로 모아 저장하여 발효시키고 숙성시킨 것이 포도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포도 알갱이들을 충분히 짓밟지 않으면 포도의 껍질에 포함된 안토시아닌(anthocyanin),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퀘르세틴(quercetin)과 같은 항산화 물질들이 충분히 우러나지 못하여 포도주의 풍미가 감소하게 됩니다.
고대에 이같은 사실을 알 리가 없었겠지만 충분히 밟아서 짓이겨놓지 않으면 좋은 포도주가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던 이들에 의해 포도즙 틀 하면 사정없이 짓밟는 것을 연상하게 하는 문화가 생겨났고, 그것이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노함과 분함을 인하여 대적을 밟고 짓밟는 모습으로 기록된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사 63:2-3의 ‘포도즙틀’ 외에도 ‘포도주 틀’(삿 6:11; 욜 3:13), ‘술틀’(느 13:15; 욥 24:11; 사 5:2; 애 1:15; 호 9:2), ‘포도주 짜는 곳’(슥 14:10)로도 번역되었습니다. 이들 단어들의 의미가 각각의 구절에서 약간씩 다르지만 사63:2-3에서의 포도즙 틀은 아마겟돈 전쟁을 가리킵니다.
계14:19는 "천사가 낫을 땅에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서 하나님의 분노의 큰 포도즙 틀에 던져 넣었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성경에서 유대인들은 무화과 나무에 비유되고,(마24:32), 믿는 이들은 밀에 비유되며(마13:25, 30), 악한 이방인들은 계14:19와 같이 포도나무에 비유됩니다. 이 포도나무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지체들로 이루어지는 참 포도나무(요15:1-6)의 모조품입니다.
밀은 그 속에 수분이 마를 때에 익지만 포도는 그 속에 물이 가득 찰 때에 익습니다. 그러므로 "포도가 다 익었으니(계14:18)"라는 표현은 포도나무인 이방인들이 죄로 가득 차서 그들이 심판 받을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런 그들이 여호사밧 골짜기의 아마겟돈으로 모여듭니다(계16:16).
아마겟돈(Armageddon)의 헬라어 Αρμαγεδδων [Armageddon ; 아르마겟돈]은 '산'을 뜻하는 히브리어 הר [har ; 하르]와 '침공하다, 관통하다'라는 뜻의 גּדד [gâdad ; 가다드]에서 유래된, '도살(屠殺)'이라는 뜻의 מגדּו [megiddo ; 메깃도]가 합성된 단어입니다.
이스라엘 탐방 중에 본 므깃도는 수많은 군대가 모여서 도살당하기 딱 좋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통 요충지이자 넓은 평야 지대였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또 한 번의 우주 전쟁을 치루시게 됩니다. 첫 번째 우주 전쟁은 주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셨을 때 치루신 전쟁이었고 이제는 천년 왕국 이전의 마지막 전쟁인 두 번째의 전쟁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의 경륜 안에서는 이미 완료된 전쟁인데 이 때의 살륙으로 인해 그리스도의 옷은 피로 물들게 됩니다. 이때에는 사탄도 이판사판, 결사적으로 항거해 올 것이지만 오늘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싸우시는 '하나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의 철저하고도 완전하며 완벽한, 더 말할 나위가 없는 승리로 마무리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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