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7장 21절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이 장면은 바리새인들 그리고 유대교 기득권들과 예수님의 갈등이 첨예하게 되어 있는 상황(이를 인하여 예수를 더욱 죽이고자 하니) 입니다. 뭔가 껀수만 있으면 잡아 넣으려는 상황이고 꼬투리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죠.
바로 그 바리새인들이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나님의 나라가 어디 있냐?" 묻는 물음에 대한 대답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분들이 이 구절은 마치 하나님의 나라가 사람의 마음 속에 있다는 식으로 인용합니다. 물론 고인이 되었지만 영락교회를 담임했던 한경직 목사도 설교에 즐거이 인용했던 구절이죠.
그런 대목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잡아 죽이려고 묻는 바리새인들) 마음 속에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고요?.
??!!
이 문장은 영어 역본을 보면 좀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the kingdom of God within you.
inside you를 사용하지 않고 within you를 사용했습니다. 마음속에 라면 inside you 지만 왜 하필 within you 인가요?
within 은 장소부사라고 해서 한정적인 테두리의 공간이나 그 공간 안에 길지 않은 시간대를 같이 공유하는 상태를 뜻할 때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 있지도 않고 저기 있지 않다라고 하는 것은 추상적인 상태를 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는 물리적 영토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인신(人身) 즉 사람의 존재를 영역으로 삼음을 의미합니다. 이 장면에서는 군중들 가운데(within) 둘러 싸여 있는 하나님 나라의 본체이며 왕인 예수님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죠.
이것을 보충해 주는 구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너는 택한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 저희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
예수님이 오실 때 까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제사장나라로 삼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그 언약은 시효가 만료되고 이스라엘이 하나님나라로 바뀌고 동시에 그들에게 부여되었던 제사장나라도 시효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이방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확대되어야 하기 때문에 세상 가운데서 오직 사람 존재만을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는 깜짝 놀랄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금지할 법은 세상에 없습니다.
혹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기 위하여 장황한 이론과 책을 쓰고 칼벵같은 이는 이중 정부론을 주장하는 등 하나님의 나라는 영적 세계라는 헛소리(잘 모르니까)를 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투박하게 성경으로 집중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 있는 것도, 저기 있는 것도 아닌 장소의 문제에서 벗어난 사람 존재를 나라 삼았다는 것이 간단 명료하게 확인 됩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의 나라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남으로써 들어가게 됩니다(enter 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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