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 누각 '喜慶樓' 156년 만에 재복원
기사입력 : 2022.06.21 14:58
조선 문종,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
내일 광주공원서 상량고유제 열려
공정률 80%… 10월 중 완공 예정
신숙주 "동방에서 제일가는 누각"
광주대표 누각 '희경루'(喜慶樓) 재복원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총 사업비 60억 원을 들여 추진중인 희경루 중건사업이 오는 10월 완공을 앞두고 공정률 80%를 넘어섰다.
23일에는 사직동 광주공원에서 '전라도 천년기념 희경루 중건 상량고유제(상량식)'가 열릴 예정이다. 상량식은 목조 건축물의 최상부에 종도리를 올려 골격이 완성되는 단계로, 가장 어려운 일을 마쳤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량식에서는 건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상량문 등이 봉안될 예정이다.
희경루는 19세기까지 실존했던 광주대표 누각으로, 전라도 정도(定都) 천년을 기념해 광주공원 일원에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 중층누각 형태의 희경루 중건사업을 진행중이다. 희경루는 1430년(세종 12년) 무진군으로 강등된 광주목이 1451년(문종 원년)에 다시 광주목으로 복권되자 건립했던 누각으로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뜻이다.
신숙주(1417~1475)가 쓴 '희경루기'에서 '동방(東方)에서 제일가는 누'라 표현할 정도로 웅장했던 희경루는 1533년 소실됐다가 1534년 신축된 다음 또다시 1866년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이 156년 만에 재복원 작업인 셈이다.
시는 이런 역사적 의미를 가진 희경루를 중건하기 위해 2009년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철저한 고증을 위해 희경루 중건 자문위를 운영해 왔고, 명종 때(1540년대)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희경루 '방회도(榜會圖·동국대 박물관에 소장 중인 보물 제1879호)'를 바탕으로 당시 모습 그대로 중건 중이다.
시 관계자는 "희경루와 아시아문화전당, 광주공원을 연계한 무형문화재 공연, 각종 문화공간을 창출해 역사문화 도시 광주를 알리는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광주대표 누각으로 되살려 시민들이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로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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