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철학/임마누엘 칸트 -순수이성비판의 체계

'근대 철학/임마누엘 칸트'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9.01.18 [부록] 순수 이성 비판의 체계
2. 2019.01.18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1>
3. 2019.01.16 칸트의 수학 철학
4. 2019.01.14 칸트 입문 1: 생애와 선험적 종합 인식 <3>
5. 2019.01.14 칸트 번역어 논쟁 : 초월철학 대 선험철학
6. 2019.01.13 칸트 입문 1: 생애와 선험적 종합 인식 <2>
7. 2019.01.12 칸트 입문 1: 생애와 선험적 종합 인식 <1>

2019.01.18 17:52 근대 철학/임마누엘 칸트

[부록] 순수 이성 비판의 체계

칸트에게 있어 이성Vernunft은 감성과 지성을 모두 통합한 개념으로 쓰인다. 이러한 이성 중에 경험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순수rein한 이성의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 순수 이성 비판의 과제이다. 이성은 감성Sinnlichkeit, 지성Verstand, 상상력Einbildungskraft의 세 가지로 제시된다. 칸트는 선험론적 감성학에서 감성의 선험적 형식인 공간Raum과 시간Zeit을 제시하고, 선험론적 논리학에서 지성의 선험적 형식인 12가지의 범주Kategorie를 제시한다. 선험론적 논리학은 선험론적 분석학과 선험론적 변증학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 분석학은 개념의 분석학과 원칙의 분석학으로 나누어지고, 개념의 분석학에서는 지성Verstand의 작용들, 즉 범주, 종합, 통각, 자기의식 등을 다룬다. 원칙의 분석학에서는 상상력Einbildungskraft의 작용들인 도식, 공리, 원칙, 유추 등을 다룬다.

이제 우리는 순수이성비판이 엄밀하게 말하자면, 순수사변이성비판으로 불려야 함을 알 수 있다. 이성은 사변이성과 실천이성으로 나누어지며, 그 중에서 (비록 온전히 순수한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닌 이성에서 경험적인 내용을 제거하는 일종의 사고실험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긴 하나) 순수한 사변이성의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 순수이성비판이기 때문이다.

이제 선험론적 변증학으로 넘어가면, 칸트는 이성의 오류 추리를 다루면서 기존의 형이상학이 모두 잘못되었음을 밝히고 순수 이성의 규준은 이성의 실천적 사용과 관련있음을 밝힌다. 순수이성 중의 환상 중 하나는 이념이다. 이념들은 순수 이성 안에서는 객관성을 담보받을 수 없으나, 실천 이성으로 넘어가면서 요청된다.

한편 칸트가 실천이성praktischen Vernunft비판을 순수실천이성비판이 아닌 그냥 실천이성비판으로 놓았다는 사실은 실천적인 이성의 선험적 측면과 경험적 측면을 모두 다루겠다는 의도라 파악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칸트는 이성을 넘어서 쾌와 불쾌같은 감성적 측면의 능력을 다루고자 하는데, 이는 감성으로부터 촉발된 감정의 작용을 다루는 판단력Urteilskraft비판으로 이어진다.